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기업 기부 ‘주춤’…개인 기부는 ‘활짝’

입력 2013.12.03 (21:30) 수정 2013.12.03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통계 자료를 살펴보니 개인 기부는 꾸준히 느는 반면 기업들의 기부는 주춤했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말이면 전국 도심에 우뚝 솟아 있는 '사랑의 온도탑'.

모금을 시작한 지 14일 만에 목표치의 3분의 1인 천억 원을 넘겼습니다.

<녹취> "시민 여러분의 사랑과 정성이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돕습니다."

어제부터 모금을 시작한 구세군 냄비에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효근(서울시 서초동) : "우리가 받은 은혜가 크니까 덜 받은 분들하고 나눠야죠."

특히, 개인 단위의 기부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2011년 기준으로 국내 기부 총액은 11조 6천억원.

이 가운데 개인 기부가 63.5%, 2007년과 비교하면 총액이 30%나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기부의 패턴이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안비케이(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 "소액에 의존했던 행태에서 자산이나 자본에 의존하는 행태로 보여지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유산의 기부로 가는 길이 되겠죠."

반면, 기업의 기부액은 전체 기부의 36.5%, 2007년에 비해 22% 느는데 그쳤습니다.

관련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가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기업기부가 줄고있는 상황에서 특히 더 인색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사치성 해외 고가품과 수입자동차를 파는 외국계기업들인데요.

좋지 않은 경기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기부엔 뒷전입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3천 백억 원어치를 판 이탈리아 패션업체 프라다.

기부금은 2008년부터 4년 동안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처음 천 5백만 원을 기부하는 데 그쳤습니다.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사치성 해외 고가품.

한 푼도 기부하지 않은 곳이 수두룩합니다.

일부 업체들은, 국내 여론에 떠밀려 기부를 시작했지만, 매출이 주춤했다는 이유로 기부금을 앞다퉈 줄이고 있습니다.

2011년 2천여만 원을 기부했던 버버리 코리아.

지난해는 887만 원을 기부했습니니다.

매출액의 0.0038%. 이 회사의 여성 핸드백 두 세개 값입니다.

<녹취> 해외고가품 관계자 : "(기부가 낮은 이유가 뭐죠?) 제가 그런 걸 말씀드릴 입장에 있지 않고요."

<녹취> 해외고가품 관계자2 : "저희가 내용을 파악해보고 연락 못 드릴수도.."

기부에 인색한 건, 다른 외국계 기업도 마찬가지.

특히 국내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키면서, 연매출 1조 원을 넘긴 수입 자동차업체들도 기부는 연 수억 원에 그칩니다.

<인터뷰> 오세조(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상류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과 동화할 이유가 없다."

브랜드 영향력만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고려하는 소비가 자리 잡아야만 이들의 인색함도 바뀔 것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기업 기부 ‘주춤’…개인 기부는 ‘활짝’
    • 입력 2013-12-03 21:31:33
    • 수정2013-12-03 22:02:40
    뉴스 9
<앵커 멘트>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통계 자료를 살펴보니 개인 기부는 꾸준히 느는 반면 기업들의 기부는 주춤했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말이면 전국 도심에 우뚝 솟아 있는 '사랑의 온도탑'.

모금을 시작한 지 14일 만에 목표치의 3분의 1인 천억 원을 넘겼습니다.

<녹취> "시민 여러분의 사랑과 정성이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돕습니다."

어제부터 모금을 시작한 구세군 냄비에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효근(서울시 서초동) : "우리가 받은 은혜가 크니까 덜 받은 분들하고 나눠야죠."

특히, 개인 단위의 기부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2011년 기준으로 국내 기부 총액은 11조 6천억원.

이 가운데 개인 기부가 63.5%, 2007년과 비교하면 총액이 30%나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기부의 패턴이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안비케이(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 "소액에 의존했던 행태에서 자산이나 자본에 의존하는 행태로 보여지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유산의 기부로 가는 길이 되겠죠."

반면, 기업의 기부액은 전체 기부의 36.5%, 2007년에 비해 22% 느는데 그쳤습니다.

관련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가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기업기부가 줄고있는 상황에서 특히 더 인색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사치성 해외 고가품과 수입자동차를 파는 외국계기업들인데요.

좋지 않은 경기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기부엔 뒷전입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3천 백억 원어치를 판 이탈리아 패션업체 프라다.

기부금은 2008년부터 4년 동안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처음 천 5백만 원을 기부하는 데 그쳤습니다.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사치성 해외 고가품.

한 푼도 기부하지 않은 곳이 수두룩합니다.

일부 업체들은, 국내 여론에 떠밀려 기부를 시작했지만, 매출이 주춤했다는 이유로 기부금을 앞다퉈 줄이고 있습니다.

2011년 2천여만 원을 기부했던 버버리 코리아.

지난해는 887만 원을 기부했습니니다.

매출액의 0.0038%. 이 회사의 여성 핸드백 두 세개 값입니다.

<녹취> 해외고가품 관계자 : "(기부가 낮은 이유가 뭐죠?) 제가 그런 걸 말씀드릴 입장에 있지 않고요."

<녹취> 해외고가품 관계자2 : "저희가 내용을 파악해보고 연락 못 드릴수도.."

기부에 인색한 건, 다른 외국계 기업도 마찬가지.

특히 국내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키면서, 연매출 1조 원을 넘긴 수입 자동차업체들도 기부는 연 수억 원에 그칩니다.

<인터뷰> 오세조(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상류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과 동화할 이유가 없다."

브랜드 영향력만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고려하는 소비가 자리 잡아야만 이들의 인색함도 바뀔 것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