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대입 혼란, 언제까지?

입력 2013.11.28 (07:35) 수정 2013.11.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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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수능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정시지원전략을 세우는 게 이번에 특히 어렵습니다. 처음으로 A,B형 수준별 시험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수험생들은 선택에 고민을 해야했고, 대학은 가중치부여 등으로 더 큰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제도를 간소화해서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던 교육부의 방침은 공염불이 됐습니다.

교육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수준별 수능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대로 시행하고,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국영수 한과목씩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해 오히려 혼란과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왕 잘못을 인정하고 폐지하겠다면 내년부터라도 한꺼번에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수준별 수능은 지난 정부가 변별력 제고 등을 이유로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준비부족과 이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반대해 왔습니다. 성적이 발표된 후에도 비교자료가 없어 대학선택에 그만큼 고려해야 할 게 많아졌습니다. ‘깜깜이 수능’이란 말이 그래서 나왔습니다. 어려운 B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가중치를 적용해도 A형 보다 불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시회피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수시논술 준비를 위해 강남 학원가에는 수백만원하는 과외를 듣기위해 전국에서 수험생들이 어느해 보다 많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당초 대입제도를 간소화하겠다며 개편안을 내놨으나, 기존 제도와 거의 달라진게 없습니다. 현재 대학전형의 종류는 3천여 가지에 이르고, 전형방법이 20개가 넘는 대학도 있을 정돕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부 대학들이 논술과 문이과 구분을 없애는 등 입시간소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입시전문가들도 헛갈려하는 현행제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합니다. 수능시험은 최대한 단순화해서 원래 취지대로 대학수학능력을 보는데서 그치고, 궁극적으로 학생선발은 대학자율에 맡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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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대입 혼란, 언제까지?
    • 입력 2013-11-28 07:36:47
    • 수정2013-11-28 07: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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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수능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정시지원전략을 세우는 게 이번에 특히 어렵습니다. 처음으로 A,B형 수준별 시험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수험생들은 선택에 고민을 해야했고, 대학은 가중치부여 등으로 더 큰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제도를 간소화해서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던 교육부의 방침은 공염불이 됐습니다.

교육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수준별 수능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대로 시행하고,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국영수 한과목씩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해 오히려 혼란과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왕 잘못을 인정하고 폐지하겠다면 내년부터라도 한꺼번에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수준별 수능은 지난 정부가 변별력 제고 등을 이유로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준비부족과 이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반대해 왔습니다. 성적이 발표된 후에도 비교자료가 없어 대학선택에 그만큼 고려해야 할 게 많아졌습니다. ‘깜깜이 수능’이란 말이 그래서 나왔습니다. 어려운 B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가중치를 적용해도 A형 보다 불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시회피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수시논술 준비를 위해 강남 학원가에는 수백만원하는 과외를 듣기위해 전국에서 수험생들이 어느해 보다 많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당초 대입제도를 간소화하겠다며 개편안을 내놨으나, 기존 제도와 거의 달라진게 없습니다. 현재 대학전형의 종류는 3천여 가지에 이르고, 전형방법이 20개가 넘는 대학도 있을 정돕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부 대학들이 논술과 문이과 구분을 없애는 등 입시간소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입시전문가들도 헛갈려하는 현행제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합니다. 수능시험은 최대한 단순화해서 원래 취지대로 대학수학능력을 보는데서 그치고, 궁극적으로 학생선발은 대학자율에 맡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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