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가 뭐기에…딸 살해 뒤 자살까지

입력 2014.01.21 (20:58) 수정 2014.01.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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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토피 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딸을 살해하고 엄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아이 어머니가 딸에게 올지 모를 후유증을 고민하다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6시쯤 이 집에서 34살 정 모 여인과 딸 7살 김 모양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어머니 정 씨가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나중에 올 후유증이 너무나 겁이 난다. 아토피 정말 겁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정 씨가 딸의 아토피 질환을 고민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목(부산 사상경찰서 형사4팀장) : "(딸이) 5년 전부터 아토피로 피부염을 앓고 있었는데 계속 치료를 해도 진전이 없자 죄책감과 후유증으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 씨는 5년간 식이요법도 쓰고 유명 병원도 찾아다녔지만 딸의 아토피가 온몸으로 번지며 악화되자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정 씨 유가족 (음성변조) : "자나깨나 (딸의 아토피만) 신경썼어요. 신경을 너무 쓰다보니까 스트레스가 생겨서 (우울증이) 왔다."

100만 명을 넘어선 국내 아토피 환자 가운데 10세 미만의 소아 아토피 환자는 49%인 50만 명.

전문의들은 아토피에 대한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토피도 치료가 가능한 병인만큼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한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받을 것을 조언합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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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토피가 뭐기에…딸 살해 뒤 자살까지
    • 입력 2014-01-21 19:12:27
    • 수정2014-01-21 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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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토피 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딸을 살해하고 엄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아이 어머니가 딸에게 올지 모를 후유증을 고민하다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6시쯤 이 집에서 34살 정 모 여인과 딸 7살 김 모양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어머니 정 씨가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나중에 올 후유증이 너무나 겁이 난다. 아토피 정말 겁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정 씨가 딸의 아토피 질환을 고민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목(부산 사상경찰서 형사4팀장) : "(딸이) 5년 전부터 아토피로 피부염을 앓고 있었는데 계속 치료를 해도 진전이 없자 죄책감과 후유증으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 씨는 5년간 식이요법도 쓰고 유명 병원도 찾아다녔지만 딸의 아토피가 온몸으로 번지며 악화되자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정 씨 유가족 (음성변조) : "자나깨나 (딸의 아토피만) 신경썼어요. 신경을 너무 쓰다보니까 스트레스가 생겨서 (우울증이) 왔다."

100만 명을 넘어선 국내 아토피 환자 가운데 10세 미만의 소아 아토피 환자는 49%인 50만 명.

전문의들은 아토피에 대한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토피도 치료가 가능한 병인만큼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한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받을 것을 조언합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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