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법사가 기장?…경력 조작 ‘들통’

입력 2014.02.10 (21:43) 수정 2014.02.10 (22: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조종사의 비행 경력은 승객들의 안전과도 직결돼 항공사들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요.

공군에서 비행 조종 경험이 적은 항법사가 전역뒤 마치 숙련된 기장인 것처럼 증명서를 발급받고 항공사에 취업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군 검찰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공군본부에서 발급된 김 모 씨의 비행경력 증명서입니다.

C-130(씨-백삼십), 공군 수송기를 2600시간 넘게 몰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기장'으로 직접 조종했다고 돼있습니다.

증명서 아래쪽엔 공군참모총장의 직인까지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김 씨는 공군에 복무할 당시 '기장'이 아니라 '항법사'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법사는 좌표를 점검하는 보조 역할만 할 뿐, 조종간은 전혀 잡지 않습니다.

<녹취> 공군본부 관계자 : "이 사람이 근무할 때는 항법사였기 때문에 우리는 조종사로 생각도 안 하고 있죠."

국방부 검찰단은 김 씨가 이렇게 기장으로 된 증명서를 교통안전공단에 제출하고 일정한 시험을 거쳐 조종사 자격증을 받아낸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 씨는 이후 동남아시아의 한 항공사에 취업해 여객기를 몰았습니다.

<녹취> 전 동남아 항공사 조종사 : "어떤 식으로라도 취직하려고 준비하는데 국내 항공사에서도 안 받는데 외국 항공사에서 경력 없는 사람은 안 받죠.이렇게 (경력을) 보여줄 수 있을 만한 서류가 필요한 거죠."

군 검찰은 김 씨 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전역한 항법사 20여 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엔 국내 항공사에 취업한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항법사가 기장?…경력 조작 ‘들통’
    • 입력 2014-02-10 22:20:29
    • 수정2014-02-10 22:51:55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조종사의 비행 경력은 승객들의 안전과도 직결돼 항공사들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요.

공군에서 비행 조종 경험이 적은 항법사가 전역뒤 마치 숙련된 기장인 것처럼 증명서를 발급받고 항공사에 취업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군 검찰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공군본부에서 발급된 김 모 씨의 비행경력 증명서입니다.

C-130(씨-백삼십), 공군 수송기를 2600시간 넘게 몰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기장'으로 직접 조종했다고 돼있습니다.

증명서 아래쪽엔 공군참모총장의 직인까지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김 씨는 공군에 복무할 당시 '기장'이 아니라 '항법사'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법사는 좌표를 점검하는 보조 역할만 할 뿐, 조종간은 전혀 잡지 않습니다.

<녹취> 공군본부 관계자 : "이 사람이 근무할 때는 항법사였기 때문에 우리는 조종사로 생각도 안 하고 있죠."

국방부 검찰단은 김 씨가 이렇게 기장으로 된 증명서를 교통안전공단에 제출하고 일정한 시험을 거쳐 조종사 자격증을 받아낸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 씨는 이후 동남아시아의 한 항공사에 취업해 여객기를 몰았습니다.

<녹취> 전 동남아 항공사 조종사 : "어떤 식으로라도 취직하려고 준비하는데 국내 항공사에서도 안 받는데 외국 항공사에서 경력 없는 사람은 안 받죠.이렇게 (경력을) 보여줄 수 있을 만한 서류가 필요한 거죠."

군 검찰은 김 씨 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전역한 항법사 20여 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엔 국내 항공사에 취업한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