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상주 무자격 선수 출전, 1차전 승리”

입력 2013.12.06 (15:02) 수정 2013.12.07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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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강원FC가 상주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무자격 선수가 출전했다며 '승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강원은 6일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한 백종환(상무)은 임대계약상 원소속팀인 강원과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돼있다"며 "연맹 규정상 강원이 승리한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의 신청서도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했다.

강원은 지난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상주에 1-4로 대패했다.

이 경기에는 지난 시즌까지 강원에서 뛰다 올시즌부터 상주에서 군 생활을 하게 된 수비수 백종환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축구 선수들의 상주행은 병역법상으로는 '입대'이지만 원 소속 구단과 상주는 이를 두고 '임대' 계약을 맺는다. 올시즌 들어 상주가 법인화되면서 이러한 법적인 형식을 갖게 됐다.

강원도 상주와 올해 5월 백종환의 입대 시점인 지난해 12월 10일자로 연맹이 배부한 표준 임대계약서에 사인했다.

여기에는 '양수 클럽(상주)은 임대기간 동안 양도 클럽(강원)의 모든 공식경기에 해당선수(백종환)를 출전시키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백종환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의 '무자격 선수'였다는 게 강원의 입장이다.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 대회 요강을 보면 무자격 선수를 출전시킨 팀은 0-3으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있어 이날 경기 결과는 엄연한 상주의 패배"라고 주장하며 "연맹의 답변이 없다면 7일 열리는 2차전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연맹은 강원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며 백종환의 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3월 연맹의 3차 정기이사회에서는 2013년 9월 이후에는 군 팀(상주·경찰축구단) 선수들이 원 소속팀과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의결이 있었다.

이 시점에 상주와 경찰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전역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연맹은 강원과 상주 사이의 임대 계약에 출전금지 조항이 있다고 하더라도 연맹 이사회의 결정이 우선하기 때문에 백종환은 무자격 선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반면, 강원은 이사회 뒤인 5월 연맹이 배부한 표준계약서에 이 같은 내용이 빠져 있으니 백종환은 승강 플레이오프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3월 이사회 직후 강원을 포함한 전 구단에 의결 내용을 알렸고 경기 직전에도 백종환이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수차례 고지했는데 이제와서 강원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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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상주 무자격 선수 출전, 1차전 승리”
    • 입력 2013-12-06 15:02:57
    • 수정2013-12-07 04:19:23
    연합뉴스
프로축구 강원FC가 상주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무자격 선수가 출전했다며 '승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강원은 6일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한 백종환(상무)은 임대계약상 원소속팀인 강원과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돼있다"며 "연맹 규정상 강원이 승리한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의 신청서도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했다.

강원은 지난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상주에 1-4로 대패했다.

이 경기에는 지난 시즌까지 강원에서 뛰다 올시즌부터 상주에서 군 생활을 하게 된 수비수 백종환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축구 선수들의 상주행은 병역법상으로는 '입대'이지만 원 소속 구단과 상주는 이를 두고 '임대' 계약을 맺는다. 올시즌 들어 상주가 법인화되면서 이러한 법적인 형식을 갖게 됐다.

강원도 상주와 올해 5월 백종환의 입대 시점인 지난해 12월 10일자로 연맹이 배부한 표준 임대계약서에 사인했다.

여기에는 '양수 클럽(상주)은 임대기간 동안 양도 클럽(강원)의 모든 공식경기에 해당선수(백종환)를 출전시키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백종환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의 '무자격 선수'였다는 게 강원의 입장이다.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 대회 요강을 보면 무자격 선수를 출전시킨 팀은 0-3으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있어 이날 경기 결과는 엄연한 상주의 패배"라고 주장하며 "연맹의 답변이 없다면 7일 열리는 2차전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연맹은 강원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며 백종환의 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3월 연맹의 3차 정기이사회에서는 2013년 9월 이후에는 군 팀(상주·경찰축구단) 선수들이 원 소속팀과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의결이 있었다.

이 시점에 상주와 경찰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전역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연맹은 강원과 상주 사이의 임대 계약에 출전금지 조항이 있다고 하더라도 연맹 이사회의 결정이 우선하기 때문에 백종환은 무자격 선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반면, 강원은 이사회 뒤인 5월 연맹이 배부한 표준계약서에 이 같은 내용이 빠져 있으니 백종환은 승강 플레이오프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3월 이사회 직후 강원을 포함한 전 구단에 의결 내용을 알렸고 경기 직전에도 백종환이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수차례 고지했는데 이제와서 강원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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