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커&리포트] 10% 할인 하고…말뿐인 ‘그랜드 세일’

입력 2014.01.10 (21:23) 수정 2014.01.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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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전통적으로 1~2월은 외국 관광객이 다른 달의 7~80% 수준인 관광 비수긴데요.

이런 시기에 여러 업체가 동시에 그랜드 세일 그러니까 큰 폭의 할인을 해서 외국 쇼핑 관광객을 끌어들이자는 취지의 행삽니다.

올해는 2만 7천여 개 업소가 참여하고 외국인이 이 쿠폰만 갖고 가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데요.

과연 얼마나 그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요?

조태흠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한 외국인과 함께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참여하고 있는 쇼핑몰을 찾았습니다.

혜택을 물어보자 만 원짜리 '선물 카드'만 줍니다.

<녹취> 쇼핑몰 직원(음성변조) : "(그랜드 세일로는 만 원밖에?) 예. 지금이 윈터 세일이기 때문에 할인된 금액에서 만 원 차액해서 구매하실 수 있어요."

결국 내국인보다 만원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 홈페이지에서 받은 할인 쿠폰으로 50%까지 싸게 살 수 있다는 편의점은 어떨까?

직원은 관련 사실을 아예 모릅니다.

<녹취>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무슨 쿠폰이예요 이게?) 얘기 못 들으셨어요? (못 들었어요. 우리는 아직 모르겠는데)"

할인 매장을 어렵게 찾았지만 할인 폭은 겨우 10% 뿐입니다.

<녹취> 화장품 매장 직원(음성변조) : "(여기서 (쿠폰) 사용할 수 있어요?) 예. 이것만 되세요. 10%. 그냥 10%만 되는 거예요."

'그랜드 세일'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인터뷰> 시드니 랭포드(미국인)

최대 80~90%에 이르는 할인률로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홍콩의 '메가 세일' 등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올해로 네 번째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

이젠 실질적으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내실을 다질 시점입니다.

행사 주최측은 세일 폭을 강제할 수 없어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세제 혜택을 주는 식으로 할인 폭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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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10 21:25:40
    • 수정2014-01-10 21: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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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전통적으로 1~2월은 외국 관광객이 다른 달의 7~80% 수준인 관광 비수긴데요.

이런 시기에 여러 업체가 동시에 그랜드 세일 그러니까 큰 폭의 할인을 해서 외국 쇼핑 관광객을 끌어들이자는 취지의 행삽니다.

올해는 2만 7천여 개 업소가 참여하고 외국인이 이 쿠폰만 갖고 가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데요.

과연 얼마나 그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요?

조태흠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한 외국인과 함께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참여하고 있는 쇼핑몰을 찾았습니다.

혜택을 물어보자 만 원짜리 '선물 카드'만 줍니다.

<녹취> 쇼핑몰 직원(음성변조) : "(그랜드 세일로는 만 원밖에?) 예. 지금이 윈터 세일이기 때문에 할인된 금액에서 만 원 차액해서 구매하실 수 있어요."

결국 내국인보다 만원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 홈페이지에서 받은 할인 쿠폰으로 50%까지 싸게 살 수 있다는 편의점은 어떨까?

직원은 관련 사실을 아예 모릅니다.

<녹취>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무슨 쿠폰이예요 이게?) 얘기 못 들으셨어요? (못 들었어요. 우리는 아직 모르겠는데)"

할인 매장을 어렵게 찾았지만 할인 폭은 겨우 10% 뿐입니다.

<녹취> 화장품 매장 직원(음성변조) : "(여기서 (쿠폰) 사용할 수 있어요?) 예. 이것만 되세요. 10%. 그냥 10%만 되는 거예요."

'그랜드 세일'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인터뷰> 시드니 랭포드(미국인)

최대 80~90%에 이르는 할인률로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홍콩의 '메가 세일' 등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올해로 네 번째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

이젠 실질적으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내실을 다질 시점입니다.

행사 주최측은 세일 폭을 강제할 수 없어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세제 혜택을 주는 식으로 할인 폭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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