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매시장 유입 자금 17조 원…역대 최고

입력 2013.12.24 (10:56) 수정 2013.12.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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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매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통계 산출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태인은 올해 경매시장의 낙찰가 총액이 17조1천320억원으로 집계돼 통계 산출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기존의 낙찰가 총액 최고액인 2009년의 16조7천2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작년(15조1천247억원)보다 13.3% 증가한 금액이다.

통상 경매시장 규모는 15조원 안팎으로 인식돼 왔으나 올해는 부동산 매매시장 장기불황, 전세난 등이 겹치며 경매시장에 사상 최대 자금과 최다 입찰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는 주거시설 낙찰가 총액이 작년 5조6천472억원에서 올해 6조5천232억원으로 8천761억원(15.5%) 늘어나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증가분 가운데 아파트 낙찰가 총액 증가액이 6천85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공장시설 낙찰가 총액이 1조9천633억원에서 2조6천386억원으로 6천753억원(34.4%), 토지는 3조442억원에서 3조3천20억원으로 2천578억원(8.5%) 각각 증가했다. 업무시설의 경우 2천517억원에서 3천913억원으로 1천396억원(55.5%) 늘었고, 근린시설은 경매 진행 누적 횟수 감소에 따라 3조5천60억원에서 3조4천866억원으로 소폭(0.4%) 줄었다.

올해 경매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는 점이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낙찰가 총액은 작년(3조523억원)보다 18.5% 뛰어오른 3조6천18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국 아파트 낙찰가 총액(4조5천278억원)의 약 80%에 달하는 규모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린 원인으로는 담보대출 상환을 하지 못해 경매에 나온 물건이 늘어난데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도권 경매시장의 아파트 신건(경매에 처음 나온 물건) 수는 3년 연속 증가한 끝에 역대 최다인 1만4천157건에 달했다. 여기에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 투자자의 가세, 대출 규제 완화 등이 더해지며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열기를 부채질했다고 부동산태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낙찰된 물건도 1만2천403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아울러 입찰자 수 역시 전년보다 51.8% 증가한 8만376명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아파트 경매시장 역시 입찰자 수가 3만7천584만명으로 작년(3만6천381명) 수준을 넘어섰고, 입찰경쟁률도 5.9대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활발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2009년 33만7천여차례를 찍은 후 작년(26만6천여차례)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전국의 경매 진행 누적 횟수는 올해 27만9천여차례로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찰 기회가 늘면서 입찰자 수와 유입 자금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올해는 부동산 경매 대중화의 '원년'으로 부를 정도로 경매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갔다"며 "내년 역시 경매물건 수 증가가 예상될 뿐 아니라 법원 경매 고유의 유찰 시스템을 활용한 저가매수 기회가 여전할 것으로 보여 경매시장이 올해보다 더 활황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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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경매시장 유입 자금 17조 원…역대 최고
    • 입력 2013-12-24 10:56:41
    • 수정2013-12-24 12:21:37
    연합뉴스
올해 경매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통계 산출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태인은 올해 경매시장의 낙찰가 총액이 17조1천320억원으로 집계돼 통계 산출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기존의 낙찰가 총액 최고액인 2009년의 16조7천2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작년(15조1천247억원)보다 13.3% 증가한 금액이다.

통상 경매시장 규모는 15조원 안팎으로 인식돼 왔으나 올해는 부동산 매매시장 장기불황, 전세난 등이 겹치며 경매시장에 사상 최대 자금과 최다 입찰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는 주거시설 낙찰가 총액이 작년 5조6천472억원에서 올해 6조5천232억원으로 8천761억원(15.5%) 늘어나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증가분 가운데 아파트 낙찰가 총액 증가액이 6천85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공장시설 낙찰가 총액이 1조9천633억원에서 2조6천386억원으로 6천753억원(34.4%), 토지는 3조442억원에서 3조3천20억원으로 2천578억원(8.5%) 각각 증가했다. 업무시설의 경우 2천517억원에서 3천913억원으로 1천396억원(55.5%) 늘었고, 근린시설은 경매 진행 누적 횟수 감소에 따라 3조5천60억원에서 3조4천866억원으로 소폭(0.4%) 줄었다.

올해 경매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는 점이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낙찰가 총액은 작년(3조523억원)보다 18.5% 뛰어오른 3조6천18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국 아파트 낙찰가 총액(4조5천278억원)의 약 80%에 달하는 규모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린 원인으로는 담보대출 상환을 하지 못해 경매에 나온 물건이 늘어난데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도권 경매시장의 아파트 신건(경매에 처음 나온 물건) 수는 3년 연속 증가한 끝에 역대 최다인 1만4천157건에 달했다. 여기에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 투자자의 가세, 대출 규제 완화 등이 더해지며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열기를 부채질했다고 부동산태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낙찰된 물건도 1만2천403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아울러 입찰자 수 역시 전년보다 51.8% 증가한 8만376명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아파트 경매시장 역시 입찰자 수가 3만7천584만명으로 작년(3만6천381명) 수준을 넘어섰고, 입찰경쟁률도 5.9대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활발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2009년 33만7천여차례를 찍은 후 작년(26만6천여차례)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전국의 경매 진행 누적 횟수는 올해 27만9천여차례로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찰 기회가 늘면서 입찰자 수와 유입 자금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올해는 부동산 경매 대중화의 '원년'으로 부를 정도로 경매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갔다"며 "내년 역시 경매물건 수 증가가 예상될 뿐 아니라 법원 경매 고유의 유찰 시스템을 활용한 저가매수 기회가 여전할 것으로 보여 경매시장이 올해보다 더 활황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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