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마저도 재선충에 생채기

입력 2014.01.06 (09:48) 수정 2014.01.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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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제주와 남부 지방은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인해 피해가 막심합니다.

한해 백만 명 이상이 찾는 전국민의 걷기 코스 제주 올레길마저 소나무 재선충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을 배경으로 소나무 숲이 울창함을 자랑하던 올레길 15코스.

입구로 들어서자 숲이 있던 자리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소나무 밑동이 눈에 들어옵니다.

재선충 병에 걸린 소나무를 모두 베어낸 탓에 숲이 통째로 사라진 겁니다.

숲을 이룬 듯 보이는 안쪽 길도 잘려나간 소나무가 방치되고 있어 올레꾼의 통행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종연(경기도 성남시) : "많이 기대를 하고 왔는데, 바다 풍경, 마을 풍경 다 좋은데, 자연이 훼손된 것이 참 마음이 안타깝죠."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올레꾼의 발길이 잦았던 일명 '도새기 숲길'.

재선충 피해를 입은 이곳도 대규모 벌목 작업이 한창입니다.

제가 나와있는 이곳도 올레길 코스의 일부 구간입니다.

원래는 이 주변에 소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었는데, 방제작업으로 모두 잘려나가면서 보시는 것과 같이 원래의 풍경을 잃어버렸습니다.

올레길 26개 코스 가운데, 현재까지 재선충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코스만 3곳.

제주올레는 별도의 탐사팀을 투입해 소나무 숲 탐방로에 대한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상황이 심각한 15코스에 대해선 방문 자제까지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고승우(연구원/(사)제주올레 기획실) : "이용에 불편함이 있는지, 아니면 풍광의 아름다움이 사라졌는지를 확인한 다음에 아마 다른 쪽으로 우회 조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찾는 방문객은 한해 백만 명 이상.

제주도를 휩쓴 소나무 재선충이 올레길에까지 생채기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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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레길마저도 재선충에 생채기
    • 입력 2014-01-06 09:50:39
    • 수정2014-01-06 09: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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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제주와 남부 지방은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인해 피해가 막심합니다.

한해 백만 명 이상이 찾는 전국민의 걷기 코스 제주 올레길마저 소나무 재선충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을 배경으로 소나무 숲이 울창함을 자랑하던 올레길 15코스.

입구로 들어서자 숲이 있던 자리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소나무 밑동이 눈에 들어옵니다.

재선충 병에 걸린 소나무를 모두 베어낸 탓에 숲이 통째로 사라진 겁니다.

숲을 이룬 듯 보이는 안쪽 길도 잘려나간 소나무가 방치되고 있어 올레꾼의 통행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종연(경기도 성남시) : "많이 기대를 하고 왔는데, 바다 풍경, 마을 풍경 다 좋은데, 자연이 훼손된 것이 참 마음이 안타깝죠."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올레꾼의 발길이 잦았던 일명 '도새기 숲길'.

재선충 피해를 입은 이곳도 대규모 벌목 작업이 한창입니다.

제가 나와있는 이곳도 올레길 코스의 일부 구간입니다.

원래는 이 주변에 소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었는데, 방제작업으로 모두 잘려나가면서 보시는 것과 같이 원래의 풍경을 잃어버렸습니다.

올레길 26개 코스 가운데, 현재까지 재선충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코스만 3곳.

제주올레는 별도의 탐사팀을 투입해 소나무 숲 탐방로에 대한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상황이 심각한 15코스에 대해선 방문 자제까지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고승우(연구원/(사)제주올레 기획실) : "이용에 불편함이 있는지, 아니면 풍광의 아름다움이 사라졌는지를 확인한 다음에 아마 다른 쪽으로 우회 조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찾는 방문객은 한해 백만 명 이상.

제주도를 휩쓴 소나무 재선충이 올레길에까지 생채기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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