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비닐하우스 화재…일가족 4명 참변
입력 2014.01.14 (08:37)
수정 2014.01.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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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새벽 경기도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자세한 내용 취재했는데요.
고령의 할머니와 60대 딸 그리고 두 손자 이렇게 3대가 목숨을 잃은 거죠?
<기자 멘트>
일가족 5명 가운데 무려 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요.
살아 남은 남편의 슬픔은 오죽 하겠습니까?
불은 가족들이 잠을 자는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돼 선인장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전체로 번졌습니다.
남편과 선인장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불을 끄려고 했지만 강추위에 수도관이 얼면서 불이 번져 가는 모습을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봐야 했다고 하는데요.
한파에 화마까지 더해지면서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사연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불길이 비닐하우스 한 쪽에서 시작됩니다.
화마 앞에서 한 남성과 여성은 안절부절하지 못합니다.
또 다른 남성은 안으로 들어가려다 불길에 잠시 멈칫하는데요.
결국 65살 정 모씨와 어머니 97살 장 모씨를 비롯해 정 씨의 두 아들이 이미 숨져 있었는데요.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안에 조립식 판넬로 가건물 식으로 나오시다가 쓰러져 계신 한 분을 봤고 나머지는 구조대에서 아마...”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던 CCTV 화면 속 남성은 숨진 둘째 아들 37살 박 모씨!
처음엔 비닐하우스에서 빠져나왔지만 가족을 구하러 다시 들어갔다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다른 가족과 함께 화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감식이 진행 중이고, 여러 가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추가 진술을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주변 곳곳이 새까맣게 그을렸고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데요.
물건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습니다. 불은 주거용 비닐하우스를 모두 태웠고, 선인장 재배 비닐하우스와 건너편 창고로까지 번졌는데요.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전체가 불이 휩싸여서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하고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조립식 창고로...”
불은 소방대원들의 화재 진압으로 2시간 만에 꺼졌지만, 소방서 추산 8천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불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이곳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정씨 가족과 함께 지내던 외국인 여성 노동자!
불이 나자 정 씨의 남편 72살 박 모씨를 깨워 두 사람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기자 멘트>
갑작스러운 화재로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 정 씨 일가족 4명.
그렇다면 이렇게 인명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요?
<리포트>
비닐하우스는 대부분 비닐과 스티로폼으로 이뤄져 구조상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인터뷰> 황규홍(현장대응 3팀장/일산소방서) : “비닐하우스 내부에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되어 있어서 연소 확대가 상당히 빨라서 진화가 어려웠습니다.”
또 화재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서 불을 끄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바람이 불어서 옆으로 떨어진 건물에서연소가 일어나서 두 군데서 화재가 발생했죠.”
화재 당시 살아남은 외국인 여성 노동자와 숨진 정씨의 남편 박씨.
두 사람은 함께 불을 끄려고 했지만 연기가 점점 심해지면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물을 뿌려 불길을 막아보려 했지만 어제 고양시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3.8도!
매서운 강추위에 수도관이 꽁꽁 얼어붙어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불이 적었으니까 시도했었겠죠. 수도가 얼어서 기온이 낮은 관계로 초기 진화에 실패해서...”
특히 숨진 정 씨는 중풍을 앓고 있었고 어머니 장 씨는 백 살에 가까운 나이로, 노환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한규(이웃주민) : “건강이 굉장히 안 좋다고 들었습니다. 사모님은 항상 몸이 불편했었습니다. 항상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고...”
그런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구하러 둘째 아들 박 씨가 불길 속을 뛰어들었다가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겁니다.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어머니 구하러 갔다가 같이. 항상 같이 옆에 있었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안타깝네.”
빈소가 마련된 일산의 한 장례식장. 한꺼번에 가족을 4명이나 잃게 된 박 씨는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었는데요.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완전 기절초풍이죠. 살아도 살아있는 목숨이 아니죠. 안 그렇겠습니까.”
불이 난 이곳에 3년 전 이사와 비닐하우스 10개 동을 빌려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을 재배해왔다는 정 씨 가족.
특히 남편 박 씨는 고양시에서 ‘선인장의 대가’로 알려질 만큼 원예 전문가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한규(이웃주민) : “몇 십 년 동안 선인장만 (연구)하신 것으로 알고. 대학교에서 논문을 내셨습니다.”
숨진 큰 아들 40살 박 씨는 이런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결혼까지 미루고 있었고 작은 아들도 1년 반전쯤부터 아버지를 돕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배우려고 하는 거죠, 배우려고. 나이가 됐으니까 그것을 이어받아야 되니까...”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인 경찰은 비닐하우스 주변에 다른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방화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는데요.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원인에 대해서 배전반 누전이 원인일 거라고 추정만 할 뿐이고요. 뭐라고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경찰은 일단 비닐하우스에 있던 배전반의 과열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 경기도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자세한 내용 취재했는데요.
고령의 할머니와 60대 딸 그리고 두 손자 이렇게 3대가 목숨을 잃은 거죠?
<기자 멘트>
일가족 5명 가운데 무려 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요.
살아 남은 남편의 슬픔은 오죽 하겠습니까?
불은 가족들이 잠을 자는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돼 선인장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전체로 번졌습니다.
남편과 선인장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불을 끄려고 했지만 강추위에 수도관이 얼면서 불이 번져 가는 모습을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봐야 했다고 하는데요.
한파에 화마까지 더해지면서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사연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불길이 비닐하우스 한 쪽에서 시작됩니다.
화마 앞에서 한 남성과 여성은 안절부절하지 못합니다.
또 다른 남성은 안으로 들어가려다 불길에 잠시 멈칫하는데요.
결국 65살 정 모씨와 어머니 97살 장 모씨를 비롯해 정 씨의 두 아들이 이미 숨져 있었는데요.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안에 조립식 판넬로 가건물 식으로 나오시다가 쓰러져 계신 한 분을 봤고 나머지는 구조대에서 아마...”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던 CCTV 화면 속 남성은 숨진 둘째 아들 37살 박 모씨!
처음엔 비닐하우스에서 빠져나왔지만 가족을 구하러 다시 들어갔다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다른 가족과 함께 화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감식이 진행 중이고, 여러 가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추가 진술을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주변 곳곳이 새까맣게 그을렸고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데요.
물건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습니다. 불은 주거용 비닐하우스를 모두 태웠고, 선인장 재배 비닐하우스와 건너편 창고로까지 번졌는데요.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전체가 불이 휩싸여서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하고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조립식 창고로...”
불은 소방대원들의 화재 진압으로 2시간 만에 꺼졌지만, 소방서 추산 8천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불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이곳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정씨 가족과 함께 지내던 외국인 여성 노동자!
불이 나자 정 씨의 남편 72살 박 모씨를 깨워 두 사람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기자 멘트>
갑작스러운 화재로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 정 씨 일가족 4명.
그렇다면 이렇게 인명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요?
<리포트>
비닐하우스는 대부분 비닐과 스티로폼으로 이뤄져 구조상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인터뷰> 황규홍(현장대응 3팀장/일산소방서) : “비닐하우스 내부에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되어 있어서 연소 확대가 상당히 빨라서 진화가 어려웠습니다.”
또 화재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서 불을 끄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바람이 불어서 옆으로 떨어진 건물에서연소가 일어나서 두 군데서 화재가 발생했죠.”
화재 당시 살아남은 외국인 여성 노동자와 숨진 정씨의 남편 박씨.
두 사람은 함께 불을 끄려고 했지만 연기가 점점 심해지면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물을 뿌려 불길을 막아보려 했지만 어제 고양시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3.8도!
매서운 강추위에 수도관이 꽁꽁 얼어붙어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불이 적었으니까 시도했었겠죠. 수도가 얼어서 기온이 낮은 관계로 초기 진화에 실패해서...”
특히 숨진 정 씨는 중풍을 앓고 있었고 어머니 장 씨는 백 살에 가까운 나이로, 노환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한규(이웃주민) : “건강이 굉장히 안 좋다고 들었습니다. 사모님은 항상 몸이 불편했었습니다. 항상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고...”
그런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구하러 둘째 아들 박 씨가 불길 속을 뛰어들었다가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겁니다.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어머니 구하러 갔다가 같이. 항상 같이 옆에 있었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안타깝네.”
빈소가 마련된 일산의 한 장례식장. 한꺼번에 가족을 4명이나 잃게 된 박 씨는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었는데요.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완전 기절초풍이죠. 살아도 살아있는 목숨이 아니죠. 안 그렇겠습니까.”
불이 난 이곳에 3년 전 이사와 비닐하우스 10개 동을 빌려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을 재배해왔다는 정 씨 가족.
특히 남편 박 씨는 고양시에서 ‘선인장의 대가’로 알려질 만큼 원예 전문가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한규(이웃주민) : “몇 십 년 동안 선인장만 (연구)하신 것으로 알고. 대학교에서 논문을 내셨습니다.”
숨진 큰 아들 40살 박 씨는 이런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결혼까지 미루고 있었고 작은 아들도 1년 반전쯤부터 아버지를 돕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배우려고 하는 거죠, 배우려고. 나이가 됐으니까 그것을 이어받아야 되니까...”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인 경찰은 비닐하우스 주변에 다른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방화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는데요.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원인에 대해서 배전반 누전이 원인일 거라고 추정만 할 뿐이고요. 뭐라고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경찰은 일단 비닐하우스에 있던 배전반의 과열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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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비닐하우스 화재…일가족 4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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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1-14 08:38:28
- 수정2014-01-14 11: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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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경기도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자세한 내용 취재했는데요.
고령의 할머니와 60대 딸 그리고 두 손자 이렇게 3대가 목숨을 잃은 거죠?
<기자 멘트>
일가족 5명 가운데 무려 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요.
살아 남은 남편의 슬픔은 오죽 하겠습니까?
불은 가족들이 잠을 자는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돼 선인장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전체로 번졌습니다.
남편과 선인장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불을 끄려고 했지만 강추위에 수도관이 얼면서 불이 번져 가는 모습을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봐야 했다고 하는데요.
한파에 화마까지 더해지면서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사연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불길이 비닐하우스 한 쪽에서 시작됩니다.
화마 앞에서 한 남성과 여성은 안절부절하지 못합니다.
또 다른 남성은 안으로 들어가려다 불길에 잠시 멈칫하는데요.
결국 65살 정 모씨와 어머니 97살 장 모씨를 비롯해 정 씨의 두 아들이 이미 숨져 있었는데요.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안에 조립식 판넬로 가건물 식으로 나오시다가 쓰러져 계신 한 분을 봤고 나머지는 구조대에서 아마...”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던 CCTV 화면 속 남성은 숨진 둘째 아들 37살 박 모씨!
처음엔 비닐하우스에서 빠져나왔지만 가족을 구하러 다시 들어갔다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다른 가족과 함께 화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감식이 진행 중이고, 여러 가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추가 진술을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주변 곳곳이 새까맣게 그을렸고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데요.
물건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습니다. 불은 주거용 비닐하우스를 모두 태웠고, 선인장 재배 비닐하우스와 건너편 창고로까지 번졌는데요.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전체가 불이 휩싸여서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하고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조립식 창고로...”
불은 소방대원들의 화재 진압으로 2시간 만에 꺼졌지만, 소방서 추산 8천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불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이곳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정씨 가족과 함께 지내던 외국인 여성 노동자!
불이 나자 정 씨의 남편 72살 박 모씨를 깨워 두 사람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기자 멘트>
갑작스러운 화재로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 정 씨 일가족 4명.
그렇다면 이렇게 인명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요?
<리포트>
비닐하우스는 대부분 비닐과 스티로폼으로 이뤄져 구조상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인터뷰> 황규홍(현장대응 3팀장/일산소방서) : “비닐하우스 내부에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되어 있어서 연소 확대가 상당히 빨라서 진화가 어려웠습니다.”
또 화재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서 불을 끄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바람이 불어서 옆으로 떨어진 건물에서연소가 일어나서 두 군데서 화재가 발생했죠.”
화재 당시 살아남은 외국인 여성 노동자와 숨진 정씨의 남편 박씨.
두 사람은 함께 불을 끄려고 했지만 연기가 점점 심해지면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물을 뿌려 불길을 막아보려 했지만 어제 고양시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3.8도!
매서운 강추위에 수도관이 꽁꽁 얼어붙어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불이 적었으니까 시도했었겠죠. 수도가 얼어서 기온이 낮은 관계로 초기 진화에 실패해서...”
특히 숨진 정 씨는 중풍을 앓고 있었고 어머니 장 씨는 백 살에 가까운 나이로, 노환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한규(이웃주민) : “건강이 굉장히 안 좋다고 들었습니다. 사모님은 항상 몸이 불편했었습니다. 항상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고...”
그런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구하러 둘째 아들 박 씨가 불길 속을 뛰어들었다가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겁니다.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어머니 구하러 갔다가 같이. 항상 같이 옆에 있었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안타깝네.”
빈소가 마련된 일산의 한 장례식장. 한꺼번에 가족을 4명이나 잃게 된 박 씨는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었는데요.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완전 기절초풍이죠. 살아도 살아있는 목숨이 아니죠. 안 그렇겠습니까.”
불이 난 이곳에 3년 전 이사와 비닐하우스 10개 동을 빌려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을 재배해왔다는 정 씨 가족.
특히 남편 박 씨는 고양시에서 ‘선인장의 대가’로 알려질 만큼 원예 전문가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한규(이웃주민) : “몇 십 년 동안 선인장만 (연구)하신 것으로 알고. 대학교에서 논문을 내셨습니다.”
숨진 큰 아들 40살 박 씨는 이런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결혼까지 미루고 있었고 작은 아들도 1년 반전쯤부터 아버지를 돕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배우려고 하는 거죠, 배우려고. 나이가 됐으니까 그것을 이어받아야 되니까...”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인 경찰은 비닐하우스 주변에 다른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방화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는데요.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원인에 대해서 배전반 누전이 원인일 거라고 추정만 할 뿐이고요. 뭐라고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경찰은 일단 비닐하우스에 있던 배전반의 과열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 경기도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자세한 내용 취재했는데요.
고령의 할머니와 60대 딸 그리고 두 손자 이렇게 3대가 목숨을 잃은 거죠?
<기자 멘트>
일가족 5명 가운데 무려 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요.
살아 남은 남편의 슬픔은 오죽 하겠습니까?
불은 가족들이 잠을 자는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돼 선인장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전체로 번졌습니다.
남편과 선인장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불을 끄려고 했지만 강추위에 수도관이 얼면서 불이 번져 가는 모습을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봐야 했다고 하는데요.
한파에 화마까지 더해지면서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사연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불길이 비닐하우스 한 쪽에서 시작됩니다.
화마 앞에서 한 남성과 여성은 안절부절하지 못합니다.
또 다른 남성은 안으로 들어가려다 불길에 잠시 멈칫하는데요.
결국 65살 정 모씨와 어머니 97살 장 모씨를 비롯해 정 씨의 두 아들이 이미 숨져 있었는데요.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안에 조립식 판넬로 가건물 식으로 나오시다가 쓰러져 계신 한 분을 봤고 나머지는 구조대에서 아마...”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던 CCTV 화면 속 남성은 숨진 둘째 아들 37살 박 모씨!
처음엔 비닐하우스에서 빠져나왔지만 가족을 구하러 다시 들어갔다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다른 가족과 함께 화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감식이 진행 중이고, 여러 가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추가 진술을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주변 곳곳이 새까맣게 그을렸고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데요.
물건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습니다. 불은 주거용 비닐하우스를 모두 태웠고, 선인장 재배 비닐하우스와 건너편 창고로까지 번졌는데요.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전체가 불이 휩싸여서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하고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조립식 창고로...”
불은 소방대원들의 화재 진압으로 2시간 만에 꺼졌지만, 소방서 추산 8천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불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이곳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정씨 가족과 함께 지내던 외국인 여성 노동자!
불이 나자 정 씨의 남편 72살 박 모씨를 깨워 두 사람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기자 멘트>
갑작스러운 화재로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 정 씨 일가족 4명.
그렇다면 이렇게 인명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요?
<리포트>
비닐하우스는 대부분 비닐과 스티로폼으로 이뤄져 구조상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인터뷰> 황규홍(현장대응 3팀장/일산소방서) : “비닐하우스 내부에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되어 있어서 연소 확대가 상당히 빨라서 진화가 어려웠습니다.”
또 화재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서 불을 끄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바람이 불어서 옆으로 떨어진 건물에서연소가 일어나서 두 군데서 화재가 발생했죠.”
화재 당시 살아남은 외국인 여성 노동자와 숨진 정씨의 남편 박씨.
두 사람은 함께 불을 끄려고 했지만 연기가 점점 심해지면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물을 뿌려 불길을 막아보려 했지만 어제 고양시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3.8도!
매서운 강추위에 수도관이 꽁꽁 얼어붙어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경환(소방위/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 “불이 적었으니까 시도했었겠죠. 수도가 얼어서 기온이 낮은 관계로 초기 진화에 실패해서...”
특히 숨진 정 씨는 중풍을 앓고 있었고 어머니 장 씨는 백 살에 가까운 나이로, 노환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한규(이웃주민) : “건강이 굉장히 안 좋다고 들었습니다. 사모님은 항상 몸이 불편했었습니다. 항상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고...”
그런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구하러 둘째 아들 박 씨가 불길 속을 뛰어들었다가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겁니다.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어머니 구하러 갔다가 같이. 항상 같이 옆에 있었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안타깝네.”
빈소가 마련된 일산의 한 장례식장. 한꺼번에 가족을 4명이나 잃게 된 박 씨는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었는데요.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완전 기절초풍이죠. 살아도 살아있는 목숨이 아니죠. 안 그렇겠습니까.”
불이 난 이곳에 3년 전 이사와 비닐하우스 10개 동을 빌려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을 재배해왔다는 정 씨 가족.
특히 남편 박 씨는 고양시에서 ‘선인장의 대가’로 알려질 만큼 원예 전문가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한규(이웃주민) : “몇 십 년 동안 선인장만 (연구)하신 것으로 알고. 대학교에서 논문을 내셨습니다.”
숨진 큰 아들 40살 박 씨는 이런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결혼까지 미루고 있었고 작은 아들도 1년 반전쯤부터 아버지를 돕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배우려고 하는 거죠, 배우려고. 나이가 됐으니까 그것을 이어받아야 되니까...”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인 경찰은 비닐하우스 주변에 다른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방화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는데요.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원인에 대해서 배전반 누전이 원인일 거라고 추정만 할 뿐이고요. 뭐라고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경찰은 일단 비닐하우스에 있던 배전반의 과열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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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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