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친기업 환경 속 미국 제조업 부활

입력 2014.01.03 (21:26) 수정 2014.01.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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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한 메이드 인 USA.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조명하는 기사인데요.

기업들의 유턴, 한 마디로 집 나갔던 기업들이 되돌아오는 현상을 짚은 겁니다.

최근 3~4년 새 포드, GM, GE, 애플, 구글, 모토롤라 같은 미국 대표기업들이 해외 현지 공장을 미국 본토로 다시 옮겼습니다.

효과는 즉각적이고, 또 확실합니다.

한때 5백만 개 이상 사라졌던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50만 개 늘었습니다.

2020년에는 최대 5백만 개 더 생길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이 제조업 생산기지로 다시 뜨는 배경을 박태서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바 유턴업체들은 미국으로 돌아오길 잘했다고 말합니다.

이 단추 생산업체가 그런 경우입니다.

10년 전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진출했던 이 업체는 최근 중국 현지 사업을 접고 지금은 미국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임금 상승 등을 견디다 못 해 돌아와보니 미국만한 곳이 없더란 겁니다.

<인터뷰> 크레이그 스타우트 업체 사장 : "미국은 물류 거점이고 시장에 가깝고..."

자치단체도 제조업 부활의 주역입니다.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

주 정부는 공장부지는 물론 철도와 도로도 무상 제공했습니다.

최근엔 직원 교육용 연수원도 지어줬습니다.

<인터뷰> 기아차 연수원장(주 정부 소속) : "기아차가 우리 주에 공장을 짓고 직원들을 고용했습니다. 이들이 주에 세금을 내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주에 도움이 되는 거죠."


셰일가스 혁명에 힘입은 에너지값 하락, 그로 인한 운송비용 절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라지브 다완(조지아대 교수) : "싼 에너지 가격과 수송비용은 짧은 시간에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15~20년은 유지될 겁니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 등 오바마 정부의 공격적인 친기업 정책도 제조업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미국 유턴 기업 사례를 보셨습니다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죠.

외국 공장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중국과, 미국의 최근 인건비 상승을 비교해 볼까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은 해마다 약 8% 가량 상승한 반면, 미국은 1%가 채 안 됐습니다.

세제 혜택에 운송 비용, 운송에 걸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미국 기업들로서는 거대 소비시장이자 제조업 생산기지로 미국 본토가 꽤나 매력적인 셈인데요.

여전히 해외에 공장을 두고 있는 미국 제조업체들 가운데도 1/3 이상이 미국으로 옮기고 싶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이 달라지고 있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지난해 1,2,3분기 우리 기업들의 국내 투자는 68조 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줄었습니다.

돈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10대 그룹 사내 유보금이 477조 원, 3년 전과 비교하면 40% 넘게 늘었는데 마땅히 투자할 데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 시간제 일자리 확대 정책까지 나오는 등 일자리 창출에 목말라 있는 우리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리포트>

한 대기업이 짓고 있는 이 공장은 그동안 일본기업 투자금 5천억 원을 들여올 수 없었습니다.

대기업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만들 때는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일본기업 투자 자체가 불가능했던 겁니다.

다행히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새해 국회를 통과해 그동안 이렇게 묶여 있던 2조 원의 투자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인터뷰> 정병식(여수 상공회의소 조사부장) : "연 인원 약 70만명의 건설 근로자들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우리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투자는 경제 활력을 키우는 힘이지만 최근 10년 동안 우리 기업의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4%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해외직접투자는 17%씩 급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투자를 국내로 되돌리기 위해선 규제 완화와 함께 투자를 유인할 정책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특정 지역의 산업단지에 한해서 낮은 임대료를 제공하고 산업규제, 환경규제를 조금 완화해 줌으로 인해서 투자 여건을 말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

FTA 확대와 해외 인건비 상승 등 경영 환경 악화로 국내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기업들도 최근 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에 대한 지원 강화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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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친기업 환경 속 미국 제조업 부활
    • 입력 2014-01-03 21:27:39
    • 수정2014-01-03 21:55:28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한 메이드 인 USA.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조명하는 기사인데요.

기업들의 유턴, 한 마디로 집 나갔던 기업들이 되돌아오는 현상을 짚은 겁니다.

최근 3~4년 새 포드, GM, GE, 애플, 구글, 모토롤라 같은 미국 대표기업들이 해외 현지 공장을 미국 본토로 다시 옮겼습니다.

효과는 즉각적이고, 또 확실합니다.

한때 5백만 개 이상 사라졌던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50만 개 늘었습니다.

2020년에는 최대 5백만 개 더 생길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이 제조업 생산기지로 다시 뜨는 배경을 박태서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바 유턴업체들은 미국으로 돌아오길 잘했다고 말합니다.

이 단추 생산업체가 그런 경우입니다.

10년 전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진출했던 이 업체는 최근 중국 현지 사업을 접고 지금은 미국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임금 상승 등을 견디다 못 해 돌아와보니 미국만한 곳이 없더란 겁니다.

<인터뷰> 크레이그 스타우트 업체 사장 : "미국은 물류 거점이고 시장에 가깝고..."

자치단체도 제조업 부활의 주역입니다.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

주 정부는 공장부지는 물론 철도와 도로도 무상 제공했습니다.

최근엔 직원 교육용 연수원도 지어줬습니다.

<인터뷰> 기아차 연수원장(주 정부 소속) : "기아차가 우리 주에 공장을 짓고 직원들을 고용했습니다. 이들이 주에 세금을 내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주에 도움이 되는 거죠."


셰일가스 혁명에 힘입은 에너지값 하락, 그로 인한 운송비용 절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라지브 다완(조지아대 교수) : "싼 에너지 가격과 수송비용은 짧은 시간에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15~20년은 유지될 겁니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 등 오바마 정부의 공격적인 친기업 정책도 제조업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미국 유턴 기업 사례를 보셨습니다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죠.

외국 공장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중국과, 미국의 최근 인건비 상승을 비교해 볼까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은 해마다 약 8% 가량 상승한 반면, 미국은 1%가 채 안 됐습니다.

세제 혜택에 운송 비용, 운송에 걸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미국 기업들로서는 거대 소비시장이자 제조업 생산기지로 미국 본토가 꽤나 매력적인 셈인데요.

여전히 해외에 공장을 두고 있는 미국 제조업체들 가운데도 1/3 이상이 미국으로 옮기고 싶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이 달라지고 있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지난해 1,2,3분기 우리 기업들의 국내 투자는 68조 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줄었습니다.

돈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10대 그룹 사내 유보금이 477조 원, 3년 전과 비교하면 40% 넘게 늘었는데 마땅히 투자할 데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 시간제 일자리 확대 정책까지 나오는 등 일자리 창출에 목말라 있는 우리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리포트>

한 대기업이 짓고 있는 이 공장은 그동안 일본기업 투자금 5천억 원을 들여올 수 없었습니다.

대기업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만들 때는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일본기업 투자 자체가 불가능했던 겁니다.

다행히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새해 국회를 통과해 그동안 이렇게 묶여 있던 2조 원의 투자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인터뷰> 정병식(여수 상공회의소 조사부장) : "연 인원 약 70만명의 건설 근로자들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우리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투자는 경제 활력을 키우는 힘이지만 최근 10년 동안 우리 기업의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4%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해외직접투자는 17%씩 급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투자를 국내로 되돌리기 위해선 규제 완화와 함께 투자를 유인할 정책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특정 지역의 산업단지에 한해서 낮은 임대료를 제공하고 산업규제, 환경규제를 조금 완화해 줌으로 인해서 투자 여건을 말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

FTA 확대와 해외 인건비 상승 등 경영 환경 악화로 국내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기업들도 최근 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에 대한 지원 강화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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