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시 유전자가 변형돼 폐암 발생 위험 높아져”

입력 2014.01.13 (12:17) 수정 2014.01.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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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담배를 피우면 유전자가 변형돼 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최초로 규명됐습니다.

담배 연기 속의 발암물질 수 천 개가 폐암 가능성을 키운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몸 속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가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서울병원 박근칠 교수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흡연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편평상피폐암에 걸린 환자 104명의 유전체 전부를 분석한 결과, 90% 이상에게서 유전자 변형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대상 환자 104명 가운데 99명이 20년 안팎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피운 경험이 있었고, 전체 조사 대상의 96%인 100명에게서 유전자 변형이 발견됐습니다.

분석 결과 2만여 개에 달하는 인간의 유전자 중 평균 400여 개가 손상을 입거나 변형됐으며, 핵심적인 암 억제 유전자인 TP53은 전체 환자의 80%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할 만큼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편평상피폐암 환자들의 경우에는 두 가지 유전자가 서로 융합돼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두 유전자는 평소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흡연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재배열과 융합을 일으켜 폐에서 세포 증식과 분열을 반복하도록 작용합니다.

이처럼 암이 자라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면 이를 되돌릴 방법이 현재로선 없는 만큼, 폐암 예방을 위해선 하루 빨리 담배를 끊어 유전자 변형을 막아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 임상종양학회지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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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시 유전자가 변형돼 폐암 발생 위험 높아져”
    • 입력 2014-01-13 12:59:16
    • 수정2014-01-13 22: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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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담배를 피우면 유전자가 변형돼 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최초로 규명됐습니다.

담배 연기 속의 발암물질 수 천 개가 폐암 가능성을 키운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몸 속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가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서울병원 박근칠 교수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흡연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편평상피폐암에 걸린 환자 104명의 유전체 전부를 분석한 결과, 90% 이상에게서 유전자 변형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대상 환자 104명 가운데 99명이 20년 안팎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피운 경험이 있었고, 전체 조사 대상의 96%인 100명에게서 유전자 변형이 발견됐습니다.

분석 결과 2만여 개에 달하는 인간의 유전자 중 평균 400여 개가 손상을 입거나 변형됐으며, 핵심적인 암 억제 유전자인 TP53은 전체 환자의 80%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할 만큼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편평상피폐암 환자들의 경우에는 두 가지 유전자가 서로 융합돼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두 유전자는 평소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흡연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재배열과 융합을 일으켜 폐에서 세포 증식과 분열을 반복하도록 작용합니다.

이처럼 암이 자라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면 이를 되돌릴 방법이 현재로선 없는 만큼, 폐암 예방을 위해선 하루 빨리 담배를 끊어 유전자 변형을 막아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 임상종양학회지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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