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씨오리’ 농장서 발견…AI 확산 가능성은?

입력 2014.01.17 (23:31) 수정 2014.01.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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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은 새끼 오리를 농가에 공급하는 곳이라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됩니다.

특히 이번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이라 상황은 심각합니다.

유입 경로와 방역 대책 경제부 류호성 기자와 긴급 점검해 봅니다.

<질문>
류기자 이번에 발생한 AI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났는데 얼마나 위험한지 특징부터 짚어보죠 ?

<답변>
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북에서 발생한 AI를 분석한 결과 혈청 형태가 H5N8형으로 나와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정했습니다.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것은 2011년 5월 이후 2년 8개월 만입니다.

이번에 검출된 H5N8형은 유전자 염기 서열이 다르지만,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은 증상은 비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확산여부가 문제인데 발병 농가에서 반출된 오리의 규모와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

<답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오리 농장은 전북 고창에 있습니다.

종오리, 즉 씨오리 2만 마리가 사육되는 농장입니다.

이 농장에서 새끼 오리가 충북과 전북 등 24개 농가에 17만 마리가 분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고병원성 AI의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됩니다.

또 분양 과정에서 오리를 운반한 차량이 충북 진천의 한 도축장을 드나든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 도축장은 차량 출입이 잦은 곳이어서 AI바이러스가 여기저기 더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도축장은 폐쇄됐고, 출입 차량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질문>
현재 추정되는 유입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답변>
전라북도는 일단 겨울 철새의 배설물이 1차적인 감염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창 농가 주변 저수지에 역학 조사팀을 파견했습니다.

<인터뷰> 성신상(전라북도 농수산국장):  "1월 6일경에 가창오리떼들이 오리를 키우는 농장 위로 군무를 몇 차례 한 것 같아요."

방역 당국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축산 종사자와 차량, 가축의 이동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질문>
지금 중국의 경우 AI로 사람이 숨지기도 했는데 우리도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나요?

<답변>
이웃 나라 중국은 우리보다 더 비상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AI로 다섯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봄에는 신종 AI, H7N9형으로 4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AI바이러스는 과거에는 H5N1형 이었습니다.

이것도 인체 감염은 가능합니다.

원래 야생 조류와 닭, 오리 등 가금류만 감염되는데,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로 사람에게 옮겨왔습니다.

2003년 이후 중국 등 16개 나라에서 600명 이상이 AI에 감염됐고, 지금까지 385명이 숨졌습니다.

치사율이 59%나 되지만 다행이 사람간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아 산발적으로 발생할 뿐, 대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지금까지 네차례 AI가 발생했지만 인체 감염 사례는 한건도 없습니다.

집안에서도 가금류를 키우는 동남아와 달리 가금류와 밀접한 접촉이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
이렇게 덜 위험하더라도 피해는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지난해 우리나라의 닭고기 수출 물량은 2만 2천 톤입니다.

전년보다 5천 톤가량 늘어난 것으로 베트남과 홍콩이 주요 수출국입니다.

특히 지난 2011년 9월 우리나라가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이후 수출 물량은 2배나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고창 농가의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는 2년 4개월 만에 AI 청정국에서 제외됩니다.

<인터뷰> 권재한(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발생 사실을 OIE(세계동물기구)에 통보하도록 돼있습니다. 그러면 발생국가로 등록(됩니다.)"

AI 청정국 지위를 상실하면 닭과 오리 수출이 전면 중단됩니다.

삼계탕 등 열 가공 식품의 경우 수출 제한 품목은 아니지만 일본과 타이완 등 주요 수입국들이 수입 중단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2003년 12월 첫 발병 이후 이번을 포함해 5차례 발생했습니다.

발생할 때마다 수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매몰처분했고 천억 원대 농가피해를 내 이번에도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질문>
AI 피해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 현재로선 어떤게 있을까요?

<답변>
농장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차량 등 모두, 바이러스의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소독은 필수입니다.

AI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조류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기본입니다.

조류 농장 등 축산업 종사자와 방역 담당 인력은 인플루엔자 예방주사부터 접종해야 합니다.

<인터뷰> 정희진(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과장) :  "관리 과정에서 AI에 감염되실 확률이 적게라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동시에 사람 인플루엔자에 감염이 되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닭이나 오리로 만든 음식은 끓여 먹으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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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이슈] ‘씨오리’ 농장서 발견…AI 확산 가능성은?
    • 입력 2014-01-18 08:44:13
    • 수정2014-01-18 11: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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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은 새끼 오리를 농가에 공급하는 곳이라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됩니다.

특히 이번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이라 상황은 심각합니다.

유입 경로와 방역 대책 경제부 류호성 기자와 긴급 점검해 봅니다.

<질문>
류기자 이번에 발생한 AI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났는데 얼마나 위험한지 특징부터 짚어보죠 ?

<답변>
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북에서 발생한 AI를 분석한 결과 혈청 형태가 H5N8형으로 나와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정했습니다.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것은 2011년 5월 이후 2년 8개월 만입니다.

이번에 검출된 H5N8형은 유전자 염기 서열이 다르지만,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은 증상은 비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확산여부가 문제인데 발병 농가에서 반출된 오리의 규모와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

<답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오리 농장은 전북 고창에 있습니다.

종오리, 즉 씨오리 2만 마리가 사육되는 농장입니다.

이 농장에서 새끼 오리가 충북과 전북 등 24개 농가에 17만 마리가 분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고병원성 AI의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됩니다.

또 분양 과정에서 오리를 운반한 차량이 충북 진천의 한 도축장을 드나든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 도축장은 차량 출입이 잦은 곳이어서 AI바이러스가 여기저기 더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도축장은 폐쇄됐고, 출입 차량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질문>
현재 추정되는 유입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답변>
전라북도는 일단 겨울 철새의 배설물이 1차적인 감염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창 농가 주변 저수지에 역학 조사팀을 파견했습니다.

<인터뷰> 성신상(전라북도 농수산국장):  "1월 6일경에 가창오리떼들이 오리를 키우는 농장 위로 군무를 몇 차례 한 것 같아요."

방역 당국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축산 종사자와 차량, 가축의 이동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질문>
지금 중국의 경우 AI로 사람이 숨지기도 했는데 우리도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나요?

<답변>
이웃 나라 중국은 우리보다 더 비상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AI로 다섯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봄에는 신종 AI, H7N9형으로 4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AI바이러스는 과거에는 H5N1형 이었습니다.

이것도 인체 감염은 가능합니다.

원래 야생 조류와 닭, 오리 등 가금류만 감염되는데,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로 사람에게 옮겨왔습니다.

2003년 이후 중국 등 16개 나라에서 600명 이상이 AI에 감염됐고, 지금까지 385명이 숨졌습니다.

치사율이 59%나 되지만 다행이 사람간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아 산발적으로 발생할 뿐, 대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지금까지 네차례 AI가 발생했지만 인체 감염 사례는 한건도 없습니다.

집안에서도 가금류를 키우는 동남아와 달리 가금류와 밀접한 접촉이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
이렇게 덜 위험하더라도 피해는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지난해 우리나라의 닭고기 수출 물량은 2만 2천 톤입니다.

전년보다 5천 톤가량 늘어난 것으로 베트남과 홍콩이 주요 수출국입니다.

특히 지난 2011년 9월 우리나라가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이후 수출 물량은 2배나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고창 농가의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는 2년 4개월 만에 AI 청정국에서 제외됩니다.

<인터뷰> 권재한(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발생 사실을 OIE(세계동물기구)에 통보하도록 돼있습니다. 그러면 발생국가로 등록(됩니다.)"

AI 청정국 지위를 상실하면 닭과 오리 수출이 전면 중단됩니다.

삼계탕 등 열 가공 식품의 경우 수출 제한 품목은 아니지만 일본과 타이완 등 주요 수입국들이 수입 중단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2003년 12월 첫 발병 이후 이번을 포함해 5차례 발생했습니다.

발생할 때마다 수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매몰처분했고 천억 원대 농가피해를 내 이번에도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질문>
AI 피해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 현재로선 어떤게 있을까요?

<답변>
농장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차량 등 모두, 바이러스의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소독은 필수입니다.

AI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조류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기본입니다.

조류 농장 등 축산업 종사자와 방역 담당 인력은 인플루엔자 예방주사부터 접종해야 합니다.

<인터뷰> 정희진(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과장) :  "관리 과정에서 AI에 감염되실 확률이 적게라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동시에 사람 인플루엔자에 감염이 되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닭이나 오리로 만든 음식은 끓여 먹으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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