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 자연친화적 해안 생태계 오아시스

입력 2014.01.20 (06:37) 수정 2014.01.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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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에 그물처럼 돌담을 쌓은 것, 이른바 '독살'은 자연친화적인 전통 어로법입니다.

상업적으로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지만, 생태학적으로는 보존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닷물이 물러가면서 기다란 돌무더기가 드러납니다.

세대를 이어 쌓고 지켜온 돌그물, 독살입니다.

물과 치어는 빠져나가고 큼직한 물고기만 남는 원리입니다.

고둥을 찾아나선 주민, 갯돌 밑에서 낙지 한마리를 잡아냈습니다.

비수기인데다 연근해의 남획 등으로 물고기 자체도 줄었습니다.

<녹취> 이근주(마을주민) : "옛날에는 다른 물고기로 꽉 찼지.근데 지금은 없어"

독살 안쪽 만3천 ㎡를 조사한 결과, 개체수는 적지만, 어종은 19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얕은 암초에 사는 '조피볼락', '우베도라치'라 불리는 '실등가시치'.

보통 수심 100∼200m에 사는 '뚝지'까지 확인됐습니다.

썰물 때는 독살의 바닷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변 생태계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겁니다.

특히, 산란장 겸 보육장 역할을 하는 해초류가 풍부했습니다.

<인터뷰> 정승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책임연구원) : "어류,무척추동물의 치어들이 살아가는데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안 해안의 독살만 100여 곳.

연근해 수생태계의 특성과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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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살, 자연친화적 해안 생태계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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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1-20 07: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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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에 그물처럼 돌담을 쌓은 것, 이른바 '독살'은 자연친화적인 전통 어로법입니다.

상업적으로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지만, 생태학적으로는 보존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닷물이 물러가면서 기다란 돌무더기가 드러납니다.

세대를 이어 쌓고 지켜온 돌그물, 독살입니다.

물과 치어는 빠져나가고 큼직한 물고기만 남는 원리입니다.

고둥을 찾아나선 주민, 갯돌 밑에서 낙지 한마리를 잡아냈습니다.

비수기인데다 연근해의 남획 등으로 물고기 자체도 줄었습니다.

<녹취> 이근주(마을주민) : "옛날에는 다른 물고기로 꽉 찼지.근데 지금은 없어"

독살 안쪽 만3천 ㎡를 조사한 결과, 개체수는 적지만, 어종은 19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얕은 암초에 사는 '조피볼락', '우베도라치'라 불리는 '실등가시치'.

보통 수심 100∼200m에 사는 '뚝지'까지 확인됐습니다.

썰물 때는 독살의 바닷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변 생태계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겁니다.

특히, 산란장 겸 보육장 역할을 하는 해초류가 풍부했습니다.

<인터뷰> 정승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책임연구원) : "어류,무척추동물의 치어들이 살아가는데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안 해안의 독살만 100여 곳.

연근해 수생태계의 특성과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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