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LED TV가 북한산 둔갑 ‘꼼수 선물정치’

입력 2014.02.02 (21:13) 수정 2014.02.0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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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중국산 LED TV를 몰래 들여오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 수입 TV를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인 것처럼 꾸며서 김정은의 선물 정치에 사용하려는 꼼수로 보입니다.

북중 접경 단둥에서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ED TV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단둥세관에서 통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트럭에 실린 상자에는 북한의 아리랑 TV라고 적혀 있습니다.

'5월11일 공장'에서 생산된 32인치 HD LED TV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녹취> 중국 트럭 운전기사 : "(TV가 몇 대입니까?) 800대입니다."

KBS 취재카메라에 포착된 트럭이 3대이니까 적재된 TV는 2천 대가 훨씬 넘는 셈입니다.

북한이 생산한 TV가 북한으로 수입되는 게 이상해 물었더니 사실은 중국 남부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트럭 운전기사 : "중국 장쑤성에서 가져왔습니다. (회사 이름이 뭡니까?) 장쑤전자입니다."

수입처는 북한 군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무역회사입니다.

<녹취> 트럭 운전기사 : "북한의 만경입니다. 북한 군부에 속해 있는 회사입니다."

북한이 수입한 LED TV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선물 정치에 사용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평양시민의 살림집을 방문했을 때 선물로 들고간 게 바로 아리랑 LED TV입니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대동강 TV공장에서 흑백과 컬러 TV는 생산할 수 있지만 LED TV를 생산할 시설이나 기술이 갖춰져 있지않기 때문에 생산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수입 TV를 자국 제품으로 둔갑시킨 뒤 김정은의 선물로 내려보내는 것은 자신들이 선진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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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LED TV가 북한산 둔갑 ‘꼼수 선물정치’
    • 입력 2014-02-02 21:13:23
    • 수정2014-02-02 21: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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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중국산 LED TV를 몰래 들여오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 수입 TV를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인 것처럼 꾸며서 김정은의 선물 정치에 사용하려는 꼼수로 보입니다.

북중 접경 단둥에서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ED TV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단둥세관에서 통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트럭에 실린 상자에는 북한의 아리랑 TV라고 적혀 있습니다.

'5월11일 공장'에서 생산된 32인치 HD LED TV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녹취> 중국 트럭 운전기사 : "(TV가 몇 대입니까?) 800대입니다."

KBS 취재카메라에 포착된 트럭이 3대이니까 적재된 TV는 2천 대가 훨씬 넘는 셈입니다.

북한이 생산한 TV가 북한으로 수입되는 게 이상해 물었더니 사실은 중국 남부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트럭 운전기사 : "중국 장쑤성에서 가져왔습니다. (회사 이름이 뭡니까?) 장쑤전자입니다."

수입처는 북한 군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무역회사입니다.

<녹취> 트럭 운전기사 : "북한의 만경입니다. 북한 군부에 속해 있는 회사입니다."

북한이 수입한 LED TV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선물 정치에 사용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평양시민의 살림집을 방문했을 때 선물로 들고간 게 바로 아리랑 LED TV입니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대동강 TV공장에서 흑백과 컬러 TV는 생산할 수 있지만 LED TV를 생산할 시설이나 기술이 갖춰져 있지않기 때문에 생산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수입 TV를 자국 제품으로 둔갑시킨 뒤 김정은의 선물로 내려보내는 것은 자신들이 선진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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