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해외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가능성 조사 착수

<앵커 멘트>

국내 원전에 납품된 해외 부품의 시험성적서도 위조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원자력 안전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위조가 드러난 8개 품목이 우선 조사 대상입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장수 원전 고리원전 1호기.

1978년 첫 가동을 시작한 이래 130여 차례나 멈춰서면서 끊임없는 안전성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이곳에 사용된 외국 부품의 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이 최근 감사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문제가 된 부품은 제어밸브 볼트로 미국 업체가 납품한 겁니다.

고리 4호기와 월성 1호기, 한울 1호기에도 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8개 품목의 해외 업체 부품이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국산 부품은 국내 23개 원전의 전체 부품 가운데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이원영 : "국내업체와 동일하게 과거 10년 동안 공급받은 시험성적서를 조사할 경우에 상당량의 위조된 시험성적서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때문에 원자력 안전위원회가 외국 업체의 부품 시험성적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감사원에서 위조를 확인한 8개 품목이 우선 조사대상입니다.

<녹취> 엄재식(원안위) : "현황파악을 해야 되고요. 시험 성적서에 대한. 그 다음에 이것을 토대로 세부 조사 방법이나 범위, 조치 방안을 담은 상세 조사 계획이 또 수립될 겁니다."

하지만 조사의 근거가 되는 원자력 안전법이 외국 업체에는 적용되지 않아 외국산 부품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