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농약’ 그라목손 여전히 농촌 곳곳에

입력 2014.01.17 (12:28) 수정 2014.01.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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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4일, 30대 농민이 부인을 살해한 뒤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는데요, 이때 사용된 농약이 그라목손이라는 제초제였습니다.

자살에 악용되는 부작용 때문에 정부가 유통을 금지시켰지만 아직도 회수되지 않은 채 농가에 보관돼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농가의 농약 저장고입니다.

문을 열자 갖가지 농약으로 꽉 차 있습니다.

이가운데 독성이 매우 강한 '패러쾃' 성분의 농약 용기가 보입니다.

제초제 '그라목손'입니다.

<녹취> 농민(음성변조) : "(그라목손을) 치고 돌아서면 벌써 쑥 같은 건 시꺼메져. 효능이 빠르더라고."

이 농약을 보관하고 있는 것은 불법입니다.

지난 2천11년 생산이 중단된 데 이어 이듬해부터는 판매와 보관까지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2-3천 명이 이 농약으로 목숨을 끊자 퇴출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무등록 농약이어서 회수가 이미 끝났어야 하지만, 농촌 곳곳에서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효과가 좋기 때문에 농민들이 폐기를 미루는 데다 제조사나 당국의 회수작업도 미온적입니다.

<녹취> 농촌진흥청 관계자(음성변조) : "(제조)회사나 이런 쪽에서는 반품을 좀 독려하는데, (농가는) 일부러 의도적으로 더 사재기하려는 분위기였고 그랬기 때문에 안 내놓거든요."

독성이 강한데다 해독제도 없어 '녹색 악마'라고까지 불리는 '그라목손', 아직도 농촌 곳곳에 방치돼 농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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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농약’ 그라목손 여전히 농촌 곳곳에
    • 입력 2014-01-17 12:31:24
    • 수정2014-01-17 13: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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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4일, 30대 농민이 부인을 살해한 뒤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는데요, 이때 사용된 농약이 그라목손이라는 제초제였습니다.

자살에 악용되는 부작용 때문에 정부가 유통을 금지시켰지만 아직도 회수되지 않은 채 농가에 보관돼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농가의 농약 저장고입니다.

문을 열자 갖가지 농약으로 꽉 차 있습니다.

이가운데 독성이 매우 강한 '패러쾃' 성분의 농약 용기가 보입니다.

제초제 '그라목손'입니다.

<녹취> 농민(음성변조) : "(그라목손을) 치고 돌아서면 벌써 쑥 같은 건 시꺼메져. 효능이 빠르더라고."

이 농약을 보관하고 있는 것은 불법입니다.

지난 2천11년 생산이 중단된 데 이어 이듬해부터는 판매와 보관까지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2-3천 명이 이 농약으로 목숨을 끊자 퇴출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무등록 농약이어서 회수가 이미 끝났어야 하지만, 농촌 곳곳에서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효과가 좋기 때문에 농민들이 폐기를 미루는 데다 제조사나 당국의 회수작업도 미온적입니다.

<녹취> 농촌진흥청 관계자(음성변조) : "(제조)회사나 이런 쪽에서는 반품을 좀 독려하는데, (농가는) 일부러 의도적으로 더 사재기하려는 분위기였고 그랬기 때문에 안 내놓거든요."

독성이 강한데다 해독제도 없어 '녹색 악마'라고까지 불리는 '그라목손', 아직도 농촌 곳곳에 방치돼 농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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