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북, 소치 참가 무산…고립 불가피

입력 2014.02.05 (21:29) 수정 2014.02.05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체육강국 건설을 표방하고 대대적으로 스포츠의 활성화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었던 장성택의 처형을 전후로 해외 체육사업은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모레부터 시작하는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전 종목에 걸쳐 출전권을 따지 못하는 수모까지 겪고 있습니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고립 처지에 놓인 북한의 상황.

김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대회 출전국 국기 게양대에 북한 인공기는 없습니다.

80여개국 선수들이 묵는 선수촌에서도 북한 선수는 볼 수 없습니다.

15개 세부종목에서, 단 한명도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꾸준히 국제대회에 나가 점수를 쌓아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부터 거의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프로드 무사자데(아제르바이젠 기자) : "최근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중요한 대회의 출전 기회도 못얻었습니다."

국제 경기연맹과 I.O.C로부터 와일드카드도 받지 못해, 이번 대회 공식 정보사이드에 등록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 때 동계올림픽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 때 출전이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4년 뒤, 2006년 토리노에서는 우리와 공동 입장하며 동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소치에서 12년 만에 다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의 스피드 스케이팅의 고현숙까지 역대 69명의 선수가 출전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낸 동계올림픽의 명맥이 끊기게 됐습니다.

평화의 제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국제 무대에서 북한 스포츠의 위상은 더욱 위축될 전망입니다.

<기자 멘트>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직후 체육 활동에 각별한 힘을 쏟았습니다.

지난해에만 체육 관련 공개 활동이 25차례가 넘어 전년도 6차례에 비해 네 배가 넘었습니다.

여기에 막강한 권력기관,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설립하고, 위원장에 장성택, 부위원장에 노두철 내각 부총리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을 앉혔습니다.

당정군 고위급의 핵심적인 인사들이 포진됐는데요.

이 국가체육위의 후원으로 북한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우선 아시아 마라톤 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김금옥 선수가 우승했는데요.

김 선수를 포함해서 지난해 모두 70여 차례의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딴 금메달 수가 160여개, 전년에 비해 3.7배에 이르는 수칩니다.

그러나,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장성택 처형 이후엔 유명무실한 상탭니다.

로두철이나 최부일이 등장할 때도 국가체육지도위원으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북한 국가체육의 앞 날은 어떻게 될 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장성택 처형 직후 북한 방송엔 스포츠 중계가 부쩍 늘었습니다.

처형 발표가 있던 지난해 12월 13일 그 주 휴일부터 남자 역도를 시작으로, 남자 축구와 여자 권투 등..

휴일마다 스포츠를 중계하고 다음주 일정까지 꼬박꼬박 예고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다음주 예견되는 체육 경기 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장성택 처형이후 권력 내부에 대한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국가체육지도위원이자 여성동맹 중앙위 위원장인 로성실을 교체하는 등 인사숙청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체육위의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국가체육 육성을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 교수) : "스포츠를 통해서 한편으로는 국내 젊은층으로부터의 지지를 확보하고,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의 북한이 국위선양할 전략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북한은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뜻을 밝힌 상태.

또, 소치 동계올림픽도 출전은 못하지만 중계방송은 하겠다고 밝혀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이 중계를 허락하는 등 국내외 체육활동 관련 북한의 움직임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북, 소치 참가 무산…고립 불가피
    • 입력 2014-02-05 21:32:49
    • 수정2014-02-05 22:02:23
    뉴스 9
<기자 멘트>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체육강국 건설을 표방하고 대대적으로 스포츠의 활성화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었던 장성택의 처형을 전후로 해외 체육사업은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모레부터 시작하는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전 종목에 걸쳐 출전권을 따지 못하는 수모까지 겪고 있습니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고립 처지에 놓인 북한의 상황.

김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대회 출전국 국기 게양대에 북한 인공기는 없습니다.

80여개국 선수들이 묵는 선수촌에서도 북한 선수는 볼 수 없습니다.

15개 세부종목에서, 단 한명도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꾸준히 국제대회에 나가 점수를 쌓아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부터 거의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프로드 무사자데(아제르바이젠 기자) : "최근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중요한 대회의 출전 기회도 못얻었습니다."

국제 경기연맹과 I.O.C로부터 와일드카드도 받지 못해, 이번 대회 공식 정보사이드에 등록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 때 동계올림픽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 때 출전이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4년 뒤, 2006년 토리노에서는 우리와 공동 입장하며 동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소치에서 12년 만에 다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의 스피드 스케이팅의 고현숙까지 역대 69명의 선수가 출전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낸 동계올림픽의 명맥이 끊기게 됐습니다.

평화의 제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국제 무대에서 북한 스포츠의 위상은 더욱 위축될 전망입니다.

<기자 멘트>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직후 체육 활동에 각별한 힘을 쏟았습니다.

지난해에만 체육 관련 공개 활동이 25차례가 넘어 전년도 6차례에 비해 네 배가 넘었습니다.

여기에 막강한 권력기관,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설립하고, 위원장에 장성택, 부위원장에 노두철 내각 부총리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을 앉혔습니다.

당정군 고위급의 핵심적인 인사들이 포진됐는데요.

이 국가체육위의 후원으로 북한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우선 아시아 마라톤 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김금옥 선수가 우승했는데요.

김 선수를 포함해서 지난해 모두 70여 차례의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딴 금메달 수가 160여개, 전년에 비해 3.7배에 이르는 수칩니다.

그러나,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장성택 처형 이후엔 유명무실한 상탭니다.

로두철이나 최부일이 등장할 때도 국가체육지도위원으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북한 국가체육의 앞 날은 어떻게 될 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장성택 처형 직후 북한 방송엔 스포츠 중계가 부쩍 늘었습니다.

처형 발표가 있던 지난해 12월 13일 그 주 휴일부터 남자 역도를 시작으로, 남자 축구와 여자 권투 등..

휴일마다 스포츠를 중계하고 다음주 일정까지 꼬박꼬박 예고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다음주 예견되는 체육 경기 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장성택 처형이후 권력 내부에 대한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국가체육지도위원이자 여성동맹 중앙위 위원장인 로성실을 교체하는 등 인사숙청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체육위의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국가체육 육성을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 교수) : "스포츠를 통해서 한편으로는 국내 젊은층으로부터의 지지를 확보하고,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의 북한이 국위선양할 전략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북한은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뜻을 밝힌 상태.

또, 소치 동계올림픽도 출전은 못하지만 중계방송은 하겠다고 밝혀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이 중계를 허락하는 등 국내외 체육활동 관련 북한의 움직임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