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국민은행·국민카드 경영진 27명 일괄 사의

입력 2014.01.20 (17:43) 수정 2014.01.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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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연루된 KCB, KB금융, 롯데카드, NH농협카드의 대표와 경영진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KB금융그룹의 지주사와 국민은행·국민카드 경영진 27명은 20일 오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20일 "지주사, 은행, 카드사 임원들이 어제 모두 임영록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 부사장 이하 모든 집행임원 10명과 국민은행 이건호 행장 이하 임원 8명, 국민카드 심재오 사장 이하 임원 9명이 사표를 냈다.

심 사장의 사표 수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행장의 사표 수리 여부도 관심사다.

임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단 사태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그 이후) 이 일과 관련해 책임질 일이 있는 분은 선별적으로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냈다"고 전했다.

심 사장은 국민카드의 고객정보 5천300만건이 유출돼 카드 3개사 가운데 가장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사태 수습과 별개로 사의가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고객의 정보 유출을 확인할 때에도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되게끔 조치해 추가 피해 우려를 낳는 등 사후 대응과 관련한 문제점도 질책을 받았다.

이 행장은 지난해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 국민주택기금채권 위조·횡령 사건에 이어 계열사인 국민카드와 연계된 정보 유출까지 겹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보 유출 사태에선 카드의 결제계좌로 지정된 은행의 정보마저 유출돼 보안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011년 3월 국민카드가 은행에서 분리되면서 은행 고객 정보를 그대로 가져갔고, 이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B금융 지주·은행·카드사 임원들의 사표 수리 여부는 사태를 어느 정도 수습하고 원인과 책임소재가 가려지는 대로 정해질 전망이다.

임 회장은 "사태 수습에 우선 주력하고, 고객 피해가 없도록 재발 방지책을 세우겠다"며 "유출 정보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아 2차 피해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농협카드의 손경익 사장(농협은행 카드부분 부행장)도 이날 스스로 물러났다.

농협은행은 "이번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카드 사업을 총괄하는 손 사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김주하 은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농협은행은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카드사업 부문에서 자체 운영해 온 비상대책위원회를 김 행장이 총괄 지휘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고,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정보보안 강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피해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이 우선이라며 끝까지 버티던 롯데카드 박상훈 사장도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롯데카드는 이날 밤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9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박 사장과 상무이사 2명, 이사 6명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조만간 이사회 등 관련 절차에 따라 거취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격'인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사장과 임원 전원도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KCB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긴급회의를 한 끝에 김상득 대표이사 등 임원 6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긴급 이사회 등 관련 절차에 따라 거취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KCB는 이번 주 안에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사상 최악인 이번 고객정보 유출 사건은 KCB 직원에서부터 시작했다.

KCB 직원 박모(39)씨는 KB국민카드 고객 5천300만명, NH농협카드 고객 2천500만명, 롯데카드 고객 2천600만명 등 1억400만명의 인적사항을 빼돌려 일부를 팔아넘겼다.

박씨는 검찰에 구속됐지만 금융당국은 물론 국무총리와 정치권까지 책임 추궁에 나서고, KB금융지주의 주요 경영진과 농협카드의 손경익 사장까지 사의를 밝히면서 KCB도 '한 직원의 비리일 뿐'이라며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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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20 17:43:32
    • 수정2014-01-20 22:01:59
    연합뉴스
대규모 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연루된 KCB, KB금융, 롯데카드, NH농협카드의 대표와 경영진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KB금융그룹의 지주사와 국민은행·국민카드 경영진 27명은 20일 오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20일 "지주사, 은행, 카드사 임원들이 어제 모두 임영록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 부사장 이하 모든 집행임원 10명과 국민은행 이건호 행장 이하 임원 8명, 국민카드 심재오 사장 이하 임원 9명이 사표를 냈다.

심 사장의 사표 수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행장의 사표 수리 여부도 관심사다.

임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단 사태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그 이후) 이 일과 관련해 책임질 일이 있는 분은 선별적으로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냈다"고 전했다.

심 사장은 국민카드의 고객정보 5천300만건이 유출돼 카드 3개사 가운데 가장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사태 수습과 별개로 사의가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고객의 정보 유출을 확인할 때에도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되게끔 조치해 추가 피해 우려를 낳는 등 사후 대응과 관련한 문제점도 질책을 받았다.

이 행장은 지난해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 국민주택기금채권 위조·횡령 사건에 이어 계열사인 국민카드와 연계된 정보 유출까지 겹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보 유출 사태에선 카드의 결제계좌로 지정된 은행의 정보마저 유출돼 보안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011년 3월 국민카드가 은행에서 분리되면서 은행 고객 정보를 그대로 가져갔고, 이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B금융 지주·은행·카드사 임원들의 사표 수리 여부는 사태를 어느 정도 수습하고 원인과 책임소재가 가려지는 대로 정해질 전망이다.

임 회장은 "사태 수습에 우선 주력하고, 고객 피해가 없도록 재발 방지책을 세우겠다"며 "유출 정보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아 2차 피해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농협카드의 손경익 사장(농협은행 카드부분 부행장)도 이날 스스로 물러났다.

농협은행은 "이번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카드 사업을 총괄하는 손 사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김주하 은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농협은행은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카드사업 부문에서 자체 운영해 온 비상대책위원회를 김 행장이 총괄 지휘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고,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정보보안 강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피해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이 우선이라며 끝까지 버티던 롯데카드 박상훈 사장도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롯데카드는 이날 밤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9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박 사장과 상무이사 2명, 이사 6명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조만간 이사회 등 관련 절차에 따라 거취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격'인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사장과 임원 전원도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KCB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긴급회의를 한 끝에 김상득 대표이사 등 임원 6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긴급 이사회 등 관련 절차에 따라 거취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KCB는 이번 주 안에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사상 최악인 이번 고객정보 유출 사건은 KCB 직원에서부터 시작했다.

KCB 직원 박모(39)씨는 KB국민카드 고객 5천300만명, NH농협카드 고객 2천500만명, 롯데카드 고객 2천600만명 등 1억400만명의 인적사항을 빼돌려 일부를 팔아넘겼다.

박씨는 검찰에 구속됐지만 금융당국은 물론 국무총리와 정치권까지 책임 추궁에 나서고, KB금융지주의 주요 경영진과 농협카드의 손경익 사장까지 사의를 밝히면서 KCB도 '한 직원의 비리일 뿐'이라며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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