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현장] 이상가족 상봉 20일-25일 개최 합의

입력 2014.02.05 (15:01) 수정 2014.02.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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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 이산 가족 상봉이 이달 말 금강산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열린 이산 상봉 실무접촉에서 양쪽 대표단이 상봉 시기와 장소를 합의했습니다.

통일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윤 진 기자. 먼저, 실무접촉 합의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남북 대표단은 오는 20일에서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애초 양쪽이 상봉 시기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처럼 합의 내용이 빨리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대표단이 합의한 시기인 20일에서 25일은 애초 남측이 제의한 17일에서 22일보다는 사흘 늦춰진 것입니다.

장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금강산으로 결정됐습니다.

상봉단이 머물 숙소는 외금강 호텔로 정해졌습니다.

이산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해 현대 아산 실무진이 모레인 7일 먼저 방북합니다.

오늘 실무접촉은 출발부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양쪽 대표단이 회의 시작 전 서로에게 전한 인삿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이덕행(남측 수석대표) : "이산가족들에게 기쁜 소식도 안겨 드리고 또 남북관계 서로 믿음을 쌓고 협력하는 계기가 되도록 같이 노력해 나가십시다."

<녹취> 박용일(북측 수석대표) : "북남관계 개선의 따뜻한 춘풍을 안아 오는데 우리 적십자 단체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대표단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점심도 거른 채 회의를 벌였습니다.

오전에 40분 가량 열린 전체회의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했고요.

이어 수석 대표 접촉을 계속 열면서, 서로 이견을 좁혀 나갔습니다.

그동안 북측이 이달 말 열리는 한미 군사 훈련 등을 빌미로 상봉 시기를 늦추자고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원만히 해결이 된 겁니다.

또, 양측이 팽팽한 대립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상봉단 숙소 문제까지 모두 합의됐습니다.

<질문>
지난해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되다, 성사 직전에 무산되지 않았습니까? 당시엔 쟁점이 어떤 것이었나요?

<답변>
지난해 남북은 9월 말 금강산에서 이산 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에서 상봉을 나흘 앞두고, 행사를 일방적으로 무산시켰습니다.

당시 북한이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정부가 상봉 행사를 정부 대북정책의 성과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산 상봉이 무산된 실질적 장애물은 상봉단이 머물 장소였습니다.

정부는 난방 시설 등이 비교적 양호한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을 우리 측 숙소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북한은 두 호텔이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예약돼 있다며 거부했습니다.

대신 선상 호텔인 해금강 호텔과 현대아산 직원들의 숙소인 현대생활관을 이용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해금강 호텔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시설이 많이 낡아 있습니다.

상봉을 계기로 전면 개보수를 하게 되면 결국 금강산 관광을 위한 기반 시설이 보수되는 효과가 생깁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결시키려는 북한의 의도와도 맞아 떨어지는 겁니다.

지난해 남북 양측은 결국 장소 문제를 합의하지 못 했습니다.

<질문>
앞으로 남은 절차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변>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단 명단을 확정해 상대 측에 통보해야 합니다.

상봉단 규모는 남쪽에서 100명, 북쪽에서 100명씩 모두 200명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이산 상봉 행사가 무산될 당시 선발됐던 상봉단 96명에 대해 생사 여부와 상봉 의사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당초 100명의 상봉단을 꾸렸지만, 한 명이 상봉 행사를 며칠 앞두고 사망했고, 3명은 건강 등의 이유로 상봉을 포기했었습니다.

지금은 5개월여가 더 지났기 때문에 불참자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북측과 협의해 상봉단을 충원하게 됩니다.

또 지난해 이산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에서는 대면 상봉 말고도, 화상상봉을 이틀간 열기로 합의했었는데요.

이번에도 화상 상봉이나 추가 대면 상봉을 하게 된다면, 대상자 선정 작업과 함께 적십자 실무접촉을 계속 이어가며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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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05 15:04:56
    • 수정2014-02-05 16: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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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 이산 가족 상봉이 이달 말 금강산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열린 이산 상봉 실무접촉에서 양쪽 대표단이 상봉 시기와 장소를 합의했습니다.

통일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윤 진 기자. 먼저, 실무접촉 합의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남북 대표단은 오는 20일에서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애초 양쪽이 상봉 시기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처럼 합의 내용이 빨리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대표단이 합의한 시기인 20일에서 25일은 애초 남측이 제의한 17일에서 22일보다는 사흘 늦춰진 것입니다.

장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금강산으로 결정됐습니다.

상봉단이 머물 숙소는 외금강 호텔로 정해졌습니다.

이산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해 현대 아산 실무진이 모레인 7일 먼저 방북합니다.

오늘 실무접촉은 출발부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양쪽 대표단이 회의 시작 전 서로에게 전한 인삿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이덕행(남측 수석대표) : "이산가족들에게 기쁜 소식도 안겨 드리고 또 남북관계 서로 믿음을 쌓고 협력하는 계기가 되도록 같이 노력해 나가십시다."

<녹취> 박용일(북측 수석대표) : "북남관계 개선의 따뜻한 춘풍을 안아 오는데 우리 적십자 단체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대표단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점심도 거른 채 회의를 벌였습니다.

오전에 40분 가량 열린 전체회의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했고요.

이어 수석 대표 접촉을 계속 열면서, 서로 이견을 좁혀 나갔습니다.

그동안 북측이 이달 말 열리는 한미 군사 훈련 등을 빌미로 상봉 시기를 늦추자고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원만히 해결이 된 겁니다.

또, 양측이 팽팽한 대립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상봉단 숙소 문제까지 모두 합의됐습니다.

<질문>
지난해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되다, 성사 직전에 무산되지 않았습니까? 당시엔 쟁점이 어떤 것이었나요?

<답변>
지난해 남북은 9월 말 금강산에서 이산 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에서 상봉을 나흘 앞두고, 행사를 일방적으로 무산시켰습니다.

당시 북한이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정부가 상봉 행사를 정부 대북정책의 성과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산 상봉이 무산된 실질적 장애물은 상봉단이 머물 장소였습니다.

정부는 난방 시설 등이 비교적 양호한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을 우리 측 숙소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북한은 두 호텔이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예약돼 있다며 거부했습니다.

대신 선상 호텔인 해금강 호텔과 현대아산 직원들의 숙소인 현대생활관을 이용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해금강 호텔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시설이 많이 낡아 있습니다.

상봉을 계기로 전면 개보수를 하게 되면 결국 금강산 관광을 위한 기반 시설이 보수되는 효과가 생깁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결시키려는 북한의 의도와도 맞아 떨어지는 겁니다.

지난해 남북 양측은 결국 장소 문제를 합의하지 못 했습니다.

<질문>
앞으로 남은 절차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변>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단 명단을 확정해 상대 측에 통보해야 합니다.

상봉단 규모는 남쪽에서 100명, 북쪽에서 100명씩 모두 200명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이산 상봉 행사가 무산될 당시 선발됐던 상봉단 96명에 대해 생사 여부와 상봉 의사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당초 100명의 상봉단을 꾸렸지만, 한 명이 상봉 행사를 며칠 앞두고 사망했고, 3명은 건강 등의 이유로 상봉을 포기했었습니다.

지금은 5개월여가 더 지났기 때문에 불참자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북측과 협의해 상봉단을 충원하게 됩니다.

또 지난해 이산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에서는 대면 상봉 말고도, 화상상봉을 이틀간 열기로 합의했었는데요.

이번에도 화상 상봉이나 추가 대면 상봉을 하게 된다면, 대상자 선정 작업과 함께 적십자 실무접촉을 계속 이어가며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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