제주, 하와이·발리도 못한 ‘관광객 천만 시대’

<앵커 멘트>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내국인은 물론, 많은 외국인 관광객까지 찾고 있는 제주도가 오늘 관광객 천만 시대에 진입합니다.

미국의 하와이나 인도네시아의 발리 등 해외 유명 관광지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입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궂은 날씨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어집니다.

뛰어난 경관과 함께 제주 특유의 문화적 가치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쩌우민(중국인 관광객) : "자연환경이 깨끗합니다. 사람들의 의식수준도 높고, 무엇보다 공기가 매우 신선해서…."

제주는 오늘이면 관광객 천만 시대를 엽니다.

제주는 하와이와 발리 등을 제치고 천만 관광객을 달성한 유일한 섬 관광지에 이름을 올릴 전망입니다.

제주 관광객은 1966년 1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꾸준히 늘어 1983년 100만 명, 2005년 50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969만 명을 기록하며 대폭 늘어났습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는데다 올레 걷기 열풍 등으로 내국인의 유입을 이끈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인터뷰> 윤미선(서울 방학동) : "볼거리도 많고 바다가 가까이 있다 보니까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한결 눈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올해 말 기준 연간 예상 관광 수입은 6조 4천억 원, 하지만 관광객의 체류기간이 사나흘로 짧고, 상대적으로 부가 가치가 낮다는 건 풀어야 할 숙젭니다.

<인터뷰> 신동일(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인 관광객 9천만 명이 해외로 나가고 140조 이상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제주도에 갖고 오는 돈이 3조에 못 미치는 것을 봤을 때, 쇼핑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사례에서 배웠듯이 안정적인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장 다변화 정책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