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에너지 빈곤층 혹독한 ‘겨울나기’

입력 2013.11.30 (21:15) 수정 2013.11.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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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너지 빈곤층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겨울철에 소득의 10퍼센트 이상을 난방비로 쓰는 가구를 말하는데요.

이런 에너지 빈곤층이 전국에 백 30만 가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체 가구의 8% 정도 되는 셈인데요, 전기 요금이 오른데다 연탄 후원마저 줄어들어서 이들에게 올 해 겨울은 더 혹독할 것 같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든 여섯살 할머니가 혼자 사는 이 방에는 전기장판 아래에 항상 두꺼운 이불이 여러 채 깔려 있습니다.

한 달 수입이라곤 기초생활수급비 40만 원 뿐이어서 기름 보일러를 거의 틀지 못하고 전기장판도 하루종일 켜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순이(86살) : "추울 때는 이놈(전기장판) 힘으로 살고, 기름 값이 비싸니까 마음대로 (보일러를) 때지를 못하지.."

이 할머니 같은 에너지 빈곤층은 대부분 등유나 LP가스처럼 비싸고 효율이 떨어지는 연료를 난방에 쓰고 있습니다.

주거환경이 열악해 저렴한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고, 전기는 요금 부담 탓에 많이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업 후원이나 정부 지원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싼 연탄에만 쏠리다보니 LP 가스와 등유 지원은 미흡합니다.

<인터뷰> 이은자(전주시 서완산동) : "수급자로 해서 조금씩 돈 나온 걸로 조금씩 아껴뒀다고 (LP) 가스 때고 그래요. LP 가스로 따로 지원받는 것은 없어요? 없어요"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가 정확하게 파악돼 있지 않은겁니다.

<인터뷰> 이동기(전북발전연구원 박사) : "실태조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에너지 빈곤층이 얼마가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고 거주지별로 생활 형태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에너지복지법 같은 법적 근거를 마련해 체계적이고 세분화 된 지원이 필요한 이윱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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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30 21:17:32
    • 수정2013-11-30 21: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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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빈곤층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겨울철에 소득의 10퍼센트 이상을 난방비로 쓰는 가구를 말하는데요.

이런 에너지 빈곤층이 전국에 백 30만 가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체 가구의 8% 정도 되는 셈인데요, 전기 요금이 오른데다 연탄 후원마저 줄어들어서 이들에게 올 해 겨울은 더 혹독할 것 같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든 여섯살 할머니가 혼자 사는 이 방에는 전기장판 아래에 항상 두꺼운 이불이 여러 채 깔려 있습니다.

한 달 수입이라곤 기초생활수급비 40만 원 뿐이어서 기름 보일러를 거의 틀지 못하고 전기장판도 하루종일 켜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순이(86살) : "추울 때는 이놈(전기장판) 힘으로 살고, 기름 값이 비싸니까 마음대로 (보일러를) 때지를 못하지.."

이 할머니 같은 에너지 빈곤층은 대부분 등유나 LP가스처럼 비싸고 효율이 떨어지는 연료를 난방에 쓰고 있습니다.

주거환경이 열악해 저렴한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고, 전기는 요금 부담 탓에 많이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업 후원이나 정부 지원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싼 연탄에만 쏠리다보니 LP 가스와 등유 지원은 미흡합니다.

<인터뷰> 이은자(전주시 서완산동) : "수급자로 해서 조금씩 돈 나온 걸로 조금씩 아껴뒀다고 (LP) 가스 때고 그래요. LP 가스로 따로 지원받는 것은 없어요? 없어요"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가 정확하게 파악돼 있지 않은겁니다.

<인터뷰> 이동기(전북발전연구원 박사) : "실태조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에너지 빈곤층이 얼마가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고 거주지별로 생활 형태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에너지복지법 같은 법적 근거를 마련해 체계적이고 세분화 된 지원이 필요한 이윱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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