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겨울 정취 만끽! 담양으로 떠나봐요

입력 2014.01.10 (08:44) 수정 2014.01.10 (09: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여행 계획이 있으면 한참 전부터 설레는데요.

주말 여행지 소개드리려고 하는데, 벌써부터 설레네요.

도대체 어디길래 그러세요? 네? 하지만 이해가 갑니다.

겨울에 운치를 더한다는,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있다는 담양으로 갈 텐데요,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담양 하면 대나무죠?

<기자 멘트>

겨울에도 푸른빛으로 가득한 전남 담양의 대나무숲에 다녀왔는데요.

전국 대나무의 4분의 1이 담양에서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대나무숲을 걷는 죽림욕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속까지 시원해지는데요.

일반 산림보다 산소와 음이온 배출량이 더 풍부하기 때문이래요.

이밖에 영화와 광고 촬영지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어길, 또 푸짐한 남도의 상차림까지 즐길 거리가 풍성한 담양으로 지금 안내합니다.

<리포트>

담양에 들어서면 우선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메타세쿼이아 길입니다.

1.5km 구간에는 차가 들어올 수 없어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데요.

봄과 여름엔 짙은 녹음, 단풍 진 가을, 눈 덮인 겨울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계절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심지훈(관광객) : "여름에도 정말 좋았는데 겨울에 오니까, 겨울 나름대로 운치 있고 좋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1년 내내 푸른 대나무숲은 어떨까요?

담양군에서 조성한 공원, 죽녹원을 찾아가봤는데요.

총 2.2km에 달하는 산책로가 여덟 가지의 주제로 나눠져 있습니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담겨있어 걷는 재미를 더하는데요.

이 중에 새해를 맞았으니 운수대통길을 쭉 따라가볼게요.

<녹취> "대나무는 나올 때부터 너는 뚱순이, 너는 홀쭉이라고 정해져있어요. 굵기가 정해져서 나와요."

전문 해설사에게 대나무에 대한 재밌는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는데요.

대숲은 일반 숲에 비해 음이온이 두 배나 많이 나와 머리까지 맑아진다고 합니다.

<인터뷰> 전영숙(관광객) : "대나무에서 음이온이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아이들하고 오니까 죽림욕도 하고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대나무가 다 비슷해 보이지만 빛깔과 대통 모양이 조금씩 다른데요.

그래서 자세히 볼수록 더 매력적인 게 대나무입니다.

하루에 1m나 자랄 때도 있을 만큼 성장 속도가 엄청난데요.

일정한 간격으로 마디가 생겨 곧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서걱거리는 댓잎소리도 대숲의 매력 중 하나죠.

그 풍경 속에 있으면 어느덧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녹취> "마음이 확 트여서 날아갈 것 같아요."

운수대통길을 지내 대숲의 끝에 도착하니 작은 집이 보이는데요. 뭐하고 계시는 건가요?

<인터뷰> 박인수(담양죽향문화체험마을) : "담양을 상징하는 부채에 서화를 많이 하죠. 마음에 두고 있는 좋은 글이나 특별히 갖고 싶은 어떤 그림이 있다면 들어오셔서 (말씀하시면) 가능합니다."

그래서 새해를 맞아 좋은 기운이 담긴 글귀를 부탁드렸습니다.

<녹취> "‘산고수장’이라 ‘산이 높은 것처럼 장수하고 건강히 오래 살고, 물이 긴 것처럼 많은 복을 누려라’ 그런 뜻이 담겨있어요."

대숲을 걸어봤으니 이제 이동해서 본격적인 체험에 나서볼까요?

꼬마 친구들이 다례체험관을 찾았는데요.

이 차는 대나무 이슬을 받으며 자란 녹차, 죽로차입니다.

맛을 음미하며 다도예절을 배우는데요. 어린이들 표정이 진지하죠?

어른들도 여기에 빠질 수는 없죠.

죽로차 한 잔을 즐겨보는데요. 대숲에서 자란 차의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김태이 : "일반 녹차 마시는 것과 다르게 향이 그윽하고 맛이 부드러워서요.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요."

대나무 박물관엔 대나무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저가의 외국산 죽제품에 한 때 고전하기도 했지만, 우리 솜씨로 만든 꽃병에 가방까지, 전통 죽세공예품을 만날 수 있고요.

죽물 명인이 직접 알려주는 대나무공예 체험도 가능합니다.

<인터뷰> 김성남(악기장 명인) : "과거의 우리 조상들이 (만들기 시작했는데) 조선시대 때부터 대나무가 담양에 많이 났잖아요. 그래서 대나무를 활용해서 생활용품이라든가 여러 가지 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했죠."

500년을 이어온 대나무공예 솜씨를 구경해볼까요?

체험에 참가한 친구도 명인의 도움을 받아 단소 만들기에 도전했는데요.

이름까지 새겨진 단소가 완성됐습니다.

대나무의 맑은 소리를 내는 게 처음엔 쉽지 않죠?

<인터뷰> 장윤성(관광객) : "재밌었고요. 연습 많이 해서 더 잘 불게 될 거예요, 지금보다. 이번엔 대향을 품은 음식을 찾아 대숲으로 들어가봤는데요."

대나무숯불에서 1시간 동안 찐 요리가 지금부터 나옵니다.

길이가 무려 6미터! 장정 여럿이 꺼내도 꺼내도 끝이 없는 대통찜인데요. 갈비에 장어, 전복까지 육해공 진미들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역시 남도답게 푸짐하죠? 향긋한 대통밥은 기본인데요. 맛은 어떨까요?

<녹취> "맛있는데 말 시키니까 먹을 시간이 없어요."

<녹취> "대나무향이 확 나고요. 음식에서 청량감이 느껴져요, 신선한."

올해 운수대통을 기원합니다.

낭만이 가득한 오늘 전남 담양 여행 어떠셨나요?

새해를 맞아 곧은 대나무의 기운도 받아보고요. 몸과 마음도 푸르러지는 겨울 대숲으로 함께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활력충전] 겨울 정취 만끽! 담양으로 떠나봐요
    • 입력 2014-01-10 08:45:37
    • 수정2014-01-10 09:12:0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여행 계획이 있으면 한참 전부터 설레는데요.

주말 여행지 소개드리려고 하는데, 벌써부터 설레네요.

도대체 어디길래 그러세요? 네? 하지만 이해가 갑니다.

겨울에 운치를 더한다는,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있다는 담양으로 갈 텐데요,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담양 하면 대나무죠?

<기자 멘트>

겨울에도 푸른빛으로 가득한 전남 담양의 대나무숲에 다녀왔는데요.

전국 대나무의 4분의 1이 담양에서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대나무숲을 걷는 죽림욕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속까지 시원해지는데요.

일반 산림보다 산소와 음이온 배출량이 더 풍부하기 때문이래요.

이밖에 영화와 광고 촬영지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어길, 또 푸짐한 남도의 상차림까지 즐길 거리가 풍성한 담양으로 지금 안내합니다.

<리포트>

담양에 들어서면 우선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메타세쿼이아 길입니다.

1.5km 구간에는 차가 들어올 수 없어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데요.

봄과 여름엔 짙은 녹음, 단풍 진 가을, 눈 덮인 겨울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계절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심지훈(관광객) : "여름에도 정말 좋았는데 겨울에 오니까, 겨울 나름대로 운치 있고 좋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1년 내내 푸른 대나무숲은 어떨까요?

담양군에서 조성한 공원, 죽녹원을 찾아가봤는데요.

총 2.2km에 달하는 산책로가 여덟 가지의 주제로 나눠져 있습니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담겨있어 걷는 재미를 더하는데요.

이 중에 새해를 맞았으니 운수대통길을 쭉 따라가볼게요.

<녹취> "대나무는 나올 때부터 너는 뚱순이, 너는 홀쭉이라고 정해져있어요. 굵기가 정해져서 나와요."

전문 해설사에게 대나무에 대한 재밌는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는데요.

대숲은 일반 숲에 비해 음이온이 두 배나 많이 나와 머리까지 맑아진다고 합니다.

<인터뷰> 전영숙(관광객) : "대나무에서 음이온이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아이들하고 오니까 죽림욕도 하고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대나무가 다 비슷해 보이지만 빛깔과 대통 모양이 조금씩 다른데요.

그래서 자세히 볼수록 더 매력적인 게 대나무입니다.

하루에 1m나 자랄 때도 있을 만큼 성장 속도가 엄청난데요.

일정한 간격으로 마디가 생겨 곧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서걱거리는 댓잎소리도 대숲의 매력 중 하나죠.

그 풍경 속에 있으면 어느덧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녹취> "마음이 확 트여서 날아갈 것 같아요."

운수대통길을 지내 대숲의 끝에 도착하니 작은 집이 보이는데요. 뭐하고 계시는 건가요?

<인터뷰> 박인수(담양죽향문화체험마을) : "담양을 상징하는 부채에 서화를 많이 하죠. 마음에 두고 있는 좋은 글이나 특별히 갖고 싶은 어떤 그림이 있다면 들어오셔서 (말씀하시면) 가능합니다."

그래서 새해를 맞아 좋은 기운이 담긴 글귀를 부탁드렸습니다.

<녹취> "‘산고수장’이라 ‘산이 높은 것처럼 장수하고 건강히 오래 살고, 물이 긴 것처럼 많은 복을 누려라’ 그런 뜻이 담겨있어요."

대숲을 걸어봤으니 이제 이동해서 본격적인 체험에 나서볼까요?

꼬마 친구들이 다례체험관을 찾았는데요.

이 차는 대나무 이슬을 받으며 자란 녹차, 죽로차입니다.

맛을 음미하며 다도예절을 배우는데요. 어린이들 표정이 진지하죠?

어른들도 여기에 빠질 수는 없죠.

죽로차 한 잔을 즐겨보는데요. 대숲에서 자란 차의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김태이 : "일반 녹차 마시는 것과 다르게 향이 그윽하고 맛이 부드러워서요.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요."

대나무 박물관엔 대나무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저가의 외국산 죽제품에 한 때 고전하기도 했지만, 우리 솜씨로 만든 꽃병에 가방까지, 전통 죽세공예품을 만날 수 있고요.

죽물 명인이 직접 알려주는 대나무공예 체험도 가능합니다.

<인터뷰> 김성남(악기장 명인) : "과거의 우리 조상들이 (만들기 시작했는데) 조선시대 때부터 대나무가 담양에 많이 났잖아요. 그래서 대나무를 활용해서 생활용품이라든가 여러 가지 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했죠."

500년을 이어온 대나무공예 솜씨를 구경해볼까요?

체험에 참가한 친구도 명인의 도움을 받아 단소 만들기에 도전했는데요.

이름까지 새겨진 단소가 완성됐습니다.

대나무의 맑은 소리를 내는 게 처음엔 쉽지 않죠?

<인터뷰> 장윤성(관광객) : "재밌었고요. 연습 많이 해서 더 잘 불게 될 거예요, 지금보다. 이번엔 대향을 품은 음식을 찾아 대숲으로 들어가봤는데요."

대나무숯불에서 1시간 동안 찐 요리가 지금부터 나옵니다.

길이가 무려 6미터! 장정 여럿이 꺼내도 꺼내도 끝이 없는 대통찜인데요. 갈비에 장어, 전복까지 육해공 진미들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역시 남도답게 푸짐하죠? 향긋한 대통밥은 기본인데요. 맛은 어떨까요?

<녹취> "맛있는데 말 시키니까 먹을 시간이 없어요."

<녹취> "대나무향이 확 나고요. 음식에서 청량감이 느껴져요, 신선한."

올해 운수대통을 기원합니다.

낭만이 가득한 오늘 전남 담양 여행 어떠셨나요?

새해를 맞아 곧은 대나무의 기운도 받아보고요. 몸과 마음도 푸르러지는 겨울 대숲으로 함께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