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 속 말 이야기 ‘건국 신화에도 등장’

입력 2014.01.31 (19:17) 수정 2014.01.3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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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갑오년인 올해는 말띠 해입니다.

요즘은 경마장이나 제주도 가야 볼 수 있지만, 건국 신화에도 등장할 만큼 말은 우리 민족의 충실한 동반자였습니다.

우리 문화 속 말 이야기, 이하경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선조들은 제주도에 국영목장을 운영하며 말을 키우고 엄격히 관리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민족에게 말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뛰어넘는 존재였습니다.

권위의 상징이었고, 영토를 지키고, 넓히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말, 천마는 신령스런 뜻을 전하는 사신이었습니다.

신라를 건국한 혁거세의 탄생 신화에도 신비로운 백마가 등장해 건국 시조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말은 상여 장식이나 무덤 안팎의 장식물과 부적으로도 등장했습니다.

말이 영혼을 인도하는 영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말띠 여자 팔자 세다는 속설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생긴 겁니다.

조선시대에는 현종비 명성왕후 등 말띠 여성이 여럿 왕비로 간택됐었습니다.

<인터뷰> 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장) : "말띠를 정말 싫어했던 민족이었다면 전통적으로 국모를 정하는 과정에서 말띠는 배제되었겠죠."

갑오년인 올해는 10간 중 청색을 뜻하는 '갑' 자와 12지신 가운데 일곱 번째 말띠 '오'가 합쳐진 '푸른 말띠'해입니다.

역사 속 우리 민족의 동반자이자, 진취성과 역동성의 상징이기도 한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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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문화 속 말 이야기 ‘건국 신화에도 등장’
    • 입력 2014-01-31 19:19:00
    • 수정2014-01-31 19: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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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갑오년인 올해는 말띠 해입니다.

요즘은 경마장이나 제주도 가야 볼 수 있지만, 건국 신화에도 등장할 만큼 말은 우리 민족의 충실한 동반자였습니다.

우리 문화 속 말 이야기, 이하경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선조들은 제주도에 국영목장을 운영하며 말을 키우고 엄격히 관리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민족에게 말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뛰어넘는 존재였습니다.

권위의 상징이었고, 영토를 지키고, 넓히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말, 천마는 신령스런 뜻을 전하는 사신이었습니다.

신라를 건국한 혁거세의 탄생 신화에도 신비로운 백마가 등장해 건국 시조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말은 상여 장식이나 무덤 안팎의 장식물과 부적으로도 등장했습니다.

말이 영혼을 인도하는 영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말띠 여자 팔자 세다는 속설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생긴 겁니다.

조선시대에는 현종비 명성왕후 등 말띠 여성이 여럿 왕비로 간택됐었습니다.

<인터뷰> 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장) : "말띠를 정말 싫어했던 민족이었다면 전통적으로 국모를 정하는 과정에서 말띠는 배제되었겠죠."

갑오년인 올해는 10간 중 청색을 뜻하는 '갑' 자와 12지신 가운데 일곱 번째 말띠 '오'가 합쳐진 '푸른 말띠'해입니다.

역사 속 우리 민족의 동반자이자, 진취성과 역동성의 상징이기도 한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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