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시장화 세력 약화 개혁개방 늦어지나

입력 2013.12.05 (06:28) 수정 2013.12.0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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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성택과 그의 측근들은 북한 경제의 시장화를 추진해온 대표적인 세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성택의 실각으로 시장화 세력이 약화되고 기존질서를 지키려는 보수파가 득세할 경우 북한의 개혁개방은 그만큼 늦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둥과 도문 등 중국 변경도시에 북한인 취업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송금한 외화로 북한경제의 절반을 돌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광산개발이 농업과 제조업이 무너진 틈을 메웠습니다.

인력수출과 광산붐에 힘입어 장마당 등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배급망을 대체했습니다.

<인터뷰> 북한 주민 : "말로는 사회주의 경제고 실제행동은 시장경제로 돌아가는 거나 같아요."

그러나 빈부격차가 커지고 밀수와 마약이 확산되는 등 시장화의 대가는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보수세력의 반발을 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녹취>대북 사업가(화교) : "(북한 권력층에)두 패거리가 있단 말입니다. 하나는 개방하자는 패거리고 하나는 노패(나이 든 보수파)들. 젊은분들은 이렇게 그냥 살면 안된다. 노패들은 야 이게 안전하다, 사상이 문란해지면 영도하기 바쁘다(힘들다)는 거죠. 두 패거리 지금 모순(갈등)이 있어요."

최근 발표된 신의주와 원산 등 14개 지역의 경제개발구 조성계획은 장성택과 박봉주 내각총리 등 개방파의 야심작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이주철(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 "중국에서 성공했던 특구 중심의 발전계획입니다. 개혁개방 세력이 외자유치를 위해 고심 끝에 마련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장성택을 비롯한 시장화 세력이 밀려날 경우 북한의 특구개발 등 개혁개방에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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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시장화 세력 약화 개혁개방 늦어지나
    • 입력 2013-12-05 06:40:50
    • 수정2013-12-05 07:27:32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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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과 그의 측근들은 북한 경제의 시장화를 추진해온 대표적인 세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성택의 실각으로 시장화 세력이 약화되고 기존질서를 지키려는 보수파가 득세할 경우 북한의 개혁개방은 그만큼 늦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둥과 도문 등 중국 변경도시에 북한인 취업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송금한 외화로 북한경제의 절반을 돌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광산개발이 농업과 제조업이 무너진 틈을 메웠습니다.

인력수출과 광산붐에 힘입어 장마당 등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배급망을 대체했습니다.

<인터뷰> 북한 주민 : "말로는 사회주의 경제고 실제행동은 시장경제로 돌아가는 거나 같아요."

그러나 빈부격차가 커지고 밀수와 마약이 확산되는 등 시장화의 대가는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보수세력의 반발을 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녹취>대북 사업가(화교) : "(북한 권력층에)두 패거리가 있단 말입니다. 하나는 개방하자는 패거리고 하나는 노패(나이 든 보수파)들. 젊은분들은 이렇게 그냥 살면 안된다. 노패들은 야 이게 안전하다, 사상이 문란해지면 영도하기 바쁘다(힘들다)는 거죠. 두 패거리 지금 모순(갈등)이 있어요."

최근 발표된 신의주와 원산 등 14개 지역의 경제개발구 조성계획은 장성택과 박봉주 내각총리 등 개방파의 야심작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이주철(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 "중국에서 성공했던 특구 중심의 발전계획입니다. 개혁개방 세력이 외자유치를 위해 고심 끝에 마련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장성택을 비롯한 시장화 세력이 밀려날 경우 북한의 특구개발 등 개혁개방에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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