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현장] 대책없는 중국 성형외과 허위·과장 광고

입력 2014.02.10 (15:07) 수정 2014.02.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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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남의 유명한 성형외과에 가면 중국 환자들이 원정 수술을 받기 위해 줄을 지어 오는 모습 쉽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요즘은 우리나라 의사들이 손님을 맞이하러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수술 경쟁을 벌이는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 성형외과 병원들이 이 점을 악용해 허위.과장 광고를 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 현지에 취재를 다녀온 김상협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김 기자! 중국 센양시를 다녀왔다고 들었는데 그 곳에도 한류 성형 바람이 불고 있던가요?

<답변>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가 이미 3-4년전부터 한국 성형외과 의사들이 원정 수술을 하고 있을 정도의 단골 손님이라고 한다면 제가 다녀왔던 센양시는 이제 막 성형외과들이 생기기 시작한 신흥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센양시는 인구 9백만 명에 육박하는 중국 동북 지역의 최대 도시인데요

이 곳엔 최근 56곳의 성형외과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대부분이 한글로 된 간판을 내걸고 한국인 의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중국 성형외과에서 만난 환자들은 한국 성형이 역사도 오래 됐고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사후관리, 이른바 애프터서비스도 꼼꼼하게 잘 해주기 때문에 가격이
좀 비싸지면 한국인 의사를 선택해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대부분의 중국 병원들이 허위나 과장 광고를 일삼고 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답변>
저희가 센양시에서 체류하는 동안 센양시의 명문 성형외과라고 알려진 4곳을 취재해 봤는데요,

4곳 모두 허위나 과장 광고가 도를 넘어선 수준이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금 나오는 병원은 센양시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인데요

간판을 보시면 한글로 적혀 있구요,

병원 안에서 상영되고 있는 홍보물에서는 한국의 유명한 성형외과와 제휴된 병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한국의 병원과 이 병원이 어떤 관계인지, 한국인 의사에게 직접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중국 병원 관계자의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중국 00성형외과 상담실장 : "우리는 센양에서 한국 원진병원으로부터 유일하게 권한을 위임받은 병원입니다. 중국 국내에서 유일하게 합작 권한을 받은 병원이구
요. 우리는 매달 한국의 의사들이 옵니다. 우리는 수술할 때 한국의 원진병원 원장님이 직접 옵니다. 그 분이 직접 와요."

더욱 놀라웠던 점은 이들이 만든 팜플렛을 보여줬는데 한국에서 유명한 성형외과 원장의 이름과 사진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수술 가격을 책정하는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의사들이 수술할 때는 대략 3만5천 위안, 우리 돈으로 600만원이 넘는 돈을 반면 한국 의사들에게 받을 땐 최대 2천만원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2.5배에서 3배까지 높은 가격이 책정돼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또다른 유명 성형외과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는 이 병원은 병원 안의 광고판에는 한국인 의사 이름과 사진을 버젓이 내걸려 있는데도 실제로 확인해 보면 예전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또다른 병원에서는 한국에 가서 학술 교류회에 한번 참석한 것을 가지고 제휴 병원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학병원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중국은 군 병원이 대세입니다.

그런 군 병원에서조차 한국인 의사가 수술한다는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성형외과를 이용한 상술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질문>
중국 병원들이 교류하고 있다는 주장하는 한국 병원 측에 확인해 보셨죠?

<답변>
네, 해당 병원에 바로 확인했더니 센양시에 있는 어떤 병원과도 제휴 같은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부 병원은 과거에 잠깐 계약을 맺었다가 지금은 계약 기간이 끝났는데도 여전히 자신들의 병원 원장이 수술하고 있는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어서 황당하다는 입장이었구요,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병원들이 이런 식으로 무단 도용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이러한 무단 도용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고 합니다.

<질문>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건가요? 가만히 있다가는 결국 피해는 우리 성형외과들이 입게 될 거 같은데 우리 정부와 병원들이 나서야 되지 않나요?

<답변>
국제소송을 하게 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실익이 없구요, 지적 재산권 소송은 중국과의 FTA 체결이 안돼 있어 자유롭게 소송을 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이 지적 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약하기 때문에 우리 병원 측에서 우연히 이러한 허위.과장 광고를 적발해 강력히 항의하면 광고를 내렸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슬쩍 다시 광고를 올리는 등의 방식이 이어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결국 중국 당국이 이런 부분에 대한 단속과 규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압박을 가하거나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
그런데 이러한 허위나 과장 광고를 보고 수술을 한 중국 현지인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답변>
중국의 미용성형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성형수술 소송 건수도 함께 급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평균 2만 여 건의 소송이 접수돼 10년간 누적된 소송만 20만 여 건에 달할 정돈데요

저희가 센양시 현지에서 성형수술 피해자 1명을 만나 얘기를 나눠 봤는데

화면 한번 보시겠습니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분이었는데 얼굴에 지방이식 수술을 했다가 응어리가 뭉쳐 점점 커지면서 이마에 혹이 생긴 것처럼 돼 버렸다고 합니다.

병원을 다시 찾아갔더니 수술을 해줬던 한국 의사는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결국 다른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아 수술비만 7천만원 가까이 부담해야 했고 아직까지 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분이 한국인 의사라고 알고 수술을 받았는데 실제로 한국인 의사가 맞는지, 성형외과 전문의가 맞는지, 한국에서 실력있는 의사가 맞는지 여부 등은 대부분 확인하기가 힘들고 중국 환자들도 친구들 얘기나 인터넷 광고 같은 것만 믿고 수술대에 오른다는데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을 길이 별로 없는 것이 중국 내에서 한국인 의사들이 진행하는 수술이 대부분 무허가라면서요?

<답변>
중국 위생당국은 지난 93년부터 외국 국적의 의사들이 단기 의료행위 허가증을 취득해야 상담과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는데 센양시의 경우 수 백 여명의 한국 의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단 2명 만이 이 허가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 센양시에는 56곳의 성형외과에서 수백여명의 한국인 의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상 대부분이 불법 수술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센양시 위생국의 담당 공무원을 만났는데요.

중국 환자들이 호텔이나 오피스텔, 심지어 슈퍼마켓 안의 방에서 수술을 하고 수술하는 의사나 스텝도 고정돼 있지 않으며 수술이 끝나자마자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쉽지 않고 단속하기도 힘들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질문>
중국 언론들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고 하던데요, 일종의 견제 심리겠죠? 우리 성형 수술이 너무 인기가 높고 환자들이 많이 몰리니까 이러다가는 손님 다 빼앗기는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중국 관영 신문이죠 인민일보는 지난해 12월 센양시 일대에서 자행되는 우리 성형외과 의사들의 무허가 의료행위 실태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센양시 일부 미용업소들의 알선으로 현지 호텔과 오피스텔에서 우리 의사들이 무허가로 수술을 하고 있다며 우리 의사들의 임상 실력에 대한 논란과 사후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중국 최대의 국영방송사인 CCTV도 지난해 11월 유력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에 오는 한국 의사들의 실력을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3.4류 의사들이 오는 경우도 흔치 않아 무조건 한국 의사를 믿고 수술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CCTV는 지난해 8월에도 한국에 원정 수술을 받으러 간 중국 환자들이 수술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중국의 유력 일간지인 신징바오도 지난해 11월 한국 의사가 성형수술을 한다고 광고하는 베이징 소재 8개 병원을 직접 방문해 조사해 봤더니 14명의 한국 의사들 가운데 단 1명 만이 시 위생국에서 발급한 허가증을 갖고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중국 언론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중국 당국은 앞으로 중국 병원에서 한국 의사들이 무허가로 수술을 하다가 적발되면

<인터뷰> 김용규(대한성형학회 이사) : "한국과 중국이 충분히 연계되고 나를 진료해 주는게 신뢰성이 있다 이런 부분을 해주면 더 많은 환자가 한국으로 올 수도 있고 더 많은 의사가 중국에서 진료도 할 수 있고 다른 외국 의사들보다는 한국 의사가 정서적으로도 더 친근감이 있는 거구요..."

<질문>
대안이 좀 필요해 보이는데요, 일단 무허가 의료 행위는 우리 의사들이 좀 자제를 해서 중국 당국에 빌미를 줘선 안될 거 같고 중국과의 신뢰를 높이는 방안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답변>
최근 보건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 등 주요 의료관련 단체에 공문을 보내 소속 의료인이 중국에 진출할 때 현지 법규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성형외과 전문의 등 한국인 의사에 대한 신원조회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방안이 한중 의료계 사이에서 논의되는 등.

양국 간 교류를 넓히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안들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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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현장] 대책없는 중국 성형외과 허위·과장 광고
    • 입력 2014-02-10 15:10:50
    • 수정2014-02-10 1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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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남의 유명한 성형외과에 가면 중국 환자들이 원정 수술을 받기 위해 줄을 지어 오는 모습 쉽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요즘은 우리나라 의사들이 손님을 맞이하러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수술 경쟁을 벌이는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 성형외과 병원들이 이 점을 악용해 허위.과장 광고를 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 현지에 취재를 다녀온 김상협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김 기자! 중국 센양시를 다녀왔다고 들었는데 그 곳에도 한류 성형 바람이 불고 있던가요?

<답변>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가 이미 3-4년전부터 한국 성형외과 의사들이 원정 수술을 하고 있을 정도의 단골 손님이라고 한다면 제가 다녀왔던 센양시는 이제 막 성형외과들이 생기기 시작한 신흥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센양시는 인구 9백만 명에 육박하는 중국 동북 지역의 최대 도시인데요

이 곳엔 최근 56곳의 성형외과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대부분이 한글로 된 간판을 내걸고 한국인 의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중국 성형외과에서 만난 환자들은 한국 성형이 역사도 오래 됐고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사후관리, 이른바 애프터서비스도 꼼꼼하게 잘 해주기 때문에 가격이
좀 비싸지면 한국인 의사를 선택해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대부분의 중국 병원들이 허위나 과장 광고를 일삼고 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답변>
저희가 센양시에서 체류하는 동안 센양시의 명문 성형외과라고 알려진 4곳을 취재해 봤는데요,

4곳 모두 허위나 과장 광고가 도를 넘어선 수준이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금 나오는 병원은 센양시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인데요

간판을 보시면 한글로 적혀 있구요,

병원 안에서 상영되고 있는 홍보물에서는 한국의 유명한 성형외과와 제휴된 병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한국의 병원과 이 병원이 어떤 관계인지, 한국인 의사에게 직접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중국 병원 관계자의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중국 00성형외과 상담실장 : "우리는 센양에서 한국 원진병원으로부터 유일하게 권한을 위임받은 병원입니다. 중국 국내에서 유일하게 합작 권한을 받은 병원이구
요. 우리는 매달 한국의 의사들이 옵니다. 우리는 수술할 때 한국의 원진병원 원장님이 직접 옵니다. 그 분이 직접 와요."

더욱 놀라웠던 점은 이들이 만든 팜플렛을 보여줬는데 한국에서 유명한 성형외과 원장의 이름과 사진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수술 가격을 책정하는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의사들이 수술할 때는 대략 3만5천 위안, 우리 돈으로 600만원이 넘는 돈을 반면 한국 의사들에게 받을 땐 최대 2천만원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2.5배에서 3배까지 높은 가격이 책정돼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또다른 유명 성형외과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는 이 병원은 병원 안의 광고판에는 한국인 의사 이름과 사진을 버젓이 내걸려 있는데도 실제로 확인해 보면 예전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또다른 병원에서는 한국에 가서 학술 교류회에 한번 참석한 것을 가지고 제휴 병원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학병원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중국은 군 병원이 대세입니다.

그런 군 병원에서조차 한국인 의사가 수술한다는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성형외과를 이용한 상술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질문>
중국 병원들이 교류하고 있다는 주장하는 한국 병원 측에 확인해 보셨죠?

<답변>
네, 해당 병원에 바로 확인했더니 센양시에 있는 어떤 병원과도 제휴 같은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부 병원은 과거에 잠깐 계약을 맺었다가 지금은 계약 기간이 끝났는데도 여전히 자신들의 병원 원장이 수술하고 있는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어서 황당하다는 입장이었구요,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병원들이 이런 식으로 무단 도용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이러한 무단 도용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고 합니다.

<질문>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건가요? 가만히 있다가는 결국 피해는 우리 성형외과들이 입게 될 거 같은데 우리 정부와 병원들이 나서야 되지 않나요?

<답변>
국제소송을 하게 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실익이 없구요, 지적 재산권 소송은 중국과의 FTA 체결이 안돼 있어 자유롭게 소송을 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이 지적 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약하기 때문에 우리 병원 측에서 우연히 이러한 허위.과장 광고를 적발해 강력히 항의하면 광고를 내렸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슬쩍 다시 광고를 올리는 등의 방식이 이어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결국 중국 당국이 이런 부분에 대한 단속과 규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압박을 가하거나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
그런데 이러한 허위나 과장 광고를 보고 수술을 한 중국 현지인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답변>
중국의 미용성형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성형수술 소송 건수도 함께 급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평균 2만 여 건의 소송이 접수돼 10년간 누적된 소송만 20만 여 건에 달할 정돈데요

저희가 센양시 현지에서 성형수술 피해자 1명을 만나 얘기를 나눠 봤는데

화면 한번 보시겠습니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분이었는데 얼굴에 지방이식 수술을 했다가 응어리가 뭉쳐 점점 커지면서 이마에 혹이 생긴 것처럼 돼 버렸다고 합니다.

병원을 다시 찾아갔더니 수술을 해줬던 한국 의사는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결국 다른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아 수술비만 7천만원 가까이 부담해야 했고 아직까지 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분이 한국인 의사라고 알고 수술을 받았는데 실제로 한국인 의사가 맞는지, 성형외과 전문의가 맞는지, 한국에서 실력있는 의사가 맞는지 여부 등은 대부분 확인하기가 힘들고 중국 환자들도 친구들 얘기나 인터넷 광고 같은 것만 믿고 수술대에 오른다는데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을 길이 별로 없는 것이 중국 내에서 한국인 의사들이 진행하는 수술이 대부분 무허가라면서요?

<답변>
중국 위생당국은 지난 93년부터 외국 국적의 의사들이 단기 의료행위 허가증을 취득해야 상담과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는데 센양시의 경우 수 백 여명의 한국 의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단 2명 만이 이 허가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 센양시에는 56곳의 성형외과에서 수백여명의 한국인 의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상 대부분이 불법 수술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센양시 위생국의 담당 공무원을 만났는데요.

중국 환자들이 호텔이나 오피스텔, 심지어 슈퍼마켓 안의 방에서 수술을 하고 수술하는 의사나 스텝도 고정돼 있지 않으며 수술이 끝나자마자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쉽지 않고 단속하기도 힘들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질문>
중국 언론들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고 하던데요, 일종의 견제 심리겠죠? 우리 성형 수술이 너무 인기가 높고 환자들이 많이 몰리니까 이러다가는 손님 다 빼앗기는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중국 관영 신문이죠 인민일보는 지난해 12월 센양시 일대에서 자행되는 우리 성형외과 의사들의 무허가 의료행위 실태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센양시 일부 미용업소들의 알선으로 현지 호텔과 오피스텔에서 우리 의사들이 무허가로 수술을 하고 있다며 우리 의사들의 임상 실력에 대한 논란과 사후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중국 최대의 국영방송사인 CCTV도 지난해 11월 유력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에 오는 한국 의사들의 실력을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3.4류 의사들이 오는 경우도 흔치 않아 무조건 한국 의사를 믿고 수술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CCTV는 지난해 8월에도 한국에 원정 수술을 받으러 간 중국 환자들이 수술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중국의 유력 일간지인 신징바오도 지난해 11월 한국 의사가 성형수술을 한다고 광고하는 베이징 소재 8개 병원을 직접 방문해 조사해 봤더니 14명의 한국 의사들 가운데 단 1명 만이 시 위생국에서 발급한 허가증을 갖고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중국 언론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중국 당국은 앞으로 중국 병원에서 한국 의사들이 무허가로 수술을 하다가 적발되면

<인터뷰> 김용규(대한성형학회 이사) : "한국과 중국이 충분히 연계되고 나를 진료해 주는게 신뢰성이 있다 이런 부분을 해주면 더 많은 환자가 한국으로 올 수도 있고 더 많은 의사가 중국에서 진료도 할 수 있고 다른 외국 의사들보다는 한국 의사가 정서적으로도 더 친근감이 있는 거구요..."

<질문>
대안이 좀 필요해 보이는데요, 일단 무허가 의료 행위는 우리 의사들이 좀 자제를 해서 중국 당국에 빌미를 줘선 안될 거 같고 중국과의 신뢰를 높이는 방안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답변>
최근 보건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 등 주요 의료관련 단체에 공문을 보내 소속 의료인이 중국에 진출할 때 현지 법규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성형외과 전문의 등 한국인 의사에 대한 신원조회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방안이 한중 의료계 사이에서 논의되는 등.

양국 간 교류를 넓히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안들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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