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기록적 폭설…피해와 원인은?

입력 2014.02.10 (23:32) 수정 2014.02.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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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강원 동해안 지역은 지금 제설 작업은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돕니다.

폭설 피해 상황과 대책 그리고 기록적인 폭설 이유를 과학재난부 김민경 기자와 짚어봅니다.

<질문>
이번 눈 동해안에 집중됐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눈이 왔나요?

<답변>
네, 동해안지역에는 오늘로 닷새째 폭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장시간 강한 눈이 이어진 탓에 적설량이 어른 키만큼 쌓인 곳이 많습니다.

향로봉 155cm, 진부령은 122cm를 기록하고 있고요.

특히 강릉은 지금까지 108cm의 눈이 쌓였는데요, 1990년 이후 24년 만의 폭설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울진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지역도 지금 30cm에 가까운 폭설이 쌓여 있습니다.

이렇게 백두대간을 따라 동쪽지역으로 많은 눈이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피해 상황 종합해 볼까요?

<답변>
네, 특히 강원 영동지역에선 방금 보신 것처럼 1미터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이미 재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시설물이 무너져 내리거나 차량 운행에 차질도 빚어졌는데요,

조연주 기자가 현지상황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맥 없이 꺾였습니다.

폭설이 축사를 집어삼켰지만 다행히 한우 5마리는 무사합니다.

<인터뷰> 박낙승(강릉시 옥계면) : "놀라고 말고...식구들 자고 둘이서 들어갔다 나갔다. 맨발로 들어왔다 했죠."

농촌체험 마을의 농기구 전시실도 힘없이 주저 앉았습니다.

<인터뷰> 정선화 (동해시 만우동) :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더라구요 중간부분이...그러더니 2시간 지나서 6시경에 푹 소리가 나더니 내려앉아서 깜짝 놀랐죠."

폭설에 따른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1미터가 넘는 폭설에 초등학교 체육관 지붕이 주저 앉는 등 강원과 경북의 시설물 파손만 벌써 2백 동을 넘어섰습니다.

폭설에 도로가 막히면서 포항공단 등 산업시설의 물류비 손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경 (글로비스 포항영업소) : "여기서도 못 나가고, 외곽도로에서도 못 나가고 차질이 있습니다. 눈 녹는 상황봐서...)

강원 동해안 시내버스 30개 노선이 단축운행됐고, 시외버스 운행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오늘 166개 학교가 휴업했고 10개 학교가 졸업식과 개학을 미뤘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질문>
제설과 복구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네, 강릉 도심의 모습인데요,

이미 도시 전체에서 군, 경찰에다 시민까지 동원돼, 나흘 밤낮으로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주요도로는 제설이 됐지만 이면 도로는 여전히 그대로고요, 장비나 인력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같은 폭설 상황은 강원도 동해안 200km 길이에 면적만 6천여 제곱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이미 제설비용마저 50억을 넘어서서, 피해지역 주민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비용지원을 바라고 있고, 서울, 경기 등 인근지역에서 인력과 장비가 지원되도록 정부의 조정 역할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일 소방방재청장이 현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질문>
이번 눈은 왜 이렇게 많이 오고 또 피해가 컸나요?

<답변>
네, 벌써 일주일 가까이 동쪽 해상에서 수증기를 머금은 바람이 밀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바람이 동쪽 백두대간과 부딪치면서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3km 높이 눈구름이 발달했는데요.

여기에다 일본 남쪽 해상에선 저기압이 느리게 이동하면서 막대한 양의 수증기까지 계속 공급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눈은 무게가 많이 나가는 '습설'입니다.

눈은 눈 속의 수분 함량에 따라 건조한 '건설'과 습기가 많은 '습설'로 나뉘는데요, 습설은 수분함량이 40%에 이르고 또 그만큼 무겁습니다.

여기에 대해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 : "기온이 높거나 수증기량이 많을수록 눈 결정에 수증기가 더 많이 달라붙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눈 결정은 더 촘촘해지고 수분량은 더 많은 습설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1제곱미터 넓이에 1미터의 눈이 쌓이면 무게는 무려 300킬로그램에 육박합니다.

우리나라 평균 가옥의 크기가 100제곱미터쯤 되니까요, 1미터의 눈이 쌓이면 지붕에 30톤 무게가 얹히는 셈입니다.

지붕이 약하거나 눈이 쌓여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설물 붕괴위험은 더욱 커지겠죠.

이 때문에 이번 폭설로 인한 피해가 커졌고 또 제설 작업도 그만큼 어려워진 겁니다.

이런 눈이 내릴 때는 무엇보다 빨리 눈을 치우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동해안에선 간선도로 위주로 응급 제설작업만 진행됐는데요,

주택이나 시설물 추가 붕괴피해가 우려되고 있어서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
앞으로 눈은 얼마나 더 올까요?

<답변>
네, 눈은 내일까지 엿새 내리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내일까지 강원 영동에 5에서 15cm, 경북 동해안엔 3에서 8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미 많은 눈이 쌓여있기 때문에 추가로 눈이 조금만 더 오더라도 시설물 붕괴가 속출할 수 있으니까요,

눈이 쌓이는 즉시 치워주는 게 좋습니다.

동해안의 눈은 내일 낮부터는 잠시 그치겠지만, 목요일부터 또다시 시작됩니다.

기상청은 특히 금요일부터 토요일 사이 동해안지역에 또다시 큰 눈을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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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기록적 폭설…피해와 원인은?
    • 입력 2014-02-11 06:03:40
    • 수정2014-02-11 08: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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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강원 동해안 지역은 지금 제설 작업은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돕니다.

폭설 피해 상황과 대책 그리고 기록적인 폭설 이유를 과학재난부 김민경 기자와 짚어봅니다.

<질문>
이번 눈 동해안에 집중됐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눈이 왔나요?

<답변>
네, 동해안지역에는 오늘로 닷새째 폭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장시간 강한 눈이 이어진 탓에 적설량이 어른 키만큼 쌓인 곳이 많습니다.

향로봉 155cm, 진부령은 122cm를 기록하고 있고요.

특히 강릉은 지금까지 108cm의 눈이 쌓였는데요, 1990년 이후 24년 만의 폭설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울진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지역도 지금 30cm에 가까운 폭설이 쌓여 있습니다.

이렇게 백두대간을 따라 동쪽지역으로 많은 눈이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피해 상황 종합해 볼까요?

<답변>
네, 특히 강원 영동지역에선 방금 보신 것처럼 1미터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이미 재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시설물이 무너져 내리거나 차량 운행에 차질도 빚어졌는데요,

조연주 기자가 현지상황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맥 없이 꺾였습니다.

폭설이 축사를 집어삼켰지만 다행히 한우 5마리는 무사합니다.

<인터뷰> 박낙승(강릉시 옥계면) : "놀라고 말고...식구들 자고 둘이서 들어갔다 나갔다. 맨발로 들어왔다 했죠."

농촌체험 마을의 농기구 전시실도 힘없이 주저 앉았습니다.

<인터뷰> 정선화 (동해시 만우동) :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더라구요 중간부분이...그러더니 2시간 지나서 6시경에 푹 소리가 나더니 내려앉아서 깜짝 놀랐죠."

폭설에 따른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1미터가 넘는 폭설에 초등학교 체육관 지붕이 주저 앉는 등 강원과 경북의 시설물 파손만 벌써 2백 동을 넘어섰습니다.

폭설에 도로가 막히면서 포항공단 등 산업시설의 물류비 손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경 (글로비스 포항영업소) : "여기서도 못 나가고, 외곽도로에서도 못 나가고 차질이 있습니다. 눈 녹는 상황봐서...)

강원 동해안 시내버스 30개 노선이 단축운행됐고, 시외버스 운행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오늘 166개 학교가 휴업했고 10개 학교가 졸업식과 개학을 미뤘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질문>
제설과 복구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네, 강릉 도심의 모습인데요,

이미 도시 전체에서 군, 경찰에다 시민까지 동원돼, 나흘 밤낮으로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주요도로는 제설이 됐지만 이면 도로는 여전히 그대로고요, 장비나 인력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같은 폭설 상황은 강원도 동해안 200km 길이에 면적만 6천여 제곱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이미 제설비용마저 50억을 넘어서서, 피해지역 주민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비용지원을 바라고 있고, 서울, 경기 등 인근지역에서 인력과 장비가 지원되도록 정부의 조정 역할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일 소방방재청장이 현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질문>
이번 눈은 왜 이렇게 많이 오고 또 피해가 컸나요?

<답변>
네, 벌써 일주일 가까이 동쪽 해상에서 수증기를 머금은 바람이 밀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바람이 동쪽 백두대간과 부딪치면서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3km 높이 눈구름이 발달했는데요.

여기에다 일본 남쪽 해상에선 저기압이 느리게 이동하면서 막대한 양의 수증기까지 계속 공급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눈은 무게가 많이 나가는 '습설'입니다.

눈은 눈 속의 수분 함량에 따라 건조한 '건설'과 습기가 많은 '습설'로 나뉘는데요, 습설은 수분함량이 40%에 이르고 또 그만큼 무겁습니다.

여기에 대해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 : "기온이 높거나 수증기량이 많을수록 눈 결정에 수증기가 더 많이 달라붙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눈 결정은 더 촘촘해지고 수분량은 더 많은 습설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1제곱미터 넓이에 1미터의 눈이 쌓이면 무게는 무려 300킬로그램에 육박합니다.

우리나라 평균 가옥의 크기가 100제곱미터쯤 되니까요, 1미터의 눈이 쌓이면 지붕에 30톤 무게가 얹히는 셈입니다.

지붕이 약하거나 눈이 쌓여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설물 붕괴위험은 더욱 커지겠죠.

이 때문에 이번 폭설로 인한 피해가 커졌고 또 제설 작업도 그만큼 어려워진 겁니다.

이런 눈이 내릴 때는 무엇보다 빨리 눈을 치우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동해안에선 간선도로 위주로 응급 제설작업만 진행됐는데요,

주택이나 시설물 추가 붕괴피해가 우려되고 있어서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
앞으로 눈은 얼마나 더 올까요?

<답변>
네, 눈은 내일까지 엿새 내리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내일까지 강원 영동에 5에서 15cm, 경북 동해안엔 3에서 8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미 많은 눈이 쌓여있기 때문에 추가로 눈이 조금만 더 오더라도 시설물 붕괴가 속출할 수 있으니까요,

눈이 쌓이는 즉시 치워주는 게 좋습니다.

동해안의 눈은 내일 낮부터는 잠시 그치겠지만, 목요일부터 또다시 시작됩니다.

기상청은 특히 금요일부터 토요일 사이 동해안지역에 또다시 큰 눈을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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