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불안한 고객…은행·카드사에 문의 빗발

입력 2014.01.20 (10:41) 수정 2014.01.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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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사상 최악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거의 모든 국민의 정보가 털렸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자신의 정보가 도대체 얼마나 빠져나갔는지 확인하고자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지만, 문의가 폭주하면서 일부 금융사 홈페이지나 콜센터는 제대로 연결조차 되지 않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이번 정보유출로 문제가 된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확인 사이트는 이날 아침부터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전 국민의 우려를 반영하듯 오전 10시30분 현재 포털 '네이버'의 인기 검색어 상위 10개 중 8개가 이번 정보유출과 관련한 검색어가 차지했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워낙 폭주를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롯데카드는 아예 홈페이지가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

한때 농협카드 고객이었던 직장인 고모(31·여)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농협카드 콜센터에 전화했지만 불통인 상태다.

농협카드는 근무자를 기존 25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지만 한꺼번에 문의 전화가 몰리면서 연결이 원활히 되지 않고 있다.

고씨는 "카드를 해지한 경우에도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하는데, 홈페이지에는 카드번호를 넣어야 확인이 가능하므로 나 같은 사람은 콜센터로 문의할 수밖에 없다"며 "콜센터가 불통이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롯데카드를 이용하는 김모(31)씨는 이날 출근하자마자 결제은행인 외환은행 콜센터에 문의했다.

외환은행 콜센터 직원은 "은행에서는 이번에 정보가 얼마나 유출됐는지 확인이 어려우니 카드사에 문의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필요하시면 카드사들 콜센터 번호를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콜센터에 전화한 박모(39)씨는 상담원으로부터 "귀하의 정보 중 카드번호, 유효기간 정보는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국민은행 콜센터에도 아침부터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를 통해 은행 정보가 유출된 경우 절차상 카드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지만, 국민은행은 고객에게 본인 확인과 정보활용 동의를 받은 뒤 카드사 조회 시스템을 이용해 정보유출 여부를 조회해주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국민은행이나 국민카드나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늘 영업을 시작하고 나서 문의전화가 많이 왔다"며 "고객들에게 하나은행은 고객정보가 직접 유출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중 홈페이지에 이번 카드사 정보유출에 대한 안내문을 공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내부 자체조사를 하라고 지시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상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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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유출 불안한 고객…은행·카드사에 문의 빗발
    • 입력 2014-01-20 10:41:57
    • 수정2014-01-20 11:32:12
    연합뉴스
금융권에서 사상 최악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거의 모든 국민의 정보가 털렸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자신의 정보가 도대체 얼마나 빠져나갔는지 확인하고자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지만, 문의가 폭주하면서 일부 금융사 홈페이지나 콜센터는 제대로 연결조차 되지 않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이번 정보유출로 문제가 된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확인 사이트는 이날 아침부터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전 국민의 우려를 반영하듯 오전 10시30분 현재 포털 '네이버'의 인기 검색어 상위 10개 중 8개가 이번 정보유출과 관련한 검색어가 차지했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워낙 폭주를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롯데카드는 아예 홈페이지가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 한때 농협카드 고객이었던 직장인 고모(31·여)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농협카드 콜센터에 전화했지만 불통인 상태다. 농협카드는 근무자를 기존 25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지만 한꺼번에 문의 전화가 몰리면서 연결이 원활히 되지 않고 있다. 고씨는 "카드를 해지한 경우에도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하는데, 홈페이지에는 카드번호를 넣어야 확인이 가능하므로 나 같은 사람은 콜센터로 문의할 수밖에 없다"며 "콜센터가 불통이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롯데카드를 이용하는 김모(31)씨는 이날 출근하자마자 결제은행인 외환은행 콜센터에 문의했다. 외환은행 콜센터 직원은 "은행에서는 이번에 정보가 얼마나 유출됐는지 확인이 어려우니 카드사에 문의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필요하시면 카드사들 콜센터 번호를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콜센터에 전화한 박모(39)씨는 상담원으로부터 "귀하의 정보 중 카드번호, 유효기간 정보는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국민은행 콜센터에도 아침부터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를 통해 은행 정보가 유출된 경우 절차상 카드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지만, 국민은행은 고객에게 본인 확인과 정보활용 동의를 받은 뒤 카드사 조회 시스템을 이용해 정보유출 여부를 조회해주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국민은행이나 국민카드나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늘 영업을 시작하고 나서 문의전화가 많이 왔다"며 "고객들에게 하나은행은 고객정보가 직접 유출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중 홈페이지에 이번 카드사 정보유출에 대한 안내문을 공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내부 자체조사를 하라고 지시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상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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