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교과서 독도 오류 ‘말바꾸기’ 논란

입력 2014.02.04 (16:23) 수정 2014.02.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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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서술 오류에 대해 잇달아 말바꾸기를 하면서 공신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 심은석 교육정책실장은 지난 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검정을 통과한 8종의 한국사 교과서 모두 독도 관련 서술에 오류가 상당 부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를 일괄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 실장은 교육부 연구사들이 지난 연휴기간 동안 한국사 교과서를 살펴본 결과 교학사 교과서 뿐만 아니라 나머지 7종의 교과서들에서도 독도 관련 서술이 잘못돼 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부 교과서기획과의 모 실무 담당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의 한국사 교과서는 오류가 발견돼서가 아니라 오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검토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송호열 서원대 교수가 중학교 사회 교과서의 독도 서술에 상당수 오류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것에 비춰볼 때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도 같은 종류의 오류가 있을 것 같아 향후 이를 검토,수정하겠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중학교 사회 교과서는 지난 2012년 8월 교육부 검정을 통과했지만 독도 관련 정부의 표준지침은 1년 뒤인 지난 2013년에 다시 수정·보완됐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고 고교 한국사 교과서도 유사한 상황에서 오류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얘기다.

이날 일부 언론이 교학사 외에 금성, 비상교육 등 다른 2개 교과서에 독도와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말이 나왔다.

심 실장은 언론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해당 신문사 기자가 자꾸 묻길래 몇 개 얘기해줬다"고 말했지만, 실무자는 "신문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밝혀 서로 다른 말을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교학사 교과서의 왜곡·오류 문제가 불거진 뒤 검정 통과된 8종 교과서 전체에 대해 수정·보완 명령을 내려 교학사 교과서를 비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교학사의 독도 관련 서술에서는 지난달 말 독도수호대가 교학사 역사 교과서 최종본을 자체 분석한 결과 모두 30여개의 오류가 발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교학사 교과서가 1951년 연합국과 일본 간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독도가 한국 영토에서 빠진 것을 두고 "한·일 독도 영유권 분쟁 시작의 계기가 되었다"고 서술한 것은 '독도는 분쟁 지역'이라는 일본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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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교과서 독도 오류 ‘말바꾸기’ 논란
    • 입력 2014-02-04 16:23:06
    • 수정2014-02-15 10:36:39
    사회
교육부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서술 오류에 대해 잇달아 말바꾸기를 하면서 공신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 심은석 교육정책실장은 지난 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검정을 통과한 8종의 한국사 교과서 모두 독도 관련 서술에 오류가 상당 부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를 일괄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 실장은 교육부 연구사들이 지난 연휴기간 동안 한국사 교과서를 살펴본 결과 교학사 교과서 뿐만 아니라 나머지 7종의 교과서들에서도 독도 관련 서술이 잘못돼 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부 교과서기획과의 모 실무 담당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의 한국사 교과서는 오류가 발견돼서가 아니라 오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검토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송호열 서원대 교수가 중학교 사회 교과서의 독도 서술에 상당수 오류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것에 비춰볼 때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도 같은 종류의 오류가 있을 것 같아 향후 이를 검토,수정하겠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중학교 사회 교과서는 지난 2012년 8월 교육부 검정을 통과했지만 독도 관련 정부의 표준지침은 1년 뒤인 지난 2013년에 다시 수정·보완됐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고 고교 한국사 교과서도 유사한 상황에서 오류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얘기다. 이날 일부 언론이 교학사 외에 금성, 비상교육 등 다른 2개 교과서에 독도와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말이 나왔다. 심 실장은 언론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해당 신문사 기자가 자꾸 묻길래 몇 개 얘기해줬다"고 말했지만, 실무자는 "신문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밝혀 서로 다른 말을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교학사 교과서의 왜곡·오류 문제가 불거진 뒤 검정 통과된 8종 교과서 전체에 대해 수정·보완 명령을 내려 교학사 교과서를 비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교학사의 독도 관련 서술에서는 지난달 말 독도수호대가 교학사 역사 교과서 최종본을 자체 분석한 결과 모두 30여개의 오류가 발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교학사 교과서가 1951년 연합국과 일본 간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독도가 한국 영토에서 빠진 것을 두고 "한·일 독도 영유권 분쟁 시작의 계기가 되었다"고 서술한 것은 '독도는 분쟁 지역'이라는 일본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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