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담배 소비량 급감…비결은

입력 2013.12.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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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가 담배 판매를 규제한 획기적인 금연 정책 덕분에 담배 소비량이 1년 만에 크게 줄어들었다.

헝가리 경제신문 '빌라그 거즈더샤그'의 조사결과 올해 들어 10월까지 담배 소비량은 모두 80억 개비로 작년 같은 기간(120억 개비)보다 33%가 감소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나타났다.

또 10월 한 달간 담배 소비량은 5억2천만 개비로 월평균 8억 개비보다 30%가량 줄어들어 흡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 7월부터 새로운 담배법이 발효돼 지정된 가게에서만 담배를 판매할 수 있게 한 정책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신 담배법 시행 후 월간 담배 판매량이 10억 개비를 넘긴 적이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담배 소비량이 급감한 데는 담뱃값 인상과 판매점 축소가 특효약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담배 가격은 2년 전 한 갑에 600 포린트(약 3천원)에서 최근 900∼1천 포린트(약 4천500∼5천원)로 오른 상태다.

여기에 담배 판매를 허가제로 바꿔 지난 7월부터 담배를 살 수 있는 곳은 4만2천곳에서 5천300곳으로 줄어들었다. 담뱃가게의 90%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이런 정책 덕분에 1년 만에 약 20만명이 금연했을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인구 1천만이 조금 넘는 헝가리에서 남성의 46%, 여성의 34%가 흡연자임을 고려하면 흡연자 10명 중 최소 1명이 금연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반면 새로운 문제도 나타났다. 담뱃값이 비교적 싼 우크라이나나 세르비아 등의 접경 도시에서는 담배 밀수가 신종 수익 사업으로 등장했다.

또 지난 8월까지 거둔 담뱃세는 2천400만 포린트로 작년 같은 기간(3천600만 포린트)보다 33%가 줄었다.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헝가리 정부의 금연 정책이 효과를 내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헝가리 정부는 앞으로 전자 담배는 물론 담배를 종이에 직접 싸 말아 피우는 경우도 제재하는 등 금연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런 정책은 모범 사례로 꼽혀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게 특별 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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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담배 소비량 급감…비결은
    • 입력 2013-12-24 19:47:54
    연합뉴스
헝가리가 담배 판매를 규제한 획기적인 금연 정책 덕분에 담배 소비량이 1년 만에 크게 줄어들었다. 헝가리 경제신문 '빌라그 거즈더샤그'의 조사결과 올해 들어 10월까지 담배 소비량은 모두 80억 개비로 작년 같은 기간(120억 개비)보다 33%가 감소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나타났다. 또 10월 한 달간 담배 소비량은 5억2천만 개비로 월평균 8억 개비보다 30%가량 줄어들어 흡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 7월부터 새로운 담배법이 발효돼 지정된 가게에서만 담배를 판매할 수 있게 한 정책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신 담배법 시행 후 월간 담배 판매량이 10억 개비를 넘긴 적이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담배 소비량이 급감한 데는 담뱃값 인상과 판매점 축소가 특효약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담배 가격은 2년 전 한 갑에 600 포린트(약 3천원)에서 최근 900∼1천 포린트(약 4천500∼5천원)로 오른 상태다. 여기에 담배 판매를 허가제로 바꿔 지난 7월부터 담배를 살 수 있는 곳은 4만2천곳에서 5천300곳으로 줄어들었다. 담뱃가게의 90%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이런 정책 덕분에 1년 만에 약 20만명이 금연했을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인구 1천만이 조금 넘는 헝가리에서 남성의 46%, 여성의 34%가 흡연자임을 고려하면 흡연자 10명 중 최소 1명이 금연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반면 새로운 문제도 나타났다. 담뱃값이 비교적 싼 우크라이나나 세르비아 등의 접경 도시에서는 담배 밀수가 신종 수익 사업으로 등장했다. 또 지난 8월까지 거둔 담뱃세는 2천400만 포린트로 작년 같은 기간(3천600만 포린트)보다 33%가 줄었다.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헝가리 정부의 금연 정책이 효과를 내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헝가리 정부는 앞으로 전자 담배는 물론 담배를 종이에 직접 싸 말아 피우는 경우도 제재하는 등 금연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런 정책은 모범 사례로 꼽혀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게 특별 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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