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연구장비 760억원어치 방치

입력 2013.12.09 (07:41) 수정 2013.12.0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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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가 연구기관들이 정부 예산으로 구입한 첨단 연구 장비 상당수가 창고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장비들을 구입하는 데 든 국민 세금만 76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의 전자빔 산업기술 이용센터,

이곳에는 국내 최첨단 산업용 전자가속기가 구축돼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정부 연구개발 예산 2백억 원을 투자해 만든 겁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작동이 중지됐습니다.

산업용 전자가속기는 의약품이나 식품 등의 멸균에 사용하지만 기업들이 이용료가 비싸다며 자체 멸균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과제를 위해 지어줬으면 자립을 해라 이런 건데 대부분의 연구소들이 자립 능력이 없잖아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하 창고.

이곳에는 연구과제 종료로 사용하지 않는 고가 장비들이 30점 넘게 보관돼 있습니다.

일부 장비는 보관 만료 기일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3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장비들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KIST 관계자 : " 고가 장비 같은 경우는 해체해서 가야하는 경우도 있고 이전비가 만만치 않거든요"

이처럼 작동이 가능한데도 사용되지 않고 있는 장비들은 전국의 국가연구시설이 보유한 장비 가운데 3.7%에 해당하는 819점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요 정부 출연 연구기관 8곳이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첨단 연구 장비들의 가격만 760억여 원에 이릅니다.

또 정부 연구장비등록 시스템에 아예 들어 있지도 않아 사용 실태를 파악할 수 없는 장비들은 1조 원어치가 넘습니다.

<인터뷰> 이상일(국회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 "이렇게 놀리고 있는 연구장비들을 통합관리하거나 필요한 곳에 이전해서 활용토록하는 방안이 꼭 마련돼야 합니다."

국민의 혈세로 구입한 첨단 연구장비들을 구입단계부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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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첨단 연구장비 760억원어치 방치
    • 입력 2013-12-09 07:44:02
    • 수정2013-12-09 07: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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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연구기관들이 정부 예산으로 구입한 첨단 연구 장비 상당수가 창고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장비들을 구입하는 데 든 국민 세금만 76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의 전자빔 산업기술 이용센터,

이곳에는 국내 최첨단 산업용 전자가속기가 구축돼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정부 연구개발 예산 2백억 원을 투자해 만든 겁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작동이 중지됐습니다.

산업용 전자가속기는 의약품이나 식품 등의 멸균에 사용하지만 기업들이 이용료가 비싸다며 자체 멸균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과제를 위해 지어줬으면 자립을 해라 이런 건데 대부분의 연구소들이 자립 능력이 없잖아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하 창고.

이곳에는 연구과제 종료로 사용하지 않는 고가 장비들이 30점 넘게 보관돼 있습니다.

일부 장비는 보관 만료 기일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3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장비들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KIST 관계자 : " 고가 장비 같은 경우는 해체해서 가야하는 경우도 있고 이전비가 만만치 않거든요"

이처럼 작동이 가능한데도 사용되지 않고 있는 장비들은 전국의 국가연구시설이 보유한 장비 가운데 3.7%에 해당하는 819점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요 정부 출연 연구기관 8곳이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첨단 연구 장비들의 가격만 760억여 원에 이릅니다.

또 정부 연구장비등록 시스템에 아예 들어 있지도 않아 사용 실태를 파악할 수 없는 장비들은 1조 원어치가 넘습니다.

<인터뷰> 이상일(국회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 "이렇게 놀리고 있는 연구장비들을 통합관리하거나 필요한 곳에 이전해서 활용토록하는 방안이 꼭 마련돼야 합니다."

국민의 혈세로 구입한 첨단 연구장비들을 구입단계부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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