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FA 정근우 보상 선수 대신 ‘보상금’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내야수 정근우에 대한 보상 선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정근우의 이적 보상으로 한화에서 보호선수(20명)를 제외한 선수 1명을 데려올 수 있던 SK는 마땅한 선수가 없다고 판단해 선수 보상 없이 전액 현금 보상만 받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야구규약에 따라 한화는 올해 정근우가 받은 연봉(5억 5천만원)의 300%인 16억 5천만원을 SK에 준다.

SK가 영입 선수 1명을 추렸다면 한화는 선수와 더불어 정근우 올해 연봉의 200%인 11억원을 SK에 주면 된다.

프로야구에 FA 제도가 도입된 1999년 이래 FA를 빼앗긴 구단이 보상 선수 없이 현금 보상만 받은 적은 거의 없다.

전액 현금 보상은 2008년 말 히어로즈에서 LG로 이적한 정성훈에 대해 히어로즈가 14억 4천만원(연봉 3억 2천만원의 450%)을 받은 이래 5년 만이다.

당시에는 선수 1명과 현금을 묶어 보상하면 전년도 선수 연봉의 300%, 전액 현금 보상하면 전년도 연봉의 450%를 줬다.

2004년 말 거포 심정수와 유격수 박진만을 한꺼번에 삼성에 내준 현대 유니콘스도 심정수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받고, 박진만에 대해서만 투수 이정호와 함께 현금을 합쳐 받았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현대는 2003년 말에도 투수 조규제를 KIA에 내준 뒤 현금을 보상받아 운영난을 타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