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새해 첫 장 ‘폭락’…‘원고·엔저’ 수출 위협

입력 2014.01.02 (21:22) 수정 2014.01.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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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초부터 외환시장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오늘 원-엔 환율이 5년 4개월 만에 천원 선이 무너졌습니다.

이른바 '아베노믹스' 이후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난 1년 동안 하락 폭이 20%나 됩니다.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엔화가 약세인 '원고엔저'는 우리 수출기업들에겐 적신호인데요.

이런 우려가 반영돼 새해 첫 거래일인 오늘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폭락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해 첫날 주식시장 시황판은 주가하락을 나타내는 초록색 투성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44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1,960선으로 주저 앉았습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식을 집중 매도한 게 주 원인입니다.

<인터뷰> 오승훈(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 : "엔저가 가속화되면서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한국의 대형 수출 주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시키고...."

문제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쌓이면서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000원 밑으로 떨어진 원-엔 환율이 올해 안에 955원까지 떨어진다면 우리나라 수출은 3%가 넘게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단기적으로 너무 환율이 급격하게 변해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그 속도를 완화하는 통화 정책, 이런 것들이 필요할 것이고요."

2000년대 중반 이후 엔고는 우리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일본제품들을 제치고 1등으로 부상한 주원인이었습니다.

엔저가 1년 넘게 계속되면서 우리 주력수출품들이 다시 1등 자리를 일본 제품들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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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02 21:23:15
    • 수정2014-01-02 21: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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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초부터 외환시장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오늘 원-엔 환율이 5년 4개월 만에 천원 선이 무너졌습니다.

이른바 '아베노믹스' 이후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난 1년 동안 하락 폭이 20%나 됩니다.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엔화가 약세인 '원고엔저'는 우리 수출기업들에겐 적신호인데요.

이런 우려가 반영돼 새해 첫 거래일인 오늘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폭락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해 첫날 주식시장 시황판은 주가하락을 나타내는 초록색 투성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44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1,960선으로 주저 앉았습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식을 집중 매도한 게 주 원인입니다.

<인터뷰> 오승훈(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 : "엔저가 가속화되면서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한국의 대형 수출 주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시키고...."

문제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쌓이면서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000원 밑으로 떨어진 원-엔 환율이 올해 안에 955원까지 떨어진다면 우리나라 수출은 3%가 넘게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단기적으로 너무 환율이 급격하게 변해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그 속도를 완화하는 통화 정책, 이런 것들이 필요할 것이고요."

2000년대 중반 이후 엔고는 우리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일본제품들을 제치고 1등으로 부상한 주원인이었습니다.

엔저가 1년 넘게 계속되면서 우리 주력수출품들이 다시 1등 자리를 일본 제품들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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