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시멘트 업계 타격…KTX·전철 감축 운행

입력 2013.12.13 (22:39) 수정 2013.12.1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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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철도 파업이 닷새째를 넘기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사는 아직 협상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산업 현장에서는 차질이 빚어지고 여객 열차도 다음주 월요일부터 감축 운행될 예정입니다.

먼저, 지형철 기자가 시멘트 업계 등 산업계에 미치는 철도 파업 여파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 시멘트 제조공장에서 옮겨져 수도권 전역에 시멘트를 보내는 물류기지입니다.

화물열차에 실려 시멘트가 들어오던 평소와 달리 을씨년스럽습니다.

열차 운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물류기지 근로자 : "기차가 끌어다줘야 되는데 거기서 못 올라오니까 여기 다 떨어졌지 시멘트가..."

이곳엔 모두 7개 시멘트 회사가 있는데 이 중 3곳의 재고가 이미 바닥났습니다.

그러니까 제 뒤의 싸일로, 거대한 시멘트 저장장치가 텅 비어있단 얘깁니다.

나머지 4개 회사 운영도 근근히 버티고 있습니다.

일감이 준 운송기사들도 울상입니다.

<인터뷰> 최현진(시멘트 화물차 기사) : "평소에 하루 5탕 뛰는거 오늘 한 탕 밖에 못 뛰었어요. 어제는 대전까지 내려가서 물량 받아왔다니까..."

반면,시멘트 제조 산지에서는 재고가 쌓여가는 상황.

시멘트를 계획대로 전국에 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시멘트 제조회사 : "공장에도 다 찰 것 같고,그 이후부터는 생산에 차질이 생기겠죠..."

실제 지금까지 시멘트 17만여 톤, 100억 원이 넘게 운송 차질이 있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도 파업이 지속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건설업계 종사자 (음성변조) : "다음 주 초까지도 계속 이런 현상이 나면 건설 현장이 멈출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대형 건설 현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18개 건설 관련 협회로 구성된 건설단체는 파업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기자 멘트>

이번 파업 쟁점은 2년후 개통되는 수서발 KTX 노선을 누가 운영하느냐입니다.

정부는 코레일 경영 개혁을 위해 별도 법인을 세워 코레일과 경쟁하도록 하되 민영화 방지 장치를 한다는 거고, 노조는 결국 '민영화' 수순이라며 코레일이 직영하라는 겁니다.

수서발 KTX는 당장 요금을 서울역발보다 10% 낮출 계획이어서 코레일도 곧 바로 요금 인하나 서비스 개선 등 경쟁력강화와 개혁에 들어가게 된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이런 개혁으로 연 5천억원 이상 적자를 털어낼 수 있다는 건데요.

정부는 17조원 빚에 연 7천5백억 원을 세금에서 지원받고 있는 코레일 개혁이 공기업 개혁의 시금석이라 보고 이번 파업에 대해 단호한 입장입니다.

그러나, 철도 노조는 KTX의 영업 이익으로 일반열차 적자를 메우고 있는데, 서울역발과 수서역발로 수익을 쪼개면 경영이 더 악화될 거라고 반박합니다.

이같은 평팽한 대립 속에 정부는 KTX와 통근용 일부 전철까지 감축한다고 밝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안전운행에 우려가 예상되어 다음주부터 열차운행을 감축할 수밖에 없음을..."

코레일이 다음주부터 운행 횟수를 줄이는 열차는 KTX와 수도권 전철,

대체 인력의 피로가 쌓여 안전운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판단에섭니다.

파업 시작 후에도 정상운행됐던 KTX 열차는 다음주 화요일부터 운행 횟수가 줄어듭니다.

평일엔 하루 176회로, 주말은 208회로 현재보다 각각 24회씩 줄어듭니다.

하루 3백만 명을 실어 나르는 수도권 전철도 하루 평균 178회가 줄어듭니다.

출퇴근 시간은 정상 운행하는 대신 낮 시간에만 감축됩니다.

운행 감축까지 감수한 데는 안전운행 외에도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코레일은 또, 7천 8백여 명을 직위해제한데 이어 중징계 처분을 시사했습니다.

<인터뷰> 김복환(코레일 총괄본부장) : "계속 복귀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특단의 조치라하면 그만큼 징계가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노사가 금지하기로 약속했던 순환전보, 즉 12개 지역 본부간 인사발령 조치까지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조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철(철도노조 대변인) : "인사에 악영향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겁니다. 이 최소한의 조치를 마음에 안든다고 바꾼다고 하면 이것이 무법천지지..."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여 온 노사가 오늘 오후 교섭 중단 6일 만에 실무자간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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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시멘트 업계 타격…KTX·전철 감축 운행
    • 입력 2013-12-13 21:42:17
    • 수정2013-12-13 22:47:45
    뉴스 9
<앵커 멘트>

철도 파업이 닷새째를 넘기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사는 아직 협상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산업 현장에서는 차질이 빚어지고 여객 열차도 다음주 월요일부터 감축 운행될 예정입니다.

먼저, 지형철 기자가 시멘트 업계 등 산업계에 미치는 철도 파업 여파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 시멘트 제조공장에서 옮겨져 수도권 전역에 시멘트를 보내는 물류기지입니다.

화물열차에 실려 시멘트가 들어오던 평소와 달리 을씨년스럽습니다.

열차 운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물류기지 근로자 : "기차가 끌어다줘야 되는데 거기서 못 올라오니까 여기 다 떨어졌지 시멘트가..."

이곳엔 모두 7개 시멘트 회사가 있는데 이 중 3곳의 재고가 이미 바닥났습니다.

그러니까 제 뒤의 싸일로, 거대한 시멘트 저장장치가 텅 비어있단 얘깁니다.

나머지 4개 회사 운영도 근근히 버티고 있습니다.

일감이 준 운송기사들도 울상입니다.

<인터뷰> 최현진(시멘트 화물차 기사) : "평소에 하루 5탕 뛰는거 오늘 한 탕 밖에 못 뛰었어요. 어제는 대전까지 내려가서 물량 받아왔다니까..."

반면,시멘트 제조 산지에서는 재고가 쌓여가는 상황.

시멘트를 계획대로 전국에 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시멘트 제조회사 : "공장에도 다 찰 것 같고,그 이후부터는 생산에 차질이 생기겠죠..."

실제 지금까지 시멘트 17만여 톤, 100억 원이 넘게 운송 차질이 있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도 파업이 지속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건설업계 종사자 (음성변조) : "다음 주 초까지도 계속 이런 현상이 나면 건설 현장이 멈출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대형 건설 현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18개 건설 관련 협회로 구성된 건설단체는 파업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기자 멘트>

이번 파업 쟁점은 2년후 개통되는 수서발 KTX 노선을 누가 운영하느냐입니다.

정부는 코레일 경영 개혁을 위해 별도 법인을 세워 코레일과 경쟁하도록 하되 민영화 방지 장치를 한다는 거고, 노조는 결국 '민영화' 수순이라며 코레일이 직영하라는 겁니다.

수서발 KTX는 당장 요금을 서울역발보다 10% 낮출 계획이어서 코레일도 곧 바로 요금 인하나 서비스 개선 등 경쟁력강화와 개혁에 들어가게 된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이런 개혁으로 연 5천억원 이상 적자를 털어낼 수 있다는 건데요.

정부는 17조원 빚에 연 7천5백억 원을 세금에서 지원받고 있는 코레일 개혁이 공기업 개혁의 시금석이라 보고 이번 파업에 대해 단호한 입장입니다.

그러나, 철도 노조는 KTX의 영업 이익으로 일반열차 적자를 메우고 있는데, 서울역발과 수서역발로 수익을 쪼개면 경영이 더 악화될 거라고 반박합니다.

이같은 평팽한 대립 속에 정부는 KTX와 통근용 일부 전철까지 감축한다고 밝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안전운행에 우려가 예상되어 다음주부터 열차운행을 감축할 수밖에 없음을..."

코레일이 다음주부터 운행 횟수를 줄이는 열차는 KTX와 수도권 전철,

대체 인력의 피로가 쌓여 안전운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판단에섭니다.

파업 시작 후에도 정상운행됐던 KTX 열차는 다음주 화요일부터 운행 횟수가 줄어듭니다.

평일엔 하루 176회로, 주말은 208회로 현재보다 각각 24회씩 줄어듭니다.

하루 3백만 명을 실어 나르는 수도권 전철도 하루 평균 178회가 줄어듭니다.

출퇴근 시간은 정상 운행하는 대신 낮 시간에만 감축됩니다.

운행 감축까지 감수한 데는 안전운행 외에도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코레일은 또, 7천 8백여 명을 직위해제한데 이어 중징계 처분을 시사했습니다.

<인터뷰> 김복환(코레일 총괄본부장) : "계속 복귀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특단의 조치라하면 그만큼 징계가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노사가 금지하기로 약속했던 순환전보, 즉 12개 지역 본부간 인사발령 조치까지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조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철(철도노조 대변인) : "인사에 악영향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겁니다. 이 최소한의 조치를 마음에 안든다고 바꾼다고 하면 이것이 무법천지지..."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여 온 노사가 오늘 오후 교섭 중단 6일 만에 실무자간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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