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밀렵 막으려 첨단 장비 활용

입력 2013.12.03 (11:01) 수정 2013.12.0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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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뿔소 밀렵꾼들의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자 케냐 정부는 밀렵을 막기 위해 첨단 장비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헬기가 접근하자 케냐 나쿠루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코뿔소들이 허둥지둥 달아납니다.

다행히 호시탐탐 뿔을 노리는 밀렵꾼들이 탄 헬기는 아닙니다.

케냐 야생보호청이 코뿔소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코뿔소들을 한 방향으로 몰고 있는 겁니다.

지상에서는 평균 천 킬로그램의 엄청난 몸집을 자랑하는 코뿔소를 붙들어 놓기 위한 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추적장치가 담긴 마이크로칩을 코뿔소 피부에 삽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장치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서식지가 워낙 광활하다보니 현재 코뿔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데요.

밀렵꾼들로부터 코뿔소들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 장치가 야생 코뿔소나 밀렵 당한 코뿔소 추적을 훨씬 용이하게 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케냐와 남아공을 비롯해 아프리카 곳곳에서 최근 몇 년 간 코뿔소 뿔을 노린 밀렵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코뿔소 뿔이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암시장에서 부의 상징이나 탁월한 약효를 이유로 고가에 팔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케냐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곳으로 꼽히는 수도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도 흰코뿔소가 밀렵꾼의 총탄에 희생됐는데요.

이 공원에서 코뿔소가 밀렵에 희생된 건 6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녹취> 모하메드 아웨르(세계야생기금 케냐 지부) : "지난해에만 케냐에서 코뿔소 70마리가 희생됐습니다. 현재 케냐에 서식하는 코뿔소가 640여 마리 정도이기 때문에 10퍼센트가 넘는 수치입니다."

세계야생기금이 케냐에 지원한 마이크로칩은 코뿔소의 번식 지원 활동에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케냐 야생보호청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암수의 코뿔소가 조화롭게 지정된 장소에서 서식하도록 이주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멸종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 속에서 첨단 장비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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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밀렵 막으려 첨단 장비 활용
    • 입력 2013-12-03 11:12:44
    • 수정2013-12-03 13: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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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뿔소 밀렵꾼들의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자 케냐 정부는 밀렵을 막기 위해 첨단 장비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헬기가 접근하자 케냐 나쿠루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코뿔소들이 허둥지둥 달아납니다.

다행히 호시탐탐 뿔을 노리는 밀렵꾼들이 탄 헬기는 아닙니다.

케냐 야생보호청이 코뿔소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코뿔소들을 한 방향으로 몰고 있는 겁니다.

지상에서는 평균 천 킬로그램의 엄청난 몸집을 자랑하는 코뿔소를 붙들어 놓기 위한 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추적장치가 담긴 마이크로칩을 코뿔소 피부에 삽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장치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서식지가 워낙 광활하다보니 현재 코뿔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데요.

밀렵꾼들로부터 코뿔소들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 장치가 야생 코뿔소나 밀렵 당한 코뿔소 추적을 훨씬 용이하게 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케냐와 남아공을 비롯해 아프리카 곳곳에서 최근 몇 년 간 코뿔소 뿔을 노린 밀렵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코뿔소 뿔이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암시장에서 부의 상징이나 탁월한 약효를 이유로 고가에 팔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케냐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곳으로 꼽히는 수도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도 흰코뿔소가 밀렵꾼의 총탄에 희생됐는데요.

이 공원에서 코뿔소가 밀렵에 희생된 건 6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녹취> 모하메드 아웨르(세계야생기금 케냐 지부) : "지난해에만 케냐에서 코뿔소 70마리가 희생됐습니다. 현재 케냐에 서식하는 코뿔소가 640여 마리 정도이기 때문에 10퍼센트가 넘는 수치입니다."

세계야생기금이 케냐에 지원한 마이크로칩은 코뿔소의 번식 지원 활동에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케냐 야생보호청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암수의 코뿔소가 조화롭게 지정된 장소에서 서식하도록 이주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멸종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 속에서 첨단 장비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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