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북미 동부 “남극보다 더 추워” 살인적 한파

입력 2014.01.07 (21:36) 수정 2014.01.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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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 벽두부터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동부에 생명을 위협하는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겨울철 극지방에 나타나는 폴라 보텍스, 즉 매우 강한 저기압성 회오리 바람 '극 소용돌이' 때문입니다.

보통은 캐나다 북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 극 소용돌이가 이번에는 훨씬 더 남쪽으로 더 내려온 겁니다.

그래서 미국 시카고와 인디애나폴리스의 기온이 영하 26도, 캐나다 퀘백 주는 영하 38도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벌써 일주일짼데, 체감 기온은 영하 60,70도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눈 속에 파묻힌 주택가, 설국이 따로 없습니다.

도로로 나선 차량들은 얼어버리거나 미끄러져 오도가도 못하고, 주차장은 거대한 냉동고가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미국 밀워키 주민 : "지금 완전히 스키 타러 가는 기분이에요. 출근하는 길인데 말이죠."

<인터뷰> 미국 시카고 주민 : "바지 안에 레깅스를 입고 양모 양말을 신었어요. 셔츠 석 장 위에 자켓을 껴 입고 모자도 썼습니다."

멀쩡해 보이던 놀이기구에서 얼음이 통째로 부서지고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보니, 장갑을 벗은 손은 1분도 안 돼 온기를 잃고 짙은 보라색으로 변하면서 얼어버립니다.

<인터뷰> 라이언 페이(의사) : "이런 혹한에서는 5분 내에 동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미국 몬테나 주에서는 바람이 불 때 순간 체감기온이 영하 53도를 기록했습니다.

영하 34도 정도인 남극보다 훨씬 더 춥다는 얘기입니다.

일주일 새 한파로 미국에서만 20명 가량이 숨졌고, 항공기는 8천 여 편이 결항 또는 지연됐습니다.

무려 2억 명 정도가 이번 한파에 피해를 입을 것으로 미국립기상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에서는 영상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 속에 겨울 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에 프랑스 대서양 연안 대부분 지역에 폭풍 경보가 내려졌고 영국 남서부 해안에는 8,9미터 높이의 해일이 일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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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07 21:37:40
    • 수정2014-01-07 22: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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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 벽두부터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동부에 생명을 위협하는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겨울철 극지방에 나타나는 폴라 보텍스, 즉 매우 강한 저기압성 회오리 바람 '극 소용돌이' 때문입니다.

보통은 캐나다 북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 극 소용돌이가 이번에는 훨씬 더 남쪽으로 더 내려온 겁니다.

그래서 미국 시카고와 인디애나폴리스의 기온이 영하 26도, 캐나다 퀘백 주는 영하 38도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벌써 일주일짼데, 체감 기온은 영하 60,70도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눈 속에 파묻힌 주택가, 설국이 따로 없습니다.

도로로 나선 차량들은 얼어버리거나 미끄러져 오도가도 못하고, 주차장은 거대한 냉동고가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미국 밀워키 주민 : "지금 완전히 스키 타러 가는 기분이에요. 출근하는 길인데 말이죠."

<인터뷰> 미국 시카고 주민 : "바지 안에 레깅스를 입고 양모 양말을 신었어요. 셔츠 석 장 위에 자켓을 껴 입고 모자도 썼습니다."

멀쩡해 보이던 놀이기구에서 얼음이 통째로 부서지고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보니, 장갑을 벗은 손은 1분도 안 돼 온기를 잃고 짙은 보라색으로 변하면서 얼어버립니다.

<인터뷰> 라이언 페이(의사) : "이런 혹한에서는 5분 내에 동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미국 몬테나 주에서는 바람이 불 때 순간 체감기온이 영하 53도를 기록했습니다.

영하 34도 정도인 남극보다 훨씬 더 춥다는 얘기입니다.

일주일 새 한파로 미국에서만 20명 가량이 숨졌고, 항공기는 8천 여 편이 결항 또는 지연됐습니다.

무려 2억 명 정도가 이번 한파에 피해를 입을 것으로 미국립기상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에서는 영상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 속에 겨울 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에 프랑스 대서양 연안 대부분 지역에 폭풍 경보가 내려졌고 영국 남서부 해안에는 8,9미터 높이의 해일이 일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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