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연말 뮤지컬 ‘풍성’…흥행 경쟁 치열

입력 2013.12.02 (21:26) 수정 2013.12.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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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연말 성수기를 맞아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로 무장한 대작 뮤지컬들이 줄줄이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맘마미아와 위키드, 고스트, 맨 오브 라만차, 모두 잘 알려진 작품들인데요.

이렇게 뮤지컬이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전체 공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이슈앤뉴스> 오늘은 우리 뮤지컬 시장이 얼마나 성장했고 또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먼저, 박대기 기자가 어떤 대작 뮤지컬들이 연말 흥행 경쟁을 벌이고 있는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사랑하는 여인과 물레를 통해 교감하는 유령의 이야기.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런던 웨스트엔드의 뮤지컬 대작이 국내 무대에 올랐습니다.

LED 무대로 영화 속 현란한 카메라 워크를 재현하는 등 2백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주원('고스트' 주연배우) : "작품이 얼마나 아름답고 슬프고 예쁜지 다 알기 때문에, 사실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재미있게 비틉니다.

도로시가 아닌 초록빛 마녀의 숨겨진 사랑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풀어냅니다.

350벌이나 되는 의상 비용만 40억원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위세를 과시합니다.

1965년 초연한 고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도 묵직한 감동을 내세우며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이런 대작에 맞서 영원한 청년 가수 고 김광석씨의 노래를 담은 뮤지컬 디셈버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준수('디셈버' 주연배우) : "김광석 선배님의 음악은, 사람 사는 곳곳에 그냥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고…."

여기에 런던의 배우들이 직접 출연하는 뮤지컬 맘마미아와, 추억의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 오페라를 각색한 카르멘까지,

연말 뮤지컬 계는 풍성한 상차림으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앞서 보신 뮤지컬들은 원작이 이미 흥행에 성공했던 이른바 검증된 작품들입니다.

이 7편 가운데 우리 창작 뮤지컬은 아쉽게도 '디셈버' 한편 뿐입니다.

한해 국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이 150편, 그 가운데 100편이 창작 뮤지컬인데도 가장 중요한 연말 무대에는 명함도 못내미는 현실입니다.

공연 기획사들로서는 관객들이 몰리는 연말 성수기에 잘 알려진 해외 유명 뮤지컬로 쉽게 돈을 벌겠다는 계산인데요,

왜 백편이나 되는 우리 창작 뮤지컬들은 큰 무대에서 외면을 받을까요?

문제는 완성도입니다.

작품성이 낮다보니 어렵사리 무대에 올라도 흥행에 실패하고, 그래서 다음 작품에도 충분한 투자와 지원이 안 돼 다시 완성도가 떨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죠.

뮤지컬 시장이 한 해 관객 6백만 명에 이를 정도로 외형적으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기초 공사는 아주 부실한 셈입니다.

그러면 화려한 겉모습에 걸맞는 내실을 다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포트>

화려한 무대도, 유명 배우도 없는 이 뮤지컬의 주인공들은 인형입니다.

인형의 입을 빌려 청년 실업 등 현실 문제를 통렬하게 꼬집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브로드웨이 최고 화제작에 올랐습니다.

이 뮤지컬은 올해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습니다.

초반 장소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지만 탄탄한 대본과 음악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흥행 성공에는 유명 배우나 마케팅 못지않게 참신한 기획과 작품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국내 창작 뮤지컬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극작가와 안무가 등 전문 인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신춘수(뮤지컬 제작자) : "기본적인 인프라 크리에이브 팀 작곡 연출 배우 이런 수급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시기인 거 같습니다."

외국 뮤지컬에 비해 부족한 제작비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투자 펀드를 조성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와함께 스크린 쿼터제처럼 공연에도 스테이지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공연계 인사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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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연말 뮤지컬 ‘풍성’…흥행 경쟁 치열
    • 입력 2013-12-02 21:27:44
    • 수정2013-12-02 22: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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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연말 성수기를 맞아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로 무장한 대작 뮤지컬들이 줄줄이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맘마미아와 위키드, 고스트, 맨 오브 라만차, 모두 잘 알려진 작품들인데요.

이렇게 뮤지컬이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전체 공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이슈앤뉴스> 오늘은 우리 뮤지컬 시장이 얼마나 성장했고 또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먼저, 박대기 기자가 어떤 대작 뮤지컬들이 연말 흥행 경쟁을 벌이고 있는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사랑하는 여인과 물레를 통해 교감하는 유령의 이야기.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런던 웨스트엔드의 뮤지컬 대작이 국내 무대에 올랐습니다.

LED 무대로 영화 속 현란한 카메라 워크를 재현하는 등 2백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주원('고스트' 주연배우) : "작품이 얼마나 아름답고 슬프고 예쁜지 다 알기 때문에, 사실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재미있게 비틉니다.

도로시가 아닌 초록빛 마녀의 숨겨진 사랑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풀어냅니다.

350벌이나 되는 의상 비용만 40억원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위세를 과시합니다.

1965년 초연한 고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도 묵직한 감동을 내세우며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이런 대작에 맞서 영원한 청년 가수 고 김광석씨의 노래를 담은 뮤지컬 디셈버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준수('디셈버' 주연배우) : "김광석 선배님의 음악은, 사람 사는 곳곳에 그냥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고…."

여기에 런던의 배우들이 직접 출연하는 뮤지컬 맘마미아와, 추억의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 오페라를 각색한 카르멘까지,

연말 뮤지컬 계는 풍성한 상차림으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앞서 보신 뮤지컬들은 원작이 이미 흥행에 성공했던 이른바 검증된 작품들입니다.

이 7편 가운데 우리 창작 뮤지컬은 아쉽게도 '디셈버' 한편 뿐입니다.

한해 국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이 150편, 그 가운데 100편이 창작 뮤지컬인데도 가장 중요한 연말 무대에는 명함도 못내미는 현실입니다.

공연 기획사들로서는 관객들이 몰리는 연말 성수기에 잘 알려진 해외 유명 뮤지컬로 쉽게 돈을 벌겠다는 계산인데요,

왜 백편이나 되는 우리 창작 뮤지컬들은 큰 무대에서 외면을 받을까요?

문제는 완성도입니다.

작품성이 낮다보니 어렵사리 무대에 올라도 흥행에 실패하고, 그래서 다음 작품에도 충분한 투자와 지원이 안 돼 다시 완성도가 떨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죠.

뮤지컬 시장이 한 해 관객 6백만 명에 이를 정도로 외형적으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기초 공사는 아주 부실한 셈입니다.

그러면 화려한 겉모습에 걸맞는 내실을 다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포트>

화려한 무대도, 유명 배우도 없는 이 뮤지컬의 주인공들은 인형입니다.

인형의 입을 빌려 청년 실업 등 현실 문제를 통렬하게 꼬집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브로드웨이 최고 화제작에 올랐습니다.

이 뮤지컬은 올해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습니다.

초반 장소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지만 탄탄한 대본과 음악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흥행 성공에는 유명 배우나 마케팅 못지않게 참신한 기획과 작품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국내 창작 뮤지컬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극작가와 안무가 등 전문 인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신춘수(뮤지컬 제작자) : "기본적인 인프라 크리에이브 팀 작곡 연출 배우 이런 수급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시기인 거 같습니다."

외국 뮤지컬에 비해 부족한 제작비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투자 펀드를 조성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와함께 스크린 쿼터제처럼 공연에도 스테이지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공연계 인사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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