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에게서 반항아 고등학생만 보이나요?

입력 2013.12.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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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된 작품마다 반항아여서 그렇지 착한 역도 했어요. 굉장히 바보 같고 순수한 역이었는데 조기에 종영하는 바람에…"

KBS 2TV 드라마 '학교 2'와 영화 '친구 2', 그리고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상속자들'까지. 배우 김우빈(24)을 알린 건 반항기 가득한 방황하는 고등학생 역할이었다.

'상속자들'에서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는 못된 반항아 최영도가 엄마를 잃은 슬픔에 힘겨워했고 순정을 내비친 첫사랑마저 아픈 짝사랑으로 끝났을 때, 김우빈은 주연 배우를 능가하는 폭발적인 사랑과 공감을 얻어냈다.

드라마가 끝나고 최근 만난 김우빈은 극중 보여준 차갑고 강한 이미지보다는 차라리 차분하고 성실한 모범생에 가까웠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하나하나 천천히 다져서 기회가 왔을 때 제가 이만큼 준비됐다고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서른이 되기 전쯤일 거라고 생각했고요. 영도는 못된 아이여서 드라마 시작하기 전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는데 놀랍고 감사하죠. 기대만큼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기고요."

역할을 맡으면 작품을 시작하기 전 그 인물의 일대기와 백문백답을 작성하면서 그 인물에 다가갔다. 첫 연기 선생님의 가르침인데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고 했다.

영화 촬영 일정 때문에 일대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캐릭터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백문백답은 영도의 경우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엄마'라는 항목이 들어갔다.

못된 영도가 이런 사랑을 받은데 대해 "짝사랑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거고, 서툴렀을 테고, 엄마의 존재에 결핍을 느끼는 영도에게 공감하는 게 많아서 응원해 주신 것 같다"면서도 선택권이 있었다면 호불호가 갈리는 영도보다는 대부분의 사람이 사랑해 주는 김탄(이민호 분) 역을 했을 거라고 했다.

또래의 꽃미남 스타들과는 확실히 다른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강한 역이 많이 들어온 게 사실. 하지만 윌 스미스가 주연한 '행복을 찾아서'를 오열할 정도로 좋아하고 그런 따뜻하고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주로 맡았던 배역들과는 달리 김우빈은 일찌감치 스스로 진로를 정해놓고 부모님의 지지를 받으며 차분히 제 갈 길을 밟아왔다. 하고 싶은 모델 일을 준비하면서 입시에 대한 압박을 느끼지도 않았으니 반항하거나 방황할 일도 없었으며 자신을 그렇게 키워준 부모님을 존경한다고 했다.

자신에게 연기의 매력을 알게 해 준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한 사람들에게 의리를 지키며 자신의 옆에서 더 고생하는 스태프의 노고도 잊지 않는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그의 정갈한 글씨체가 화제가 됐다. 어렸을 때 서예를 오래하고 펜글씨 연습도 많이 했단다. 영화 때문에 오토바이 면허를 땄지만 (촬영하면서) 헬멧을 안 쓰고 타다 보니 '이러다 죽겠다' 싶어 촬영이 끝나고는 타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또래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어른스러움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때문에 인터넷에 중독되는 것 같아 구형 휴대전화를 샀어요. 느리니까 인터넷은 잘 안 하게 되고 키패드가 재미있어서 메모하기 시작했는데, 그날 감사했던 일을 하나씩 썼더니 지쳐 있다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매일 그렇게 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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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빈에게서 반항아 고등학생만 보이나요?
    • 입력 2013-12-18 08:23:22
    연합뉴스
"잘 된 작품마다 반항아여서 그렇지 착한 역도 했어요. 굉장히 바보 같고 순수한 역이었는데 조기에 종영하는 바람에…" KBS 2TV 드라마 '학교 2'와 영화 '친구 2', 그리고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상속자들'까지. 배우 김우빈(24)을 알린 건 반항기 가득한 방황하는 고등학생 역할이었다. '상속자들'에서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는 못된 반항아 최영도가 엄마를 잃은 슬픔에 힘겨워했고 순정을 내비친 첫사랑마저 아픈 짝사랑으로 끝났을 때, 김우빈은 주연 배우를 능가하는 폭발적인 사랑과 공감을 얻어냈다. 드라마가 끝나고 최근 만난 김우빈은 극중 보여준 차갑고 강한 이미지보다는 차라리 차분하고 성실한 모범생에 가까웠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하나하나 천천히 다져서 기회가 왔을 때 제가 이만큼 준비됐다고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서른이 되기 전쯤일 거라고 생각했고요. 영도는 못된 아이여서 드라마 시작하기 전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는데 놀랍고 감사하죠. 기대만큼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기고요." 역할을 맡으면 작품을 시작하기 전 그 인물의 일대기와 백문백답을 작성하면서 그 인물에 다가갔다. 첫 연기 선생님의 가르침인데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고 했다. 영화 촬영 일정 때문에 일대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캐릭터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백문백답은 영도의 경우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엄마'라는 항목이 들어갔다. 못된 영도가 이런 사랑을 받은데 대해 "짝사랑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거고, 서툴렀을 테고, 엄마의 존재에 결핍을 느끼는 영도에게 공감하는 게 많아서 응원해 주신 것 같다"면서도 선택권이 있었다면 호불호가 갈리는 영도보다는 대부분의 사람이 사랑해 주는 김탄(이민호 분) 역을 했을 거라고 했다. 또래의 꽃미남 스타들과는 확실히 다른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강한 역이 많이 들어온 게 사실. 하지만 윌 스미스가 주연한 '행복을 찾아서'를 오열할 정도로 좋아하고 그런 따뜻하고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주로 맡았던 배역들과는 달리 김우빈은 일찌감치 스스로 진로를 정해놓고 부모님의 지지를 받으며 차분히 제 갈 길을 밟아왔다. 하고 싶은 모델 일을 준비하면서 입시에 대한 압박을 느끼지도 않았으니 반항하거나 방황할 일도 없었으며 자신을 그렇게 키워준 부모님을 존경한다고 했다. 자신에게 연기의 매력을 알게 해 준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한 사람들에게 의리를 지키며 자신의 옆에서 더 고생하는 스태프의 노고도 잊지 않는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그의 정갈한 글씨체가 화제가 됐다. 어렸을 때 서예를 오래하고 펜글씨 연습도 많이 했단다. 영화 때문에 오토바이 면허를 땄지만 (촬영하면서) 헬멧을 안 쓰고 타다 보니 '이러다 죽겠다' 싶어 촬영이 끝나고는 타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또래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어른스러움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때문에 인터넷에 중독되는 것 같아 구형 휴대전화를 샀어요. 느리니까 인터넷은 잘 안 하게 되고 키패드가 재미있어서 메모하기 시작했는데, 그날 감사했던 일을 하나씩 썼더니 지쳐 있다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매일 그렇게 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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