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신 장군 “병사 묘역에 묻히게 해달라” 유언

입력 2013.11.28 (12:27) 수정 2013.11.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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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월남전 참전 초대 사령관 채명신 장군이 자신을 장군 묘역이 아닌 병사묘역에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전례가 없는 일에 난색을 표했던 군 당국도 고인의 뜻을 받아달라는 유족들의 부탁에 병사묘역 안장을 결정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향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채명신 장군, 죽어서도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부하들 곁에 머물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녹취> 문정인(부인) : "항상 사병을 사랑하고 사병제일주의로 사병과 함께 있기를 늘 말씀하셨습니다."

장군이 병사묘역에 안장된 전례가 없어 고심하던 정부는 결국 고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녹취>김관진(국방부 장관) : "안장은 국립현충원 (병사묘역)으로 결정했습니다. 다 준비가 될 것입니다."

채명신 장군은 육사 졸업 이듬해 6.25 전쟁을 맞아 참전했고, 1965년엔 초대 주월 사령관에 임명돼 단독작전권을 행사하며 4년 가까이 한국군을 지휘했습니다.

<인터뷰> 故 채명신 장군 : "한국의 기본 전략이 뭐냐면 백 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하라는 거야"

뛰어난 전공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지만 72년 유신에 반대했고, 그해 중장으로 예편했습니다.

<녹취> 故 채명신 장군 : "약속대로 하십시오. 일단 3선까지만 하시고 넘겨 주십시오 그랬더니 대통령이 고개 끄덕끄덕하고 헤어졌다고..."

야전에서 부하들과 동고동락하며 대표적인 덕장으로 불렸던 채명신 장군, 이제 함께 싸웠던 전우들 바로 곁에 영원한 안식처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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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명신 장군 “병사 묘역에 묻히게 해달라” 유언
    • 입력 2013-11-28 12:28:35
    • 수정2013-11-28 13: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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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월남전 참전 초대 사령관 채명신 장군이 자신을 장군 묘역이 아닌 병사묘역에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전례가 없는 일에 난색을 표했던 군 당국도 고인의 뜻을 받아달라는 유족들의 부탁에 병사묘역 안장을 결정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향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채명신 장군, 죽어서도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부하들 곁에 머물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녹취> 문정인(부인) : "항상 사병을 사랑하고 사병제일주의로 사병과 함께 있기를 늘 말씀하셨습니다."

장군이 병사묘역에 안장된 전례가 없어 고심하던 정부는 결국 고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녹취>김관진(국방부 장관) : "안장은 국립현충원 (병사묘역)으로 결정했습니다. 다 준비가 될 것입니다."

채명신 장군은 육사 졸업 이듬해 6.25 전쟁을 맞아 참전했고, 1965년엔 초대 주월 사령관에 임명돼 단독작전권을 행사하며 4년 가까이 한국군을 지휘했습니다.

<인터뷰> 故 채명신 장군 : "한국의 기본 전략이 뭐냐면 백 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하라는 거야"

뛰어난 전공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지만 72년 유신에 반대했고, 그해 중장으로 예편했습니다.

<녹취> 故 채명신 장군 : "약속대로 하십시오. 일단 3선까지만 하시고 넘겨 주십시오 그랬더니 대통령이 고개 끄덕끄덕하고 헤어졌다고..."

야전에서 부하들과 동고동락하며 대표적인 덕장으로 불렸던 채명신 장군, 이제 함께 싸웠던 전우들 바로 곁에 영원한 안식처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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