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치매가 부른 비극…사회 안전망 필요

입력 2014.01.07 (23:51) 수정 2014.01.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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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비극은 치매 환자 가족들의 고통이 어떤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매는 개인과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고민해야 될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입니다.

신혜원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특임교수와 진단해 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남앵커 :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

신혜원 : "어떤 사정이 있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치매 노인을 돌보는 일이 워낙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이고요. 아버님께서 간병을 열심히 하셨음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지칠 수 밖에 없고요. 우울증까지 앓고 계셨다고 하니까 이점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 합니다."

남앵커 : "치매 증상이 발견됐을 때 당사자와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낸다는 것에 대해서 불효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신혜원 : "그렇죠. 가족 중에 누군가가 치매환자, 치매증상을 보일 때는 너무 당황해하거나 숨기려 하지 마시고요. 가까운 곳에 치매지원센터나 보건소 같은 곳을 이용해서 치매 진단을 먼저 받는 것이 좋습니다. 국가가 지원하는 국가의 통합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요. 그리고 증세가 진행이 되었을 때는 노인의 아버님, 어머님을 남의 손에 맡긴다거나 시설에 맡기는 것에 대해서 불효라고 생각 하시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가족과 사회가 함께 가야 하는 그런 시대가 되었고요. 모든 고통을 혼자 떠안고 가족들도 함께 병들어 가는 것 보다는 전문병원 전문시설 전문가의 손에 환자를 맡겨서 도움을 받는 것이 환자에게 더 나은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남앵커 : "그런데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 에는 사회적 시설에 의지하는 것이 좋다는 건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치매관련시설 또는 정책이 어떤 수준인지 그게 궁금하거든요. "

신혜원 :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도입으로 인해서 치매 가족이나 치매 환자들이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으로 많은 점이 좋아졌고요. 그러나 아직도 치매 노인에 대한 서비스는 열악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도입단계이고 더 많이 발전되는 방향을 봐야 알겠지만, 치매 노인과 가족들이 경제적인 부담과 함께 심리적인 스트레스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아직 노인 장기 요양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서 사실상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이 많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보면 첫 번째, 치매등급을 판정 받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고요. 치매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서비스를 받을 때 치매등급에서 내야하는 치매 서비스본인부담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가 서비스, 일반 노인의 경우도 지원금의 15%정도, 한 달에 13만 원 정도 부담해야 하고요. 차상위 계층은 7.5%, 약 6만 5천 원 정도를 부담해야 합니다. 시설로 가실 경우에는 더 많은 부담을 해야 해서요. 40만원에서 50만 원 정도의 부담을 안아야 합니다. 본인 부담금이 부담되어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생각 합니다. 전국에 요양 시설이 고령화와 함께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 낮은 치매 시설 난립이 문제가 되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치매 전문 공립 요양병원은 29개에 불과합니다. 국가에서 더 많은 시설을 만들어야 하고요. 그리고 설비를 운영해서 전체적인 시설의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려야 되지 않나 생각 합니다."

남앵커 : "지금 현재 노인인구가 계속 증가하면 치매 환자도 늘 텐데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이런 정책을 좀 많이 정비해야 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요."

신혜원 : "네 그렇죠. 치매 환자들은 점점 고령화와 함께 늘어나고 있고요. 노인 장기요양 보험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도입 단계에 있고 또 많은 의논들이 있고, 정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하고요. 더 많은 현장에서 소리를 듣고 더 많은 정책들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남앵커 : "치매 원인과 함께 예방법 좀 소개를 해 봐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신혜원 : "네 치매 원인은 결국 뇌 노화로 인한 뇌손상입니다 미리미리 우리가 뇌를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디지털기기가 워낙 많아서요. 디지털치매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적절히 뇌를 자극해서 운동하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주 간단한 것들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낱말의 글자를 읽고 한 번 거꾸로 읽어 본다던가, 뉴스라인 하면 인라스뉴가 되겠죠. 숫자를 읽고 거꾸로 읽어본다든지 이런 간단한 놀이도 치매예방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앵커 : "그런데 보면 치매가 여성분들한테 많이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신혜원 : "그렇죠. 65세 노인 중에 9%노인이 치매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여성 환자들이 훨씬 더 많고요. 여기서 알츠하이머 환자가 71%에 달하고 있습니다."

남앵커 : "특별히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되겠군요."

신혜원 : "네, 그렇습니다. "

남앵커 :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신혜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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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토크] 치매가 부른 비극…사회 안전망 필요
    • 입력 2014-01-08 08:40:29
    • 수정2014-01-08 2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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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극은 치매 환자 가족들의 고통이 어떤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매는 개인과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고민해야 될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입니다.

신혜원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특임교수와 진단해 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남앵커 :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

신혜원 : "어떤 사정이 있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치매 노인을 돌보는 일이 워낙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이고요. 아버님께서 간병을 열심히 하셨음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지칠 수 밖에 없고요. 우울증까지 앓고 계셨다고 하니까 이점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 합니다."

남앵커 : "치매 증상이 발견됐을 때 당사자와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낸다는 것에 대해서 불효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신혜원 : "그렇죠. 가족 중에 누군가가 치매환자, 치매증상을 보일 때는 너무 당황해하거나 숨기려 하지 마시고요. 가까운 곳에 치매지원센터나 보건소 같은 곳을 이용해서 치매 진단을 먼저 받는 것이 좋습니다. 국가가 지원하는 국가의 통합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요. 그리고 증세가 진행이 되었을 때는 노인의 아버님, 어머님을 남의 손에 맡긴다거나 시설에 맡기는 것에 대해서 불효라고 생각 하시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가족과 사회가 함께 가야 하는 그런 시대가 되었고요. 모든 고통을 혼자 떠안고 가족들도 함께 병들어 가는 것 보다는 전문병원 전문시설 전문가의 손에 환자를 맡겨서 도움을 받는 것이 환자에게 더 나은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남앵커 : "그런데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 에는 사회적 시설에 의지하는 것이 좋다는 건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치매관련시설 또는 정책이 어떤 수준인지 그게 궁금하거든요. "

신혜원 :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도입으로 인해서 치매 가족이나 치매 환자들이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으로 많은 점이 좋아졌고요. 그러나 아직도 치매 노인에 대한 서비스는 열악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도입단계이고 더 많이 발전되는 방향을 봐야 알겠지만, 치매 노인과 가족들이 경제적인 부담과 함께 심리적인 스트레스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아직 노인 장기 요양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서 사실상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이 많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보면 첫 번째, 치매등급을 판정 받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고요. 치매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서비스를 받을 때 치매등급에서 내야하는 치매 서비스본인부담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가 서비스, 일반 노인의 경우도 지원금의 15%정도, 한 달에 13만 원 정도 부담해야 하고요. 차상위 계층은 7.5%, 약 6만 5천 원 정도를 부담해야 합니다. 시설로 가실 경우에는 더 많은 부담을 해야 해서요. 40만원에서 50만 원 정도의 부담을 안아야 합니다. 본인 부담금이 부담되어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생각 합니다. 전국에 요양 시설이 고령화와 함께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 낮은 치매 시설 난립이 문제가 되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치매 전문 공립 요양병원은 29개에 불과합니다. 국가에서 더 많은 시설을 만들어야 하고요. 그리고 설비를 운영해서 전체적인 시설의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려야 되지 않나 생각 합니다."

남앵커 : "지금 현재 노인인구가 계속 증가하면 치매 환자도 늘 텐데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이런 정책을 좀 많이 정비해야 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요."

신혜원 : "네 그렇죠. 치매 환자들은 점점 고령화와 함께 늘어나고 있고요. 노인 장기요양 보험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도입 단계에 있고 또 많은 의논들이 있고, 정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하고요. 더 많은 현장에서 소리를 듣고 더 많은 정책들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남앵커 : "치매 원인과 함께 예방법 좀 소개를 해 봐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신혜원 : "네 치매 원인은 결국 뇌 노화로 인한 뇌손상입니다 미리미리 우리가 뇌를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디지털기기가 워낙 많아서요. 디지털치매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적절히 뇌를 자극해서 운동하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주 간단한 것들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낱말의 글자를 읽고 한 번 거꾸로 읽어 본다던가, 뉴스라인 하면 인라스뉴가 되겠죠. 숫자를 읽고 거꾸로 읽어본다든지 이런 간단한 놀이도 치매예방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앵커 : "그런데 보면 치매가 여성분들한테 많이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신혜원 : "그렇죠. 65세 노인 중에 9%노인이 치매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여성 환자들이 훨씬 더 많고요. 여기서 알츠하이머 환자가 71%에 달하고 있습니다."

남앵커 : "특별히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되겠군요."

신혜원 : "네, 그렇습니다. "

남앵커 :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신혜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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