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3조 원대 크리스마스 복권 추첨에 ‘들썩’

<앵커 멘트>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페인에선 세계 최대규모 당첨금의 크리스마스 복권 추첨으로 떠들썩했습니다.

1등 한 명에게 돈을 몰아주는 일반적인 복권과 달리 수천 명의 당첨자를 내는 방식이라 전국민적 행사라고 합니다.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복권 당첨을 축하하는 즉석 길거리 파티가 열립니다.

현지시각 일요일인 어제 스페인에서 22억 유로, 우리 돈 3조원대 세계 최대규모 당첨금의 크리스마스 복권인 엘 고르도 복권의 행운의 번호가 발표됐습니다.

이 복권은 1등 한 명에게 당첨금을 몰아주는 일반적인 복권과 달리 수천 명이 당첨금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1등은 40만 유로, 5억 8천만원 정도로 천여 명에게 돌아갑니다.

보통 10장 한 세트로 팔리는 복권 특성상 한 지역에서 1등 당첨자가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는 서민 노동자층이 많이 사는 두 도시가 일등 복권을 휩쓸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녹취> 마르티네즈(1등 당첨자) : "이베리아 지역 여행사에서 일하다가 해고됐어요. 돈은 한 푼도 못받았어요..."

200년 전통의 엘 고르도 복권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스페인 국민 80% 이상이 복권을 구입한다고 할 정도로 연례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외신들은 크리스마스 복권이 높은 실업률 속에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에 잠시나마 활력을 안겨줬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