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땅 파고 시신 매장한 듯

입력 2013.12.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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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들이 일부러 땅을 파고 죽은 사람을 매장해 시신을 존중하고 훼손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는 새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남서부 라샤펠오생 지역에서는 지난 1908년 네안데르탈인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처음 발견됐다. 당시 과학자들은 잘 보존된 5만년 전의 뼈를 근거로 네안데르탈인들이 유럽에서 현생인류와 마주치기 훨씬 전에 이미 시신을 매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무덤이 의도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반론에 부딪쳐 이런 가정은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중동 지역에서 시신을 매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시기가 현생인류와 이미 접촉이 이루어진 후일 것으로 보여 네안데르탈인이 독자적인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역시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네안데르탈인이 장식용 깃털을 몸에 걸치는 등 복잡한 정신활동 능력이 있었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이들이 무덤을 만들어 시신을 소중하게 다룰 만큼 복잡한 지적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새로 제기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와 뉴욕대의 윌리엄 랑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에 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1999~2012년 사이 라샤펠오생의 동굴 7개에서 발굴 작업을 재개했다.

이들은 100년 전 이미 발굴된 곳에서 새로운 증거가 나타날지 우려했으나 놀랍게도 네안데르탈인 어린이 두 명과 어른 한 명의 유골을 들소와 순록의 뼈와 함께 새로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의도적으로 땅을 팠음을 시사하는 어떤 도구의 흔적이나 증거도 나오지 않았지만 유골이 놓여 있던 구덩이의 지질학적 특징은 자연적인 동굴 바닥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08년에 발굴된 유골들을 다시 조사한 결과 들소와 순록의 뼈와는 달리 금 간 곳이 거의 없었고 자연적인 풍화작용에 의해 매끄럽게 닳은 흔적도, 동물이 훼손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특징들은 네안데르탈인들이 시신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게 의도적으로 매장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독자적으로 상징적 사고를 할 능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이다. 이들과 현생인류 사이의 행동 차이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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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안데르탈인, 땅 파고 시신 매장한 듯
    • 입력 2013-12-17 11:50:16
    연합뉴스
네안데르탈인들이 일부러 땅을 파고 죽은 사람을 매장해 시신을 존중하고 훼손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는 새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남서부 라샤펠오생 지역에서는 지난 1908년 네안데르탈인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처음 발견됐다. 당시 과학자들은 잘 보존된 5만년 전의 뼈를 근거로 네안데르탈인들이 유럽에서 현생인류와 마주치기 훨씬 전에 이미 시신을 매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무덤이 의도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반론에 부딪쳐 이런 가정은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중동 지역에서 시신을 매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시기가 현생인류와 이미 접촉이 이루어진 후일 것으로 보여 네안데르탈인이 독자적인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역시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네안데르탈인이 장식용 깃털을 몸에 걸치는 등 복잡한 정신활동 능력이 있었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이들이 무덤을 만들어 시신을 소중하게 다룰 만큼 복잡한 지적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새로 제기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와 뉴욕대의 윌리엄 랑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에 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1999~2012년 사이 라샤펠오생의 동굴 7개에서 발굴 작업을 재개했다. 이들은 100년 전 이미 발굴된 곳에서 새로운 증거가 나타날지 우려했으나 놀랍게도 네안데르탈인 어린이 두 명과 어른 한 명의 유골을 들소와 순록의 뼈와 함께 새로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의도적으로 땅을 팠음을 시사하는 어떤 도구의 흔적이나 증거도 나오지 않았지만 유골이 놓여 있던 구덩이의 지질학적 특징은 자연적인 동굴 바닥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08년에 발굴된 유골들을 다시 조사한 결과 들소와 순록의 뼈와는 달리 금 간 곳이 거의 없었고 자연적인 풍화작용에 의해 매끄럽게 닳은 흔적도, 동물이 훼손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특징들은 네안데르탈인들이 시신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게 의도적으로 매장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독자적으로 상징적 사고를 할 능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이다. 이들과 현생인류 사이의 행동 차이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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