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범죄의 표적이 된 지하 주차장

입력 2013.11.29 (08:37) 수정 2013.11.29 (09: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인적이 드문 지하주차장에서 강절도 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여성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사람, 그리고 상습적으로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친 사람이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이진성 기자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봅니다.

지하 주차장 이용 안 할 수도 없고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기자 멘트>

네 사실 지하주차장은 조명이 썩 밝지는 않죠?

게다가 늦은 시간대는 인적도 드문 편이어서 으스스한 느낌까지 들죠.

곳곳에 CCTV가 있다지만 사각지대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 같은 점을 노려 차량털이에 강도, 방화까지 다양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실태와 예방 요령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입니다.

지난 5일 아침, 한 여성이 출근을 하려고 주차된 차량으로 걸어갑니다.

차량이 출발하자마자 여성이 비명을 지르는데요,

<녹취> “찌른다.”

<녹취> 지하주차장 강도 피해자 (음성변조) : “시동 걸고 드라이브에 놓고서는 출발하려고 하는데 바로 제 운전석 뒷자리로 누가 타더라고요. 누가 바로 갑자기 타니까 놀란 것이죠. 당연히.”

순식간에 뒷좌석에 올라탄 남성은 흉기로 여성을 위협하며, 가방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녹취> 지하주차장 강도 피해자 (음성변조) : “제가 조수석에 가방을 놨는데, 가방을 바로 가져가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방을 붙잡고, 안 놓으니까 그 사람이 협박을 하더라고요. ‘가방을 놓지 않으면 흉기로 찌르겠다’고요.”

차량 블랙박스 화면인데요,

정면의 차량을 들이받고 차가 멈추자, 멈추자, 남성은 여성의 가방을 빼앗고 달아납니다.

<녹취> “누가 가방 가져갔어요."

<녹취> 지하주차장 강도 피해자 (음성변조) : “저는 흉기에 (찔려)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범인은 내려서 도망가고, 저는 차에서 내렸는데, 지하 2층에 아무도 없더라고요. 도움을 요청하는데 아무도 없어서, 제가 1층으로 올라가서 경비실에 신고를 한 거죠.”

이 지하주차장에는 CCTV가 여러 군데 설치돼 있었지만, 강도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영권(경장/안양동안경찰서 강력2팀) : “이쪽을 비추는 CCTV가 없어요. (벽) 이쪽으로 다니면 저기 보이는 CCTV 같은 경우는 다 피해갈 수 있죠. 사각지대 없이 다 이렇게 비추는 것이 아니라 CCTV 방향도 전부 다 일정하게 돼 있기 때문에... ”

범행 19일 만에 경찰에 붙잡힌 강도용의자는 36살 강모 씨.

몇 년 전 살았던 오피스텔이라 지하주차장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강도 피의자 (음성변조) : “((00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잘 알고 있던 곳이죠?) 네. 평소에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

최근 들어 이처럼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점점 범죄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대담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10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가출청소년들이 불을 질러 차량 3대를 태워 2억 원대의 재산피해가 났는가 하면, 지난달 말에는 하룻밤 사이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무려 15대의 차량이 털리기도 했습니다.

<녹취> 지하주차장 차량 절도 피해자 (음성변조) : “뒷면 유리가 다 깨지고, 흉기로 그은 자국도 나고요. 가방을 (차량) 안에다 넣어놨더니 가방에 돈이 있는 줄 알고, 그것을 꺼내가지고 갔죠.”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이차량털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이유, 바로 잠금장치나 블랙박스 등 보안장치를 믿고 차량 안에 고가의 금품을 놔두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지하주차장 절도 피해자 (음성변조) : “카메라만 350만 원 정도 되죠. 00렌즈만 해도 500만 원 넘거든요. 렌즈만 10개가 되요. (피해) 금액으로 따지면 3000만 원에 육박하죠. ”

지난 6일 새벽.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입니다.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차량을 살피며 서성거립니다.

손전등으로 차량 안을 살피며 값나가는 금품이 있는 지 살펴보기까지 합니다.

이 날, 이 남성은 무려 2시간 동안 이 주차장을 돌며 6대의 차량을 털었습니다.

<녹취> 지하주차장 절도 피해자 (음성변조) : “조수석 유리를 깼더라고요. 유리를 깨고 딱 가져갔어요.”

그런데, 30분 쯤 뒤.

이 남성의 모습은 인근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또 포착됩니다.

주차장에 들어올 때와는 달리 나갈 때는 등에 맨 가방에, 카메라 가방 그리고 한 손에 든 물건까지 모두 훔친 물건들로 보이죠?

대담하게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는 여유까지 부립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녹취> 조수호(팀장/서울 강서경찰서 강력5팀) : “블랙박스의 경우, (자신이) 정면으로 사진이 찍히거나 또 자기 범행 장면이 노출될 것을 꺼려서 (주변) 블랙박스 칩을 제거해서 범행현장을 빠져나갈 때 모두 버렸기 때문에 정확한 인상착의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

지난 5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서울 강서구 일대 지하주차장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40살 이모 씨.

이 씨가 6개월 동안 턴 차량만 95대.

훔친 금품은 1억 7천만 원 상당에 이릅니다.

<녹취> 조수호(팀장/강서경찰서 강력 5팀) : “범행을 한 시간대는 경비원이 만약에 있다 하면 잠을 자는 (새벽) 0시부터 4시 까지... 한 장소에서 두 대부터 시작해서 최고 여덟 대까지 (차량을) 턴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주 전문털이범이라고 봐야죠.”

경보음조차 울리지 않게 유리를 깨고,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모자와 신발 등을 바꿔 착용한 이 씨.

변변한 단서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하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주민들은 불안이 커졌습니다.

<녹취> 주민 (음성변조) :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죠. 지하주차장이라 다 CCTV도 있고 그래서 (절도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죠.”

<녹취> 지하주차장 차량 파손 피해자(여)(음성변조) : "CCTV 카메라들의 사각지대가 무척 많다고 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것이 내 차 (지하주차장 말고) 어디다 해놓을 수도 없잖아요."

그렇다면, 지하주차장 범죄, 예방요령은 없을까요?

먼저 차량 안에 값나가는 금품을 보관하지 마시고요,

여성운전자 차량임을 짐작하게 하는 장식품은 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범죄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설비나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녹취> 염건령(연구위원/한국범죄학연구소) : “범죄자가 공격할 수 있는 의도를 꺾는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의) 이동 경로마다 불이 켜지는 점멸등 시스템이 있습니다. (또) 문을 열거나 닫을 때 ‘감시카메라가 작동중입니다.’ 하는 (음성 서비스로) (경고)사인이 가능한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지능화하고 대담해지는 지하주차장 범죄.

운전자의 주의와 관심뿐만 아니라 범죄 예방을 위한 시설의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범죄의 표적이 된 지하 주차장
    • 입력 2013-11-29 08:38:10
    • 수정2013-11-29 09:11:45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인적이 드문 지하주차장에서 강절도 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여성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사람, 그리고 상습적으로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친 사람이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이진성 기자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봅니다.

지하 주차장 이용 안 할 수도 없고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기자 멘트>

네 사실 지하주차장은 조명이 썩 밝지는 않죠?

게다가 늦은 시간대는 인적도 드문 편이어서 으스스한 느낌까지 들죠.

곳곳에 CCTV가 있다지만 사각지대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 같은 점을 노려 차량털이에 강도, 방화까지 다양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실태와 예방 요령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입니다.

지난 5일 아침, 한 여성이 출근을 하려고 주차된 차량으로 걸어갑니다.

차량이 출발하자마자 여성이 비명을 지르는데요,

<녹취> “찌른다.”

<녹취> 지하주차장 강도 피해자 (음성변조) : “시동 걸고 드라이브에 놓고서는 출발하려고 하는데 바로 제 운전석 뒷자리로 누가 타더라고요. 누가 바로 갑자기 타니까 놀란 것이죠. 당연히.”

순식간에 뒷좌석에 올라탄 남성은 흉기로 여성을 위협하며, 가방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녹취> 지하주차장 강도 피해자 (음성변조) : “제가 조수석에 가방을 놨는데, 가방을 바로 가져가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방을 붙잡고, 안 놓으니까 그 사람이 협박을 하더라고요. ‘가방을 놓지 않으면 흉기로 찌르겠다’고요.”

차량 블랙박스 화면인데요,

정면의 차량을 들이받고 차가 멈추자, 멈추자, 남성은 여성의 가방을 빼앗고 달아납니다.

<녹취> “누가 가방 가져갔어요."

<녹취> 지하주차장 강도 피해자 (음성변조) : “저는 흉기에 (찔려)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범인은 내려서 도망가고, 저는 차에서 내렸는데, 지하 2층에 아무도 없더라고요. 도움을 요청하는데 아무도 없어서, 제가 1층으로 올라가서 경비실에 신고를 한 거죠.”

이 지하주차장에는 CCTV가 여러 군데 설치돼 있었지만, 강도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영권(경장/안양동안경찰서 강력2팀) : “이쪽을 비추는 CCTV가 없어요. (벽) 이쪽으로 다니면 저기 보이는 CCTV 같은 경우는 다 피해갈 수 있죠. 사각지대 없이 다 이렇게 비추는 것이 아니라 CCTV 방향도 전부 다 일정하게 돼 있기 때문에... ”

범행 19일 만에 경찰에 붙잡힌 강도용의자는 36살 강모 씨.

몇 년 전 살았던 오피스텔이라 지하주차장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강도 피의자 (음성변조) : “((00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잘 알고 있던 곳이죠?) 네. 평소에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

최근 들어 이처럼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점점 범죄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대담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10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가출청소년들이 불을 질러 차량 3대를 태워 2억 원대의 재산피해가 났는가 하면, 지난달 말에는 하룻밤 사이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무려 15대의 차량이 털리기도 했습니다.

<녹취> 지하주차장 차량 절도 피해자 (음성변조) : “뒷면 유리가 다 깨지고, 흉기로 그은 자국도 나고요. 가방을 (차량) 안에다 넣어놨더니 가방에 돈이 있는 줄 알고, 그것을 꺼내가지고 갔죠.”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이차량털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이유, 바로 잠금장치나 블랙박스 등 보안장치를 믿고 차량 안에 고가의 금품을 놔두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지하주차장 절도 피해자 (음성변조) : “카메라만 350만 원 정도 되죠. 00렌즈만 해도 500만 원 넘거든요. 렌즈만 10개가 되요. (피해) 금액으로 따지면 3000만 원에 육박하죠. ”

지난 6일 새벽.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입니다.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차량을 살피며 서성거립니다.

손전등으로 차량 안을 살피며 값나가는 금품이 있는 지 살펴보기까지 합니다.

이 날, 이 남성은 무려 2시간 동안 이 주차장을 돌며 6대의 차량을 털었습니다.

<녹취> 지하주차장 절도 피해자 (음성변조) : “조수석 유리를 깼더라고요. 유리를 깨고 딱 가져갔어요.”

그런데, 30분 쯤 뒤.

이 남성의 모습은 인근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또 포착됩니다.

주차장에 들어올 때와는 달리 나갈 때는 등에 맨 가방에, 카메라 가방 그리고 한 손에 든 물건까지 모두 훔친 물건들로 보이죠?

대담하게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는 여유까지 부립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녹취> 조수호(팀장/서울 강서경찰서 강력5팀) : “블랙박스의 경우, (자신이) 정면으로 사진이 찍히거나 또 자기 범행 장면이 노출될 것을 꺼려서 (주변) 블랙박스 칩을 제거해서 범행현장을 빠져나갈 때 모두 버렸기 때문에 정확한 인상착의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

지난 5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서울 강서구 일대 지하주차장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40살 이모 씨.

이 씨가 6개월 동안 턴 차량만 95대.

훔친 금품은 1억 7천만 원 상당에 이릅니다.

<녹취> 조수호(팀장/강서경찰서 강력 5팀) : “범행을 한 시간대는 경비원이 만약에 있다 하면 잠을 자는 (새벽) 0시부터 4시 까지... 한 장소에서 두 대부터 시작해서 최고 여덟 대까지 (차량을) 턴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주 전문털이범이라고 봐야죠.”

경보음조차 울리지 않게 유리를 깨고,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모자와 신발 등을 바꿔 착용한 이 씨.

변변한 단서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하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주민들은 불안이 커졌습니다.

<녹취> 주민 (음성변조) :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죠. 지하주차장이라 다 CCTV도 있고 그래서 (절도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죠.”

<녹취> 지하주차장 차량 파손 피해자(여)(음성변조) : "CCTV 카메라들의 사각지대가 무척 많다고 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것이 내 차 (지하주차장 말고) 어디다 해놓을 수도 없잖아요."

그렇다면, 지하주차장 범죄, 예방요령은 없을까요?

먼저 차량 안에 값나가는 금품을 보관하지 마시고요,

여성운전자 차량임을 짐작하게 하는 장식품은 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범죄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설비나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녹취> 염건령(연구위원/한국범죄학연구소) : “범죄자가 공격할 수 있는 의도를 꺾는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의) 이동 경로마다 불이 켜지는 점멸등 시스템이 있습니다. (또) 문을 열거나 닫을 때 ‘감시카메라가 작동중입니다.’ 하는 (음성 서비스로) (경고)사인이 가능한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지능화하고 대담해지는 지하주차장 범죄.

운전자의 주의와 관심뿐만 아니라 범죄 예방을 위한 시설의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