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 서비스시설…사업주체·주민 갈등 증폭

<앵커 멘트>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서울 곳곳에 호텔이나 각종 서비스 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주변에 이런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교육 환경을 해칠 수 있다며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서울시내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자중학교 교실 창문 너머로 대형 건물이 보입니다.

학교와 직선거리로 230여 미터.

학교 환경위생 정화구역을 가까스로 넘어선 이 건물은 > 한국 마사회의 장외 발매소입니다.

<인터뷰> 김율옥(성심여자중·고교 교장) : "화상 경마도박장은 그로 인해서 생겨나는 유해업소가 결국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고"

18층 가운데 15개 층이 화상 경마장입니다.

한국 마사회는 경마장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 학생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한국 마사회 관계자 : "안전요원을 채용해서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 오후에는 5시부터 9시 반까지..."

이 화상 경마장 주변에는 6개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있습니다.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는 땅파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14층 규모, 2개 동의 호텔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인터뷰> 조수진(인근 주민) : "이런 시설은 절대 지어지면 안 됩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먼저 생각해 주셔야지..."

학교정화구역 안이지만 지난해 10월 서울시 교육청이 가족호텔 운영조건으로 승인했습니다.

<인터뷰> 권오성 : "가족호텔이라는 것을 규명해가지고 가족들만 받겠다 이것은 상당히 어불성설입니다."

학교 앞에 들어서는 각종 서비스 시설에 대한 시각 차이로 사업주체와 주민들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