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지방대, 힘겨운 ‘생존 몸부림’

입력 2014.01.14 (00:04) 수정 2014.01.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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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정부와 여당이 긴급 회동을 갖고 이달 안으로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대입 정원을 지금보다 1/3 가까이 줄이는, 강도높은 대책입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위재천 기자 1/3이라면 엄청난 감축 규모 아닙니까? 몇명이나 되는 거죠?

<답변> 현재 대입 정원이 55만 명이니까, 16만 명 정도 되는 규모입니다.

물론 한번에 줄이겠다는 건 아니구요 앞으로 10년 동안 단계별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10살,20살을 연령이라부고, 중1,고1 이런 것을 학령이라고 부르는데요.

바로 이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고등학교 졸업생은 63만 명 정돕니다.

보시는 것 처럼 4년 뒤엔 대입 정원과 졸업생 수가 역전 되기 시작하는데요.

10년쯤 뒤엔 대입 정원이 무려 16만 명이나 남아돌 것이란 분석입니다.

교육부가 대입 정원을 10년 동안 16만 명 줄이겠다는 건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질문> 글쎄요, 대학별 사정에 맞게 각자 자율적으로 인원을 줄이는 방법도 있지 않습니가?

<답변>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감축한 입학 정원은 고작 만 6천 명에 불과합니다.

그나마도 대부분 재단 비리나 부실 운영으로 문을 닫은 대학들입니다.

대입 정원을 줄이자는데는 대부분 공감을 하지만,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자율적인 감축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특히 지방대학들은 지금도 신입생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데 지방대들의 걱정이 특히 크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10쯤 뒤엔 지방대학 대부분이 정원의 절반을 채우기도 힘들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최근엔 '지방'을 탈출해 '수도권'으로 들어오려는 지방대학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분교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수도권에 진입하는 건데, 이런 지방대학들만 현재 줄잡아 열 곳이 넘습니다.

말이 분교지, 지방에 있는 본교보다 2배 이상 큰 곳도 많습니다.

문제는 지역 주민들인데요,

갑자기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올라가버리면서, 지역 경제가 황폐화됐다는 주민들의 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지역 주민의 말입니다.

<인터뷰> 이두원(청운대 이전 반대 대책위원장) : "주변 대학촌은 완전히 공동화되고, 거기에 투자하고 함께 생활했던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됐습니다"

<질문> 어느 대학에 얼마나 많은 인원을 줄이라고 할 건지가 관건이겠네요.

교육부의 구체적인 방법은 뭡니까?

<답변>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일단 모든 대학을 구조개혁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교육부는 먼저 전국의 모든 대학을 강도높게 평가해 최우수부터 미흡까지 5등급으로 분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등급별로 매년 감축 인원을 정해준다는 것입니다.

정원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주고, 줄이지 못하면 재정지원을 제한하는 방식입니다.

가장 아래 단계에 있는 부실 대학 몇몇은 아예 퇴출시키는 강도높은 구조개혁 방안입니다.

<질문> 이제는 대학들이 '경쟁력'을 키우는 일만 남았네요.

작지만 강한 지방대학들을 좀 둘러보고 오셨다면서요?

<답변> 네 규모는 작지만 특화된 교육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지방대학들도 많았습니다.

이곳들은 수도권 대학 못지 않게 입학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그 곳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대전에 있는 한 지방대학의 외식조리학부입니다.

지난해 세계 요리 올림픽에서 7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는데요

비결은 탄탄한 실습교육이었습니다.

학교 레스토랑에서 실제 직원과 똑같은 현장 교육을 하고, 1년을 4학기제로 운영해 다른 대학보다 배나 많은 요리 수업을 받습니다.

이 지방대학은 글로벌 인재 양성이 목푭니다.

영어 수업에 소규모 토론식 수업이 장점입니다.

그 결과 전국 대학평가에서 교수 강의와 학생 만족도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학과는 전국에서 유일한 의료 공학과입니다.

실제 제약회사와 똑같은 실습환경을 제공하는데요.

이러다 보니 학부만 졸업해도 대학원 졸업과 같은 조건으로 제약회사에 취직할 수있습니다.

무한 경쟁시대,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대학 구조개혁을 견딜 수 있는 지방대학의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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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지방대, 힘겨운 ‘생존 몸부림’
    • 입력 2014-01-14 09:15:21
    • 수정2014-01-14 1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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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정부와 여당이 긴급 회동을 갖고 이달 안으로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대입 정원을 지금보다 1/3 가까이 줄이는, 강도높은 대책입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위재천 기자 1/3이라면 엄청난 감축 규모 아닙니까? 몇명이나 되는 거죠?

<답변> 현재 대입 정원이 55만 명이니까, 16만 명 정도 되는 규모입니다.

물론 한번에 줄이겠다는 건 아니구요 앞으로 10년 동안 단계별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10살,20살을 연령이라부고, 중1,고1 이런 것을 학령이라고 부르는데요.

바로 이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고등학교 졸업생은 63만 명 정돕니다.

보시는 것 처럼 4년 뒤엔 대입 정원과 졸업생 수가 역전 되기 시작하는데요.

10년쯤 뒤엔 대입 정원이 무려 16만 명이나 남아돌 것이란 분석입니다.

교육부가 대입 정원을 10년 동안 16만 명 줄이겠다는 건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질문> 글쎄요, 대학별 사정에 맞게 각자 자율적으로 인원을 줄이는 방법도 있지 않습니가?

<답변>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감축한 입학 정원은 고작 만 6천 명에 불과합니다.

그나마도 대부분 재단 비리나 부실 운영으로 문을 닫은 대학들입니다.

대입 정원을 줄이자는데는 대부분 공감을 하지만,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자율적인 감축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특히 지방대학들은 지금도 신입생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데 지방대들의 걱정이 특히 크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10쯤 뒤엔 지방대학 대부분이 정원의 절반을 채우기도 힘들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최근엔 '지방'을 탈출해 '수도권'으로 들어오려는 지방대학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분교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수도권에 진입하는 건데, 이런 지방대학들만 현재 줄잡아 열 곳이 넘습니다.

말이 분교지, 지방에 있는 본교보다 2배 이상 큰 곳도 많습니다.

문제는 지역 주민들인데요,

갑자기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올라가버리면서, 지역 경제가 황폐화됐다는 주민들의 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지역 주민의 말입니다.

<인터뷰> 이두원(청운대 이전 반대 대책위원장) : "주변 대학촌은 완전히 공동화되고, 거기에 투자하고 함께 생활했던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됐습니다"

<질문> 어느 대학에 얼마나 많은 인원을 줄이라고 할 건지가 관건이겠네요.

교육부의 구체적인 방법은 뭡니까?

<답변>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일단 모든 대학을 구조개혁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교육부는 먼저 전국의 모든 대학을 강도높게 평가해 최우수부터 미흡까지 5등급으로 분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등급별로 매년 감축 인원을 정해준다는 것입니다.

정원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주고, 줄이지 못하면 재정지원을 제한하는 방식입니다.

가장 아래 단계에 있는 부실 대학 몇몇은 아예 퇴출시키는 강도높은 구조개혁 방안입니다.

<질문> 이제는 대학들이 '경쟁력'을 키우는 일만 남았네요.

작지만 강한 지방대학들을 좀 둘러보고 오셨다면서요?

<답변> 네 규모는 작지만 특화된 교육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지방대학들도 많았습니다.

이곳들은 수도권 대학 못지 않게 입학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그 곳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대전에 있는 한 지방대학의 외식조리학부입니다.

지난해 세계 요리 올림픽에서 7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는데요

비결은 탄탄한 실습교육이었습니다.

학교 레스토랑에서 실제 직원과 똑같은 현장 교육을 하고, 1년을 4학기제로 운영해 다른 대학보다 배나 많은 요리 수업을 받습니다.

이 지방대학은 글로벌 인재 양성이 목푭니다.

영어 수업에 소규모 토론식 수업이 장점입니다.

그 결과 전국 대학평가에서 교수 강의와 학생 만족도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학과는 전국에서 유일한 의료 공학과입니다.

실제 제약회사와 똑같은 실습환경을 제공하는데요.

이러다 보니 학부만 졸업해도 대학원 졸업과 같은 조건으로 제약회사에 취직할 수있습니다.

무한 경쟁시대,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대학 구조개혁을 견딜 수 있는 지방대학의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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