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관객 시대 견인한 ‘한국영화’
입력 2013.12.18 (07:56)
수정 2013.12.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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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억 명을 돌파하는 것은 다양한 한국 영화가 쏟아지며 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트작에만 관객이 몰리고 저예산 영화 등 작은 작품들이 외면받으면서 영화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심해졌다.
◇ 한국영화의 약진
올해 한국영화는 지난달 29일 1억 1천478만 명의 관객을 모아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년 기록(1억 1천461만 명)을 넘었다.
한국 영화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매출액도 늘었다.
2009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2010년 1조1천572억원, 2011년 1조2천357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조4천55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어렵지 않게 1조5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프로젝트부터 신파까지 다양한 영화가 쏟아지며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특히 450억 원이 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934만 명)는 돈을 쓴 만큼 수익을 남기며 효자 노릇을 했다.
국내에서 933만 명을 모으며 1천만 영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1천만 명을 넘긴 영화는 '7번방의 선물'(1천281만 명)뿐이었지만, 500만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관상 등 8편으로 3편에 불과했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이 같은 호조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한국영화 8편이 포진했다.
외화는 '아이언맨 3'(900만 명.4위), '월드워 Z'(523만 명.10위) 등 2편 만이 10위 안에 들어 체면을 겨우 지켰다.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설국열차'와 '관상'(913만 명)도 9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베를린'(716만 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명) '숨바꼭질'(560만 명) '더 테러 라이브'(557만 명) '감시자들'(550만 명)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신인 감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과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은 데뷔작으로 홈런을 쳤다.
세대별로는 주로 20~30대 관객들이 2억 관객 시대의 선봉에 섰다.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CGV가 한국영화 흥행 '톱 10'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5~29세 관객이 전체 관객점유율의 19.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30~34세의 관객 점유율은 18.1%로 2위를 차지했고, 20~24세가 16.2%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올해 영화예매관객을 분석한 결과로는 여성 관객이 53.3%을 차지하며 남성 관객(46.7%)보다 많았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의 김형호 소장은 "영화관람은 특정 연령층과 관람행태 중심의 문화 생활에서 불특정 다수의 소비 생활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 영화 수입도 급증…양극화 '뚜렷'
영화 산업이 상승국면을 보이자 수입도 급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개봉한 장편 영화는 835편이다.
지난해 개봉 편수(631편)보다 32.3% 늘었다.
439편이 개봉한 2011년에 비하면 무려 90.2%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올해 선보인 외화는 662편으로 전체 개봉작의 79.2%를 차지했다.
개봉작은 이처럼 크게 늘었지만, 극장 수는 영화 수에 비례해 증가하지 못했다.
복합상영관을 기준으로 올해 새롭게 건립된 곳은 CGV 10곳, 롯데시네마 13곳, 메가박스 5곳 등 28곳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11.9% 느는 데 그쳤다.
한국 영화의 약진 등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사상 최다를 기록했지만 이른바 히트작에만 몰리면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10위에 오른 작품의 매출액은 전체의 33.5%에 달한다.
외화까지 포함한 상위 10위 안에 든 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38.7%다.
상위 20위 안에 든 영화까지 포함하면 무려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전체 개봉작의 2.4%에 불과한 20편의 영화가 총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이렇게 돈이 되는 영화에만 몰리다 보니 전체적인 스태프의 후생수준은 밑바닥이다.
영진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영화인 신문고'에 신고된 임금체불은 56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영화 스태프의 연평균 소득도 팀장급이 916만 원, 팀장 아래 직급은 631만 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영화스태프의 처우가 불안하다 보니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영화제작에 참여하고 있던 한 스태프는 지난 2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화관객 2억 명 시대에 대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양질의 영화가 양산되고 관객층도 넓어지는 등 공급과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엿보인다"며 "내년에도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 같은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히트작에만 관객이 몰리고 저예산 영화 등 작은 작품들이 외면받으면서 영화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심해졌다.
◇ 한국영화의 약진
올해 한국영화는 지난달 29일 1억 1천478만 명의 관객을 모아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년 기록(1억 1천461만 명)을 넘었다.
한국 영화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매출액도 늘었다.
2009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2010년 1조1천572억원, 2011년 1조2천357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조4천55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어렵지 않게 1조5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프로젝트부터 신파까지 다양한 영화가 쏟아지며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특히 450억 원이 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934만 명)는 돈을 쓴 만큼 수익을 남기며 효자 노릇을 했다.
국내에서 933만 명을 모으며 1천만 영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1천만 명을 넘긴 영화는 '7번방의 선물'(1천281만 명)뿐이었지만, 500만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관상 등 8편으로 3편에 불과했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이 같은 호조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한국영화 8편이 포진했다.
외화는 '아이언맨 3'(900만 명.4위), '월드워 Z'(523만 명.10위) 등 2편 만이 10위 안에 들어 체면을 겨우 지켰다.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설국열차'와 '관상'(913만 명)도 9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베를린'(716만 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명) '숨바꼭질'(560만 명) '더 테러 라이브'(557만 명) '감시자들'(550만 명)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신인 감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과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은 데뷔작으로 홈런을 쳤다.
세대별로는 주로 20~30대 관객들이 2억 관객 시대의 선봉에 섰다.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CGV가 한국영화 흥행 '톱 10'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5~29세 관객이 전체 관객점유율의 19.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30~34세의 관객 점유율은 18.1%로 2위를 차지했고, 20~24세가 16.2%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올해 영화예매관객을 분석한 결과로는 여성 관객이 53.3%을 차지하며 남성 관객(46.7%)보다 많았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의 김형호 소장은 "영화관람은 특정 연령층과 관람행태 중심의 문화 생활에서 불특정 다수의 소비 생활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 영화 수입도 급증…양극화 '뚜렷'
영화 산업이 상승국면을 보이자 수입도 급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개봉한 장편 영화는 835편이다.
지난해 개봉 편수(631편)보다 32.3% 늘었다.
439편이 개봉한 2011년에 비하면 무려 90.2%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올해 선보인 외화는 662편으로 전체 개봉작의 79.2%를 차지했다.
개봉작은 이처럼 크게 늘었지만, 극장 수는 영화 수에 비례해 증가하지 못했다.
복합상영관을 기준으로 올해 새롭게 건립된 곳은 CGV 10곳, 롯데시네마 13곳, 메가박스 5곳 등 28곳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11.9% 느는 데 그쳤다.
한국 영화의 약진 등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사상 최다를 기록했지만 이른바 히트작에만 몰리면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10위에 오른 작품의 매출액은 전체의 33.5%에 달한다.
외화까지 포함한 상위 10위 안에 든 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38.7%다.
상위 20위 안에 든 영화까지 포함하면 무려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전체 개봉작의 2.4%에 불과한 20편의 영화가 총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이렇게 돈이 되는 영화에만 몰리다 보니 전체적인 스태프의 후생수준은 밑바닥이다.
영진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영화인 신문고'에 신고된 임금체불은 56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영화 스태프의 연평균 소득도 팀장급이 916만 원, 팀장 아래 직급은 631만 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영화스태프의 처우가 불안하다 보니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영화제작에 참여하고 있던 한 스태프는 지난 2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화관객 2억 명 시대에 대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양질의 영화가 양산되고 관객층도 넓어지는 등 공급과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엿보인다"며 "내년에도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 같은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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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억 명을 돌파하는 것은 다양한 한국 영화가 쏟아지며 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트작에만 관객이 몰리고 저예산 영화 등 작은 작품들이 외면받으면서 영화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심해졌다.
◇ 한국영화의 약진
올해 한국영화는 지난달 29일 1억 1천478만 명의 관객을 모아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년 기록(1억 1천461만 명)을 넘었다.
한국 영화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매출액도 늘었다.
2009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2010년 1조1천572억원, 2011년 1조2천357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조4천55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어렵지 않게 1조5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프로젝트부터 신파까지 다양한 영화가 쏟아지며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특히 450억 원이 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934만 명)는 돈을 쓴 만큼 수익을 남기며 효자 노릇을 했다.
국내에서 933만 명을 모으며 1천만 영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1천만 명을 넘긴 영화는 '7번방의 선물'(1천281만 명)뿐이었지만, 500만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관상 등 8편으로 3편에 불과했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이 같은 호조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한국영화 8편이 포진했다.
외화는 '아이언맨 3'(900만 명.4위), '월드워 Z'(523만 명.10위) 등 2편 만이 10위 안에 들어 체면을 겨우 지켰다.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설국열차'와 '관상'(913만 명)도 9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베를린'(716만 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명) '숨바꼭질'(560만 명) '더 테러 라이브'(557만 명) '감시자들'(550만 명)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신인 감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과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은 데뷔작으로 홈런을 쳤다.
세대별로는 주로 20~30대 관객들이 2억 관객 시대의 선봉에 섰다.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CGV가 한국영화 흥행 '톱 10'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5~29세 관객이 전체 관객점유율의 19.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30~34세의 관객 점유율은 18.1%로 2위를 차지했고, 20~24세가 16.2%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올해 영화예매관객을 분석한 결과로는 여성 관객이 53.3%을 차지하며 남성 관객(46.7%)보다 많았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의 김형호 소장은 "영화관람은 특정 연령층과 관람행태 중심의 문화 생활에서 불특정 다수의 소비 생활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 영화 수입도 급증…양극화 '뚜렷'
영화 산업이 상승국면을 보이자 수입도 급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개봉한 장편 영화는 835편이다.
지난해 개봉 편수(631편)보다 32.3% 늘었다.
439편이 개봉한 2011년에 비하면 무려 90.2%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올해 선보인 외화는 662편으로 전체 개봉작의 79.2%를 차지했다.
개봉작은 이처럼 크게 늘었지만, 극장 수는 영화 수에 비례해 증가하지 못했다.
복합상영관을 기준으로 올해 새롭게 건립된 곳은 CGV 10곳, 롯데시네마 13곳, 메가박스 5곳 등 28곳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11.9% 느는 데 그쳤다.
한국 영화의 약진 등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사상 최다를 기록했지만 이른바 히트작에만 몰리면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10위에 오른 작품의 매출액은 전체의 33.5%에 달한다.
외화까지 포함한 상위 10위 안에 든 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38.7%다.
상위 20위 안에 든 영화까지 포함하면 무려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전체 개봉작의 2.4%에 불과한 20편의 영화가 총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이렇게 돈이 되는 영화에만 몰리다 보니 전체적인 스태프의 후생수준은 밑바닥이다.
영진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영화인 신문고'에 신고된 임금체불은 56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영화 스태프의 연평균 소득도 팀장급이 916만 원, 팀장 아래 직급은 631만 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영화스태프의 처우가 불안하다 보니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영화제작에 참여하고 있던 한 스태프는 지난 2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화관객 2억 명 시대에 대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양질의 영화가 양산되고 관객층도 넓어지는 등 공급과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엿보인다"며 "내년에도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 같은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히트작에만 관객이 몰리고 저예산 영화 등 작은 작품들이 외면받으면서 영화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심해졌다.
◇ 한국영화의 약진
올해 한국영화는 지난달 29일 1억 1천478만 명의 관객을 모아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년 기록(1억 1천461만 명)을 넘었다.
한국 영화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매출액도 늘었다.
2009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2010년 1조1천572억원, 2011년 1조2천357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조4천55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어렵지 않게 1조5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프로젝트부터 신파까지 다양한 영화가 쏟아지며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특히 450억 원이 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934만 명)는 돈을 쓴 만큼 수익을 남기며 효자 노릇을 했다.
국내에서 933만 명을 모으며 1천만 영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1천만 명을 넘긴 영화는 '7번방의 선물'(1천281만 명)뿐이었지만, 500만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관상 등 8편으로 3편에 불과했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이 같은 호조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한국영화 8편이 포진했다.
외화는 '아이언맨 3'(900만 명.4위), '월드워 Z'(523만 명.10위) 등 2편 만이 10위 안에 들어 체면을 겨우 지켰다.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설국열차'와 '관상'(913만 명)도 9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베를린'(716만 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명) '숨바꼭질'(560만 명) '더 테러 라이브'(557만 명) '감시자들'(550만 명)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신인 감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과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은 데뷔작으로 홈런을 쳤다.
세대별로는 주로 20~30대 관객들이 2억 관객 시대의 선봉에 섰다.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CGV가 한국영화 흥행 '톱 10'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5~29세 관객이 전체 관객점유율의 19.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30~34세의 관객 점유율은 18.1%로 2위를 차지했고, 20~24세가 16.2%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올해 영화예매관객을 분석한 결과로는 여성 관객이 53.3%을 차지하며 남성 관객(46.7%)보다 많았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의 김형호 소장은 "영화관람은 특정 연령층과 관람행태 중심의 문화 생활에서 불특정 다수의 소비 생활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 영화 수입도 급증…양극화 '뚜렷'
영화 산업이 상승국면을 보이자 수입도 급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개봉한 장편 영화는 835편이다.
지난해 개봉 편수(631편)보다 32.3% 늘었다.
439편이 개봉한 2011년에 비하면 무려 90.2%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올해 선보인 외화는 662편으로 전체 개봉작의 79.2%를 차지했다.
개봉작은 이처럼 크게 늘었지만, 극장 수는 영화 수에 비례해 증가하지 못했다.
복합상영관을 기준으로 올해 새롭게 건립된 곳은 CGV 10곳, 롯데시네마 13곳, 메가박스 5곳 등 28곳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11.9% 느는 데 그쳤다.
한국 영화의 약진 등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사상 최다를 기록했지만 이른바 히트작에만 몰리면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10위에 오른 작품의 매출액은 전체의 33.5%에 달한다.
외화까지 포함한 상위 10위 안에 든 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38.7%다.
상위 20위 안에 든 영화까지 포함하면 무려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전체 개봉작의 2.4%에 불과한 20편의 영화가 총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이렇게 돈이 되는 영화에만 몰리다 보니 전체적인 스태프의 후생수준은 밑바닥이다.
영진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영화인 신문고'에 신고된 임금체불은 56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영화 스태프의 연평균 소득도 팀장급이 916만 원, 팀장 아래 직급은 631만 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영화스태프의 처우가 불안하다 보니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영화제작에 참여하고 있던 한 스태프는 지난 2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화관객 2억 명 시대에 대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양질의 영화가 양산되고 관객층도 넓어지는 등 공급과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엿보인다"며 "내년에도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 같은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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