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도 ‘위장도급’ 의혹…같은 일 보수 반토막

입력 2013.12.06 (07:40) 수정 2013.12.0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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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도급을 가장한 파견근로, 이른바 위장도급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파견근로가 엄격히 금지된 탄광에서도 위장도급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청 근로자들은 똑같은 일을 하고도 급여는 절반밖에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갱도를 뚫기 위해 암석을 깨고 캐낸 석탄을 실어 나릅니다.

똑같은 일을 하지만 한쪽은 석탄공사의 정규직이고 다른 한쪽은 하청업체 근로자입니다.

하청업체 근로자는 같은 시간을 일해도 월급이 절반에 불과하지만 작업 지시는 석탄공사에서 받습니다.

<녹취> 하청근로자 : "관리자들이 직접 지시를 해요. 탄을 몇 개 송탄시켜라."

실제로 이들의 과업지시서를 보면 석탄공사가 인력 배치와 작업 방법 등을 세세히 정해놨습니다.

<녹취> 하청업체 사장 : "저희들이 작업을 이렇게 하겠습니다, 올리고 계약을 한 게 아니고 모든 작업들이 거기서 짜여서 하는 거니까..."

심지어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의 징계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찬식(하청근로자) : "징계를 해야되겠다는 연락이 왔어요. 원청사에서 대한석탄공사 인사 규정에 의해서 징계를 하라고.."

하청 근로자들은 자신들이 석탄공사의 작업 지시를 받는 사실상 파견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석탄공사는 도급계약이라고 주장합니다.

현행 파견법은 탄광에서 파견근로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석탄공사 관계자 : "안전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만 나머지 작업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은 안 하고..."

석탄공사의 탄광에서 일하는 정규직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반면, 하청 근로자는 올해 천2백여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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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광도 ‘위장도급’ 의혹…같은 일 보수 반토막
    • 입력 2013-12-06 07:43:21
    • 수정2013-12-06 07: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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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도급을 가장한 파견근로, 이른바 위장도급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파견근로가 엄격히 금지된 탄광에서도 위장도급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청 근로자들은 똑같은 일을 하고도 급여는 절반밖에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갱도를 뚫기 위해 암석을 깨고 캐낸 석탄을 실어 나릅니다.

똑같은 일을 하지만 한쪽은 석탄공사의 정규직이고 다른 한쪽은 하청업체 근로자입니다.

하청업체 근로자는 같은 시간을 일해도 월급이 절반에 불과하지만 작업 지시는 석탄공사에서 받습니다.

<녹취> 하청근로자 : "관리자들이 직접 지시를 해요. 탄을 몇 개 송탄시켜라."

실제로 이들의 과업지시서를 보면 석탄공사가 인력 배치와 작업 방법 등을 세세히 정해놨습니다.

<녹취> 하청업체 사장 : "저희들이 작업을 이렇게 하겠습니다, 올리고 계약을 한 게 아니고 모든 작업들이 거기서 짜여서 하는 거니까..."

심지어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의 징계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찬식(하청근로자) : "징계를 해야되겠다는 연락이 왔어요. 원청사에서 대한석탄공사 인사 규정에 의해서 징계를 하라고.."

하청 근로자들은 자신들이 석탄공사의 작업 지시를 받는 사실상 파견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석탄공사는 도급계약이라고 주장합니다.

현행 파견법은 탄광에서 파견근로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석탄공사 관계자 : "안전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만 나머지 작업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은 안 하고..."

석탄공사의 탄광에서 일하는 정규직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반면, 하청 근로자는 올해 천2백여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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