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여성 경호원 인기

<앵커 멘트>

최근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여성 경호원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경호원을 지망하는 여성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총과 칼 등 흉기를 사용해 맞서는 여성들.

다행히도 실제 상황은 아닙니다.

이곳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보디가드 양성 학원인데요.

경호원을 지망하는 여성들이 다양한 훈련 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첸 융칭(경호원 양성학원 원장) : "학생들이 '악마의 훈련'이라고 부르는데 경호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중국에서 개인 경호가 합법화된 건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그동안 3천여 개의 경호원 양성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빈부격차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높아지면서, 신변 안전을 우려한 부유층과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경호원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여성 경호원을 찾는 고객이 많습니다.

부호들이 여성 경호원을 선호하는 건 남성 경호원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또 여성 갑부들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자산규모가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을 넘어서는 억만장자는 317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중 여성 갑부의 비율이 30%에 이르면서 여성 경호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3주 교육 과정에 만2천8백 위안, 우리 돈으로 220만 원이 넘게 들지만 경호 학원을 찾는 여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된 훈련에도 중도 포기자는 극히 적은데요.

훈련을 마치고 경호원 일을 시작하면 중국 대졸자 월평균 임금보다 많은 수준인 5천 위안, 우리 돈으로 88만 원 정도를 받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 메이 (여성 경호원 지망생) : "어릴 때부터 경호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운동도 좋아해서 항상 체육관을 다녔습니다."

또 남성 중심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여성이 하대를 받는 경우가 흔한 중국에서도 여성 경호원을 보는 시선은 다르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는 지망생도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