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복원에 ‘멍드는 문화재’…공사비 낭비 우려

입력 2013.11.28 (07:39) 수정 2013.11.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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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단청과 현판, 기둥에 이르기까지 숭례문이 졸속 복원됐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문화재 복원 논란은 숭례문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재에서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지방유형문화재 6호인 경포대입니다.

5년 전 복원 공사가 끝나고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누각에 벽을 만든 게 문제였습니다.

조선시대 그려진 그림에는 경포대에 벽이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희봉(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만약에 벽으로 막혀 있다면 경포대안의 사람 모습이 보이질 않는 거죠. 그런 그림이 그려질 수 없다는 말입니다."

강릉시는 결국 지난 8월, 벽을 철거했습니다.

어떤 모습이 원형인지 아직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1년만에 고증과 공사까지 끝낸데다 복원한 시설을 다시 허물어 졸속 복원이란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벽을 철거하고 난간을 다시 설치하는 과정에서 공사 마감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2년 전 20억여 원을 들여 복원을 마친 경북 안동의 사빈서원.

새로 지어진 건물 가운데 누각과 담장 등 3곳은 문헌에 나오지 않는 시설입니다.

<인터뷰> 안동시청 문화예술과 관계자 : "문중에서 전사청 등이 있었다고 주장을 해서 (새로 지었습니다.) 문중회의에서 구전에 따르면 있었다고 해서..."

결국 감사원이 조사를 벌여 고증이 적절하지 않은데다 복원도 원형과 다르게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한양도성에 대해서도 복원 과정의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공사비 낭비를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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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속 복원에 ‘멍드는 문화재’…공사비 낭비 우려
    • 입력 2013-11-28 07:41:24
    • 수정2013-11-28 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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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단청과 현판, 기둥에 이르기까지 숭례문이 졸속 복원됐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문화재 복원 논란은 숭례문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재에서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지방유형문화재 6호인 경포대입니다.

5년 전 복원 공사가 끝나고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누각에 벽을 만든 게 문제였습니다.

조선시대 그려진 그림에는 경포대에 벽이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희봉(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만약에 벽으로 막혀 있다면 경포대안의 사람 모습이 보이질 않는 거죠. 그런 그림이 그려질 수 없다는 말입니다."

강릉시는 결국 지난 8월, 벽을 철거했습니다.

어떤 모습이 원형인지 아직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1년만에 고증과 공사까지 끝낸데다 복원한 시설을 다시 허물어 졸속 복원이란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벽을 철거하고 난간을 다시 설치하는 과정에서 공사 마감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2년 전 20억여 원을 들여 복원을 마친 경북 안동의 사빈서원.

새로 지어진 건물 가운데 누각과 담장 등 3곳은 문헌에 나오지 않는 시설입니다.

<인터뷰> 안동시청 문화예술과 관계자 : "문중에서 전사청 등이 있었다고 주장을 해서 (새로 지었습니다.) 문중회의에서 구전에 따르면 있었다고 해서..."

결국 감사원이 조사를 벌여 고증이 적절하지 않은데다 복원도 원형과 다르게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한양도성에 대해서도 복원 과정의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공사비 낭비를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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