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총파업 집회…세종대로 일대 도로 점거

입력 2013.12.28 (18:57) 수정 2013.12.2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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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파업이 노사의 대립 격화로 해를 넘길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28일 오후 민주노총의 대규모 총파업 결의 대회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세종로 사거리 등 일대 차도를 점거해 도심 교통이 한때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시위대가 세종로 사거리를 점거한 것은 8월 15일 '평화 통일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4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나 물대포가 발사되는 등 심각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철도파업 20일째를 맞이해 서울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민노총 산하 노조를 포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노동·시민 단체와 민주당 설훈 의원 등 야당 정치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대학생 모임 등 학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주최 측은 사전 집회 참가자 등을 포함해 1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고,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45분 기준으로 최고 2만4천명까지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수서발 KTX 법인 설립 등 철도 민영화 시도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민노총 본부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맹비난했다.

신승철 민노총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날치기로 수서발 KTX 법인 면허를 발급하며 협상을 걷어찼다"며 "정부는 중재를 위해 노력한 종교계를 부정하고 대화로 해결하라는 국회를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수배 중인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민노총 사무실에서 생중계로 영상 메시지를 보내 "정부의 면허 발급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파업을 해결하려는 국민의 염원을 무시한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집회 참가자들이 해산하는 과정에서 통행을 제한하는 경찰과 마찰을 빚었고 7천여명이 세종로와 태평로 등 차로를 점거하며 일대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174개 중대 1만3천여명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집회가 광화문광장으로 번지지 않도록 차 벽으로 광화문 광장 바깥 차로를 에워쌌다.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쪽으로 이동하자 경찰은 세종로 사거리 남북 방향을 차 벽으로 차단했다. 이 때문에 오후 5시 20분 이후 한 시간 30분가량 사거리 차량 통행이 막혔다.

그러자 시위대는 삼성생명 본관 등 세종로 사거리에서 숭례문까지 차도를 점거했고 일부는 동화면세점과 종로구청, 모전교, 대한문 등지로 산발적으로 이동해 경찰과 대치했다.

시청 옆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는 한때 경찰의 출입 통제에 항의하는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현장 부근에 물대포 차 10여대를 배치하기도 했지만 물대포가 발사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을 전후해 대부분 해산했으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한 명이 도봉경찰서로 연행되는 등 4명이 차로 점거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검거됐다.

앞서 오후 4시 30분께 김명환 위원장이 있는 중구 민노총 사무실에 금속노조원 등이 들어가려다 건물 인근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트위터 등을 통해 이날 경찰이 김 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해 민노총 사무실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일대에 긴장이 고조됐다.

이날 집회는 정부가 수서발 KTX 법인에 대한 면허를 발급한 다음 날 열려 격렬한 대치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면허 발급에 대해 즉각 무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코레일도 이에 질세라 노조 간부 490명에 대한 징계를 예고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철도노조 파업 참가자 복귀율은 23.2%다.

총파업을 선언한 민노총은 전국의 산하 사업장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개별 노조원들의 불이익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이날 총파업 집회에 동참해 파업에 들어간 새 사업장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철도노조 지역 본부 수배자 한 명을 총파업 집회 현장 인근에서 검거하는 한편 일부 지도부에 대해 추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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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총파업 집회…세종대로 일대 도로 점거
    • 입력 2013-12-28 18:57:23
    • 수정2013-12-28 2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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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파업이 노사의 대립 격화로 해를 넘길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28일 오후 민주노총의 대규모 총파업 결의 대회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세종로 사거리 등 일대 차도를 점거해 도심 교통이 한때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시위대가 세종로 사거리를 점거한 것은 8월 15일 '평화 통일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4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나 물대포가 발사되는 등 심각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철도파업 20일째를 맞이해 서울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민노총 산하 노조를 포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노동·시민 단체와 민주당 설훈 의원 등 야당 정치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대학생 모임 등 학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주최 측은 사전 집회 참가자 등을 포함해 1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고,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45분 기준으로 최고 2만4천명까지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수서발 KTX 법인 설립 등 철도 민영화 시도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민노총 본부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맹비난했다.

신승철 민노총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날치기로 수서발 KTX 법인 면허를 발급하며 협상을 걷어찼다"며 "정부는 중재를 위해 노력한 종교계를 부정하고 대화로 해결하라는 국회를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수배 중인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민노총 사무실에서 생중계로 영상 메시지를 보내 "정부의 면허 발급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파업을 해결하려는 국민의 염원을 무시한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집회 참가자들이 해산하는 과정에서 통행을 제한하는 경찰과 마찰을 빚었고 7천여명이 세종로와 태평로 등 차로를 점거하며 일대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174개 중대 1만3천여명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집회가 광화문광장으로 번지지 않도록 차 벽으로 광화문 광장 바깥 차로를 에워쌌다.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쪽으로 이동하자 경찰은 세종로 사거리 남북 방향을 차 벽으로 차단했다. 이 때문에 오후 5시 20분 이후 한 시간 30분가량 사거리 차량 통행이 막혔다.

그러자 시위대는 삼성생명 본관 등 세종로 사거리에서 숭례문까지 차도를 점거했고 일부는 동화면세점과 종로구청, 모전교, 대한문 등지로 산발적으로 이동해 경찰과 대치했다.

시청 옆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는 한때 경찰의 출입 통제에 항의하는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현장 부근에 물대포 차 10여대를 배치하기도 했지만 물대포가 발사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을 전후해 대부분 해산했으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한 명이 도봉경찰서로 연행되는 등 4명이 차로 점거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검거됐다.

앞서 오후 4시 30분께 김명환 위원장이 있는 중구 민노총 사무실에 금속노조원 등이 들어가려다 건물 인근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트위터 등을 통해 이날 경찰이 김 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해 민노총 사무실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일대에 긴장이 고조됐다.

이날 집회는 정부가 수서발 KTX 법인에 대한 면허를 발급한 다음 날 열려 격렬한 대치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면허 발급에 대해 즉각 무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코레일도 이에 질세라 노조 간부 490명에 대한 징계를 예고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철도노조 파업 참가자 복귀율은 23.2%다.

총파업을 선언한 민노총은 전국의 산하 사업장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개별 노조원들의 불이익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이날 총파업 집회에 동참해 파업에 들어간 새 사업장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철도노조 지역 본부 수배자 한 명을 총파업 집회 현장 인근에서 검거하는 한편 일부 지도부에 대해 추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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