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은, 탁구 종합선수권 혼복·단체 ‘2관왕’

입력 2013.12.29 (20:23) 수정 2013.12.2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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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에이스' 양하은(19·대한항공)이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한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양하은은 29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7회 종합선수권대회 나흘째 혼합복식 결승에서 서현덕과 짝을 이뤄 김민석-전지희 조를 누르고 우승했다.

이어진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두 번째 단식에서 박영숙(KRA한국마사회)을 3-0으로 완파하며 대한항공의 7년 연속 우승에 한몫을 했다.

마지막 5번째 경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에서 '막내' 이은혜가 서효원에게 0-3으로 완패한 데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복식에서도 박성혜-심새롬 조가 박영숙-김민희 조에게 0-3으로 무
릎을 꿇어 벼랑끝까지 몰렸다.

양하은이 박영숙을 잡지 못했다면 한 경기도 잡지 못하고 정상 자리를 내줄 뻔했다.

양하은은 "상대팀이 워낙 끈질기게 따라붙어서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복식을 내 준 게 타격이 컸다"고 복기했다.

팀에서 2번째로 어린 그는 이어 "4, 5번째 경기를 잡은 박성혜, 석하정 언니들의 구력이 7연패를 일궜다고 본다"며 공을 선배들에게 돌렸다.

양하은은 대회 첫날 단체전 예선에서 고등학교 선수에게 패배하며 체면을 구겼다. 팀은 승리했지만 본인은 까마득한 후배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날 많이 힘들었는데 이후 마음을 비우고 준비를 잘한 덕택에 2관왕으로 한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실업 2년차인 양하은은 올해 한국 탁구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명가' 대한항공에서 단체 우승의 감격을 이날까지 5번이나 맛본 그는 개인전에서는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매 대회 꾸준한 실력을 과시하며 입상권 근처에까지 진입하는데는 성공했다.

그의 국내 랭킹은 지난해 말 12위에서 올해 12월 석하정과 공동 1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혼합복식에서 서현덕과 한 조를 이룬지 3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전 무관의 설움도 날려버렸다.

양하은은 "내년 아시안게임을 앞둔 만큼 새롭게 마음을 먹고 훈련에 매진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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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하은, 탁구 종합선수권 혼복·단체 ‘2관왕’
    • 입력 2013-12-29 20:23:42
    • 수정2013-12-29 22:30:15
    연합뉴스
'차세대 에이스' 양하은(19·대한항공)이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한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양하은은 29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7회 종합선수권대회 나흘째 혼합복식 결승에서 서현덕과 짝을 이뤄 김민석-전지희 조를 누르고 우승했다.

이어진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두 번째 단식에서 박영숙(KRA한국마사회)을 3-0으로 완파하며 대한항공의 7년 연속 우승에 한몫을 했다.

마지막 5번째 경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에서 '막내' 이은혜가 서효원에게 0-3으로 완패한 데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복식에서도 박성혜-심새롬 조가 박영숙-김민희 조에게 0-3으로 무
릎을 꿇어 벼랑끝까지 몰렸다.

양하은이 박영숙을 잡지 못했다면 한 경기도 잡지 못하고 정상 자리를 내줄 뻔했다.

양하은은 "상대팀이 워낙 끈질기게 따라붙어서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복식을 내 준 게 타격이 컸다"고 복기했다.

팀에서 2번째로 어린 그는 이어 "4, 5번째 경기를 잡은 박성혜, 석하정 언니들의 구력이 7연패를 일궜다고 본다"며 공을 선배들에게 돌렸다.

양하은은 대회 첫날 단체전 예선에서 고등학교 선수에게 패배하며 체면을 구겼다. 팀은 승리했지만 본인은 까마득한 후배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날 많이 힘들었는데 이후 마음을 비우고 준비를 잘한 덕택에 2관왕으로 한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실업 2년차인 양하은은 올해 한국 탁구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명가' 대한항공에서 단체 우승의 감격을 이날까지 5번이나 맛본 그는 개인전에서는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매 대회 꾸준한 실력을 과시하며 입상권 근처에까지 진입하는데는 성공했다.

그의 국내 랭킹은 지난해 말 12위에서 올해 12월 석하정과 공동 1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혼합복식에서 서현덕과 한 조를 이룬지 3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전 무관의 설움도 날려버렸다.

양하은은 "내년 아시안게임을 앞둔 만큼 새롭게 마음을 먹고 훈련에 매진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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